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고민 고민 끝에(내가 아닌 남편이) GV70 계약을 완료했다. 차가 나오기까지는 7개월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나는 그냥 그런가보다 하는데 남편은 그 기간 동안 기다리기가 몹시 힘들다고 한다. 운전하면서 보는 GV70을 볼 때면 잠시 힐링이 된다고 하니.. 얼른 차가 나왔으면 좋겠다. 옆에서 안절부절하는 모습을 보면 귀엽기도 하고 웃기기도 한다.
GV70은 정말 옵션이 너무 많아서 선택이 매우 힘들었다. 그냥 다 보태든가 다 빼든가 하지 너무 복잡해서 남편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3명의 딜러를 만나 상담을 하고 또 심사숙고한 결과, 우리의 옵션은 아래와 같이 확정되어 정리해 보고자 한다.
- 차 색상 : 우유니 화이트
- 내장시트 색상 : 하바나 브라운(SD1)
- 가솔린 2.5 엔진 AWD(4륜)
- 21인치 휠
- 2열 컴포트 패키지
이렇게만 선택했다. 이렇게 해서 옵션 포함 차량 가격은 5,900만원 가까이 들엇고 탁송료, 취득세, 등록비용까지 합치면 총 6,2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 GV70을 구매하는 것치고는 그래도 옵션을 최소로 잡은 편이라고는 생각은 드는데, 그럼에도 비용이 저렇게나 뛰었다.
처음에는 더 많은 옵션을 추가하려고 했다. 그러나 우리의 형편과 분수에 맞지 않게 비용이 너무 뛰다 보니 쳐낼 수 있는 것은 다 쳐내고 진짜 최소로만 선택하자는 걸로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차에 대한 로망이 강한 남편이기에 쳐낼 옵션은 다 쳐내도 이것만은 고집하고 싶다는 것이 바로 내장 시트와 휠 인치였다. 남편 본인이 15년간 투싼을 타면서 기본 내장시트로 이용해 와서 기본 시트는 지겹고 바꾸고 싶다는 의견이 강했고(난 기본도 괜찮다고 했는데), 휠 인치의 경우는 진짜 마지막 로망인 듯 했다. 나로서는 잘 이해는 안 가는 부분이지만, 운전하는 당사자가 그렇게 원한다는데 그 정도는 해주어야 차를 타면서도 후회가 남지 않을 것 같아서 그렇게 선택하는 것에 동의했다.
차 색상이나 시트 색상이야 개인 취향으로 선택한 것이고, 다른 옵션은 정말 심사숙고하여 결정했다. 우선 저 AWD도 선택할만한 옵션이냐 아니냐로 굉장히 논란이 많은 것으로 보였다. 눈길에서 얼마나 운전을 한다고 저게 필요할 것 같으냐 아무 소용없다는 글도 많이 봤는데, 우리 남편의 경우 자영업으로 운수업을 하다 보니 본인이 운전할 일이 정말 많은 사람이라 빙판길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는 듯 했다. 후륜 구동이 전륜 구동보다 승차감은 좋지만 겨울철 빙판길에 더 미끄러울 수 있고, 빙판길에서 고생을 한 경험이 너무 많아서 아무런 고민없이 AWD(4륜)를 선택했다고 한다.
