이미 우리 차가 출고되어 반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앞으로 새 차를 살 때까지는 현재 우리집 패밀리카인 GV70에 대한 후기를 적을 일은 많이는 없을 것 같고, 현재까지 6개월 정도 패밀리카로 타고 다닌 우리집 차에 대한 느낌 정도만 간단하게 올려보려 한다.
패밀리카로서의 GV70에 대한 약간의 아쉬움
GV70은 디자인도 예쁘고 남들한테 그래도 차로 약간의 인정도 받고 싶다는 남편의 소망으로 선택하였다. 그리고 우리 집에는 이제 4세가 된, 아직은 카시트를 한참 타고 다닐 아이가 한 명 있다. 차를 사기 전에 GV70에 대해 대체적으로 매우 좋게 생각한 우리 남편이 딱 하나의 아쉬움으로 꼽았던 것이 바로 차 내부 공간 및 트렁크 공간이었는데, 실제로 6개월 정도 타고 다녀 보니 정말 그 부분에 대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남편은 차를 바꾸고 나면 가끔씩 부모님 두 분을 모시고 어디 간다거나, 혹은 우리 집(친정)에 갔을 때 우리 엄마 아빠와 동생들을 태우는 것이 가능한 차를 원했다. 그래서 처음에 본인이 고려했던 차는 팰리세이드였다. 우리 형편에 더 비싼 대형 SUV는 살 수가 없고, 또 남편 본인의 취향에도 괜찮은 차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뭔가 본인의 야망(?)이 100% 채워지진 않는지 아쉬움을 계속 표현하길래 그러면 계속 큰 차만 보지 말고 갖고 싶은 차로 사라고 옆에서 권해 보았다. 그랬더니 생각을 전환하여 다시 알아본 결과 제네시스 GV70으로 마음이 가서 선택을 하게 된 것이다. 선택을 할 때만 해도 공간이 작은 것에 대한 약간의 아쉬움은 감수하면 되겠지라고 만만하게 생각했는데, 그 약간의 아쉬움이 생각보다 크게 다가오는 것 같다. 운전자인 남편도 그렇고 주로 뒷자석에 타는 나도 마찬가지이다.
무엇보다도 트렁크가 많이 좁다. 우리는 애가 어려서 아직 유모차도 차에 실을 일이 많고, 또 어디 여행이라도 갈라치면 남편 성격상 거의 이삿짐 수준으로 짐을 싸기 때문에 유모차와 짐이 동시에 들어가게 되면 트렁크 공간을 테트리스 게임하듯이 정리해야만 한다. 얼마 전에는 동생이 우리 아기 장난감으로 큰 인형집 상자를 선물로 사왔는데, 하필 그 날 따라 차에 유모차도 있고, 또 장난감 대여점에서 대여한 장난감들이 몇 개 트렁크에 있다보니 선물 상자까지 실을 공간이 트렁크에 나오질 않았다. 결국 선물상자는 내가 안고 타야만 했다. 그렇게 비싼 차를 사놓고 그거 몇 개 실을 공간도 트렁크에 확보가 안 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부모님들과 함께 어디 밥이라도 먹으러 갈려고 해도 앉을 공간이 부족하다. 현재 뒷자석에는 카시트를 설치해 두었는데 이 카시트가 자리를 은근 많이 차지한다. 원래 뒷자석에는 가운데까지 포함 3명이 앉을 수 있기 마련인데, 카시트로 인해서 뒷좌석 가운데는 체구가 작은 사람이나 어린 아이가 아니고서는 앉을 수가 없다. 얼마 전에도 시부모님을 모시고 꽃박람회를 다녀왔는데, 앞자리인 조수석이 넓으니깐 아버님이 거기 앉으시고 뒷좌석에 카시트 옆에 내가 앉고 어머님이 운전자석 뒷자리에 앉으셨는데, 우리 둘 다 매우 큰 불편함을 느꼈다. 부모님 모시고 어디 갈 일이 얼마나 있겠냐고 했는데, 우리 생각보다는 같이 어디 갈 일이 종종 생겨서 그 때마다 차 내부 공간에 대한 아쉬움을 느끼게 된다.
