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동생 부부의 소개 및 제안으로 지난 주말 아기를 데리고 안성팜랜드에 다녀왔다. 다녀온 소감부터 이야기하자면 너무 좋고, 아름답고, 딱 내 취향의 장소라서 다녀 오고 나서 만족도가 매우 높은 곳이었다. 그리고 나 뿐만 아니라 우리 아기도 굉장히 좋았던 모양이다. 어제 다녀왔는데 오늘 내내 '어제 타조 봤지', '어제 양 봤지. 너무 귀여웠어' 등등 안성팜랜드 이야기만 계속 해서 데려가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모차는 필수!
아기를 데리고 가는 경우, 무엇보다도 유모차를 꼭 챙겨가야 한다. 나는 미리 생각은 했었는데 막상 출발할 때는 까먹어가지고 유모차를 안 가지고 갔다. 물론 입구에서 티켓을 제출하고 들어가면 바로 옆에 유모차 대여해 주는 곳이 있긴 하다. 요금은 오직 현금만 가능하고 4천원이며, 이 중 1천원은 보증금이라 유모차를 돌려줄 때 다시 돌려 받는다. 하지만, 유모차의 상태가 그렇게 좋은 것은 아니어서 유모차 운전이 쉽지 않았다. 옆으로 회전 같은 게 쉽게 안 되고, 또 우리가 받은 유모차는 약간 덜렁거리기도 하고 해서 유모차를 안 가져온 게 계속 아쉬웠다. 안성팜랜드는 진짜 무지막지하게 넓어서 애를 계속 안고 다닐 수 없기 때문에 우리처럼 아기를 데리고 가려면 유모차는 필수다.
하지만, 유모차를 안 가져갔던 것과 최악의 미세먼지를 제외하면 너무 만족스러웠던 나들이였다. 주말에 방문했기 때문에 사람들에 치이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했는데, 워낙에 너무 넓은 곳이라서 사람이 많아도 비교적 널널하게 다닐 수 있었다.
안성팜랜드는 여러 동물들을 볼 수 있고, 또 넓은 들판에서 자연을 느끼며 산책하고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이었다. 동물들은 토끼, 양, 염소, 타조, 젖소, 공작새, 당나귀, 말 등등 생각보다 아주 다양하게 많았다. 지난 겨울에 아기와 함께 동물을 보고 먹이도 줄 수 있는 실내 농장에 갔었는데, 실내라지만 너무 추웠고 또 동물들 냄새가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베여 너무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런데 이 곳은 실외라서 냄새는 좀 나도 금방 날아가고, 또 공간들이 아주 넓어서 동물들도 비교적 쾌적하게 있는 것처럼 보였다.
토끼는 그냥 만지면 물리는 사고가 너무 많아서 입구에 저렇게 착한 손이라는 걸 두는데 저걸로만 만질 수 있게 되어있다. 토끼들 입장에서는 저걸로 만져도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을까 싶긴 한데... 참 아이러니하게도 아기들은 이렇게 동물 체험을 해보고 너무 좋아하고 귀여워하니... 아무튼 저렇게 돌아다니면서 토끼를 볼 수 있다.
먹이 체험은 천원이었고, 현금과 카드가 모두 가능했다. 그릇을 두자마자 막 달려들어서 천원어치가 있긴 했던가 무색할만큼 순식간에 먹이가 없어졌다.
아기들이 좋아하는 여러 동물들을 같이 본 후, 그 다음은 내 기준 이 곳 안성팜랜드의 하이라이트인 유채꽃밭으로 향했다.
유채꽃밭은 그냥 막 들이대도 사진이 무조건 다 잘 나오는 곳이었다. 어쩜 이렇게 넓고 아름다운 곳이 비교적 가까이에 있는지.. 애 때문에 왔는데 내가 힐링하고 왔다. 우리처럼 아기와 함께 온 사람들 외에도 연인들도 많았고, 드레스를 입고 셀프웨딩촬영을 하고 있는 예비부부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최악의 미세먼지 예보를 믿을 수 없을만큼 좋은 날씨였어서 사진이 너무 이쁘게 잘 나왔다. 애만 찍어주기 아쉬워서 나와 남편도 함께 사진을 좀 찍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광경이 펼쳐질 줄 알았다면 좀 세팅하고 왔을텐데... 너무 아쉽다. 나도 언젠가는 드레스 갖춰 입고 다시 와보고 싶다.
너무 너무 넓어서 다 둘러보느라 다리가 아프긴 해도 볼 것들이 많아 참 좋았다. 다만, 아주 넓은 평지라서 그늘이 될만한 곳이 없어 여름엔 더울 것 같고, 겨울엔 겨울대로 또 추울 것 같고 햇살이 약해서 사진은 또 잘 안 나올 것 같다. 여기 여름이랑 겨울은 어떻게 운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봄에 유채꽃 보고 가을에 코스모스와 핑크뮬리 보기엔 딱 좋을 것 같다. 봄에 나들이 가기 좋은 곳으로 강력 추천이다. 내년 봄에 또 가고 싶다.
+) 블로그 옮기는 중입니다.
https://mostj.blogsp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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