2열 컴포트 패키지의 경우에는 아이가 있는 집에서 많이들 필수처럼 선택하는 옵션이라고 해서 우리도 선택하였다. 이 패키지의 장점 중 하나가 뒷자석에서 에어컨 풍량도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인데, 다만 뒤에서 조절하면 뒤만 풍량이 조절되는 것이 아니라 차량 전체의 풍량이 한꺼번에 조절되는 것이라서 약간 아쉬운 점이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선루프의 경우, 한 딜러가 자기가 아기를 키울 때 선루프가 있으면 애가 너무 좋아하고 감성이 풍부하고 어쩌고 하면서 육아를 한다면 필수라는 식으로 권해서 거기에 혹해서 넣으려고 했다. 그러나 찾아보니 선루프는 나중에 좀 노후되면 소음이 생길 수 있고, 주기적으로 관리를 해주어야 하며, 또 안전면에 있어서도 어떤 부분에서는 선루프가 없는 것이 더 안전할 수도 있다고 해서 고민하다가 옵션에서 빼버렸다. 무엇보다도 시승할 때 선루프를 직접 봤는데, 일단 선루프의 위치가 운전자의 경우에는 큰 개방감을 느낄 수 없는 위치였고, 내가 뒷자석에서 직접 겪어보니 막 이렇다 할 감탄이 나올만큼 욕심나진 않았기 때문에 시승을 하고 나서는 오히려 쉽게 옵션에서 제외할 수 있었다.
렉시콘이라고 스피커 옵션도 남편이 좀 고민했는데, 본인의 자유로운 총각 시절을 떠나 유부남에 애 아빠가 된 이상 혼자 음악 빠방하게 들으면서 운전할 일이 많지 않다는 현실을 직시하곤 며칠 고민 후 선택 옵션에서 제외하였다.
그 밖에 드라이브 어시스턴스나 HUD, 하이테크 패키지 같은 옵션들도 고민하다가 다 제외하였다. 남편은 특히 하이테크에 대한 미련이 커 보였다. 왜냐하면 그거가 있냐 없냐에 따라 계기판의 어떤 고급스러움이 압도적으로 차이가 나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놓기 힘들어했다. 하지만, 차량 계기판의 경우 온전히 운전자 본인만의 자기만족이고(21인치 휠도 그렇지만 그거는 밖에서 남들도 보니깐..) 가격도 만만치 않기에 우리 현실을 직시하여 제외하였다. 아마 본인 나름으로는 휠과 하이테크 둘 다 할 순 없다라고 생각해서 둘 중에 고민하다가 휠로 결정한 것 같다. 드라이브 어시스턴스의 경우에는 딜러들도 꽤 많이 권했는데, 남편이 워낙 옛날 차를 오래 타서 여러가지 첨단 기능이 없이 차를 운전한지가 오래 되어 없어서 경험해 본 게 없다 보니 특별히 아쉬울 것들도 아니라 과감하게 내려놓았다. HUD의 경우에도 남편은 그거 없이 운전을 계속 해왔기 때문에 운전할 때 걸기적거리는 것 같아서 넣고 싶은 마음이 없다고 한다. 본인이 시승을 3차례나 해보고 나서 선택한 것이니 알아서 잘 했을 것이다.
그리고, 항상 논란이 되는 차량 급발진의 경우, 이게 맞는 이야기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요즘 차들이 워낙 점점 자동화되고 컴퓨터화 되어 가고 있다 보니 프로그램 오류로 급발진이 생긴다는 카더라 댓글을 봤다. 물론, 세상에 급발진이라는 건 없고 오로지 운전 미숙만이 있을 뿐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댓글도 봤지만, 워낙 걱정을 사서하는 스타일인 내가 옆에서 계속 이야기하는 바람에 남편도 생각을 다시 한 번 더 해서 최대한 자동화되거나 프로그램으로 돌아가는 옵션들을 빼고 나름대로 미니멀하게 옵션을 선택하였다. 뭐, 꼭 나 때문에 이것 저것 다 뺀 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본인 말로는 나의 걱정과 제안들로 인해서 차종도 펠리세이드에서 GV70으로 선택하게 된 거라고 하니... 내 의견을 많이 반영해 준 것으로 믿겠다.
이상, 우리 가정의 드림카(?)인 GV70 옵션 선택 후기를 적어 보았다. 우리 아파트 주차장에서 GV70 우유니 화이트 색상을 한 대 봤는데, 솔직히 예쁘긴 참 예쁘다. 다른 차들 틈에서 뭔가 다른 게 있다고나 할까. 우리가 살 차니깐 그렇게 보이는 거겠지만..
다음 후기는 차가 출고된 이후의 후기로 돌아오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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