패밀리카가 아니라면 공간은 괜찮은 편
위에 내부가 좁다고는 했지만 패밀리카만 아니라면 공간은 괜찮은 편이다. 이거는 사람마다 느끼는 바가 다르겠지만 그 전에 우리집 차는 아주 오래된 투싼이었고, 나는 그 차 뒷좌석에만 줄곧 앉았기 때문에 그와 대비했을 때 다리를 펼 수 있는 공간이라든가 승차감에 있어서는 만족스럽게 이용할 수 있어서 매우 좋았다. 공간에 대한 아쉬움이 있지만, 그렇다면 다시 돌아가면 GV70이 아닌 그 가격대와 비슷한 다른 차를 살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남편에게도 해 보았고 나 자신도 생각해 보았는데 다른 차를 선뜻 선택할 수도 없을 것 같다.
자동차라는 것이 집처럼 일종의 생활공간이라고 볼 수도 있어서 짐이 얼마나 실리는지, 몇 명이나 편하게 탈 수 있는지도 물론 중요는 하겠지만, 그래도 동시에 일종의 사치품이기도 하지 않은가? 어떤 자동차용품 광고문구에서 본 적이 있는데 남자들의 인생에서 마지막 장난감이 자동차라는 말도 있다. 그만큼 보이는 부분, 탔을 때 운전자가 느끼는 만족감과 기분도 사람에 따라서는 매우 중요한 요소일 수도 있기 때문에 GV70과 비슷한 금액에 살 수 있는 좀 더 큰 자동차를 샀으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은 그래도 하지 않는다. 사람에 따라서는 자동차의 디자인이나 브랜드는 별로 신경쓰지 않고 그저 크고 튼튼하면 최고인 경우도 있으니깐 이 역시 결국은 취향차이일 것이다. 예를 들어 옷이 재질 좋고 보온성이 좋으면 되지 디자인이 뭐가 중요하냐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고, 혹은 결혼할 사람은 그저 성실하고 착하기만 하면 되지 외모같은 건 좀 지나면 아무 소용없다고 말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 아닐까 싶다. 결국 선택은 본인이 무엇을 더 중요하게 여기냐는 것에 달려 있다는 뜻이다.
우리집은 어차피 차를 한 번 사면 10년 이상 오래 타고, 또 언젠가 애가 초등학생 고학년이 되면 카시트를 치워도 되고 차에 유모차도 필요없는 날이 올테니깐 그 때는 차 내부 공간을 좀 넉넉하게 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21인치 휠에 대한 운전자의 높은 만족도
나는 아직도 바퀴 크기가 도대체 차의 디자인에서 무슨 중요한 요소인지를 잘 모른다. 19인치와 21인치 휠 두 개를 나란히 두고 비교해 본 적도 있지만 그 차이점을 아직까지도 알지 못하겠다. 하지만 남편이 이 휠 크기에 있어서만큼은 아무래도 포기가 안 되었던 모양이다. 우리는 옵션은 거의 선택한 것이 없고 기본만 했는데, 이 휠만큼은 남편의 바람대로 21인치 휠을 선택하였다.
21인치 휠이 승차감이 좋지 않고 불편하다는 말이 많기도 했는데, 직접 6개월 이상 타보니 특별히 승차감이 안 좋다는 느낌은 전혀 받지 못했다. 물론 이 역시 직전에 타던 차가 아주 오래되고 승차감이 안 좋은 차였기 때문에 그 차 밖에 비교대상이 없어서 만족스러운 걸 수도 있다. 하지만 어쨌거나 아이와 내가 뒷자리에 타면서 승차감 때문에 불편함을 느낀다거나 멀미를 한다거나, 그 밖의 단점을 특별히 느끼지 못하고 있는 반면, 남편은 21인치 휠에 대한 만족도가 아직도 매우 높고 참 잘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이렇게 바퀴에 대한 로망이 있으신 경우에는 선택을 해도 괜찮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
이상, 생각나는 것만 정리해 본 우리집 패밀리카 GV70의 후기를 정리해 보았다. 여기 블로그에도 올렸지만 우리는 자동차 옵션도 보여지는 것들(내장 시트, 휠)에 주로 신경쓰고 나머지 옵션은 자금 사정상 거의 선택하지 않았다. 다행히 우리가 좋은 차를 타고 다니던 사람들이 아니라 옵션이 많이 없는 것에 대한 큰 불편함을 모르고 현재까지 잘 타고 있다. 다만, 패밀리카로 이용하면 어떨지를 궁금해 하시는 분들께는 선택 전에 참고가 되길 바라며 글을 올려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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