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기는 두 돌이 되기 직전 무렵부터 박물관 투어를 시작하게 되었다. 이 시기 아기들을 데리고 여기 저기 다니는 것이 아이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부모와의 애착을 잘 형성하게 해 주리라는 믿음 속에 다니기 시작하였고, 몇 군데의 박물관을 다녀온 후기를 짧게 작성해 보고자 한다. 우리가 지금까지 다녀 온 박물관은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 박물관>, <인천 어린이 과학관>. <고양 어린이 박물관> 이렇게 세 곳을 다녀와 보았다.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
이 곳은 인터넷으로 아기를 데리고 갈만한 곳을 열심히 검색하다가 알게 된 곳이다. 일단 블로그 후기로는 다녀온 분들이 만족도가 높은 듯 하여 남편에게 이야기 한 후 가게 되었다. 어린이 박물관은 예약제로 인원 제한이 있어서, 콘서트 예매 티켓팅처럼 대기를 탔다가 예매를 성공하게 되었다. 평일에는 그렇게 예약이 어려운 건 아닌 것 같고, 주말은 예매가 쉽진 않아서 밤 12시 대기를 타다가 예매해야 했다. 몇 번의 예매 찬스를 놓친 후 간신히 주말로 예약을 하여 마침내 박물관에 다녀왔다. 어린이 박물관이라고는 하나 우리 가족처럼 영유아와 함께 온 사람들이 더 많아 보였다.
아무래도 어린 아이들이 많이 오는 곳이다 보니 키즈카페 비스무리하게 놀 수 있는 작은 놀이터 같은 공간도 마련되어 있고, 간단하게나마 주방놀이 같은 것도 할 수 있었다. 우리 아기의 반응도 괜찮았고 꽤 재미있어 했다. 하지만, 당시 23개월이었던 우리 아기의 기준에는 준비된 모든 내용들을 제대로 즐기기에는 조금 어렵지 않았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막 두 번 갈 정도로 재밌어하는 것 같진 않았고, 당시에는 나도 다음에 다시 한 번 꼭 와야겠다는 생각까지 들진 않았다. 그리고 국립중앙박물관이라는 이름이 붙어있는 것 치곤 그렇게 막 넓다거나 크다거나 하는 느낌은 없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아마도 당시에 우리 애가 너무 여기 저기 뛰어다녀서 애를 보고 쫓아다니느라 내가 일찌감치 지쳐 있다 보니 뭔가 더 자세하게 볼 수 있었던 것들을 스쳐가듯 보고 잊어버려서 그렇게 큰 규모가 아닌 것처럼 기억에 남아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다른 분들 후기를 보면 볼거리가 다양하고 알찬 곳이라고 적혀 있는 글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곳은 입장요금이 무료이다. 그래서 다른 유료 박물관과 단순 비교하기에는 그런 부분에서 차이가 있고, 무료 박물관임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깔끔하고 좋은 시설들로 잘 구성되어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여기에는 어린이 박물관만 있는 게 아니라 일반 박물관도 있으니깐, 아이가 좀 더 컸을 때 전체 모든 박물관도 보고 산책도 할 겸 해서 다시 한 번 가봐야 할 것 같다.
인천어린이과학관
이 곳은 이름이 박물관이 아니고 과학관이지만, 뭔가 박물관과 느낌이 비슷해서 후기에 포함시켜 보았다. 이 곳은 아기는 무료이지만 성인은 유료이다. 남편과 나는 4천원씩 입장료를 내고 입장하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 아기는 이 곳은 너무 좋아했다. 관람을 끝내고 나올 때 나가기 싫고 또 가고 싶다고 울었던 곳이고, 그래서 이 곳은 지금까지 두 번 방문했다.
큰 기대없이 갔었는데, 아이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것들이 좀 더 많았다. 전체적인 규모가 정확히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한 층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고 2층, 3층으로 볼 곳들이 나누어져 있어서 체감상 되게 큰 규모로 느껴졌다. 초등학생쯤 되어서 오면 여기에 준비된 많은 것들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들긴 하는데, 그래도 영유아들만 들어갈 수 있는 공간도 따로 마련되어 있어서 시간을 잘 보내고 왔다. 나도 개인적으로는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보다는 재밌게 보고 왔다. 로봇댄스도 재미있었고, 2층에 있는 '인체마을' 코너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우리 아기도 이 곳을 제일 좋아했던 것 같다.
고양어린이박물관
이 곳도 36개월 미만 어린이는 무료이지만 성인은 유료이다. 우리 부부는 5천원을 내고 입장하였다. 그 동안 방문한 세 곳 중에는 제일 요금이 비싼 편이다. 이 곳은 인천어린이과학관과 비슷한 느낌의 시설들이 꽤 많았다. 어떤 부분들은 과학관보다 낫고, 또 반대로 과학관이 더 좋았던 부분들도 있고, 한 마디로 각기 다른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여건만 되면 둘 다 가봐도 좋을 것 같다.
아쉬운 점은.. 이 곳은 우리가 비오는 날에 갔는데도 일요일이었어서인지 주차가 만차였다... 그래서 불편함이 있었고, 이 곳은 박물관 외관도 참 아름다워서 맑은 날 오면 사진 찍기 좋을만한 곳들이 많았는데 비가 와서 외관을 하나도 못 둘러봤다. 특히 인상에 남았던 게, 이곳에 트램폴린 탈 수 있는 곳이 있는데 키가 90cm 이하면 이용할 수 없대서, 87cm였던 우리 아이는 입장할 수가 없었고 울고불고 난리가 났었다.
이 곳은 우리 아기가 몇 개월 더 크면(키가 90cm가 넘으면) 가을쯤 다시 한 번 방문해 보고 싶고, 초등학생이 되었을 때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많았는데 비도 오고, 주차도 멀리서 하고.. 이래저래 컨디션 난조여서 모든 시설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 일단 올해 안에 꼭 다시 아기를 데려가 보고 싶다.
이상, 우리 부부가 그동안 아기를 데리고 가 본 박물관 후기를 올려 보았다. 다음에 가 볼 박물관도 이미 정해져 있다.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이라고, 다음에 우리 아기와 동갑내기가 있는 사촌동생 부부와 함께 다녀올 예정이다. 애 낳기 전에는 몰랐는데, 이런 어린이를 위한 시설들이 수도권 근처에는 참 다양하게 있는 것 같다.
'40대에 육아 시작 > 아이 데리고 가본 곳'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기도어린이박물관 후기 27개월 아기들 (0) | 2023.08.11 |
---|---|
두돌 지난 26개월 아기 물놀이 /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 아산 도고온천 카라반 캠핑장 (0) | 2023.06.28 |
아기 데리고 갈만한 곳 아울렛 투어(송도 현대아울렛, 시흥 아울렛, 김포현대아울렛) (0) | 2023.06.17 |
25개월 아기 데리고 갈만한 곳 부천 백만송이장미원 (0) | 2023.05.30 |
안성팜랜드 두 돌 아기 데리고 갈만한 곳 (0) | 2023.04.1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