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중년 주부의 다꾸) 다이소 인물 스티커 활용 다꾸(끌어당김의 법칙 노트) 나만의 다꾸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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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 다꾸

(40대 중년 주부의 다꾸) 다이소 인물 스티커 활용 다꾸(끌어당김의 법칙 노트) 나만의 다꾸 스타일

by 나겸♡ 2024.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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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다이소에서 이것 저것 구경을 하다가 우연히 인물 스티커라는 것을 발견했다. 다꾸할 때 많이 쓰는 사람 전신 일러스트 스티커가 단돈 천원에 판매하는 것 아닌가? 보니깐 스티커의 양도 상당히 넉넉하고, 일러스트도 과하거나 부담감 있는 스타일이 아니라 수수하고 정말 평범한 데일리 일상을 나타내고 있는 듯한 느낌의 스티커였다. 그래서 부담없이 하나 구매해 보았다.

다이어리 꾸미기의 인기가 올라가면서 언제부터인가 다꾸는 돈이 많이 드는 취미가 되었다. 다꾸를 하다 보면 스티커들, 배경지, 메모지 같은 것들이 슬슬 욕심이 나기 시작하면서 하나 둘씩 사서 모으게 되는데, 다꾸라는 취미를 지겹지 않고 길게 유지하려면 아이템의 종류가 많은 게 좋으니깐 그렇게 돈이 드는 취미가 된 것 같다. 희한하게 운동이나 음악, 미술, 무용, 등산 등 모든 취미활동은 장비발이 필수이다. 다꾸도 예외가 없는 듯 하다. 

(다이소에서 구매한 인물 스티커. 단돈 1,000원)

 

나만의 다꾸 스타일 :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다꾸 꾸미기

내가 다꾸를 하게 된 건 대충 스무살 때부터였다. 지금으로부터 20년도 훨씬 더 전의 이야기이다. 그 때는 지금과 같은 전문적인 다꾸가 존재하진 않았던 시절이다. 나 역시 그 때 다꾸는 그저 하루 일과를 적고 난 후 귀여운 스티커를 붙이는 정도였다. 그 자체도 재미있었고, 또 기록한 걸 나중에 넘겨보는 재미가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런 내용의 다꾸들은 좀 유치해 보여서(친구랑 어디 가서 뭘 먹었는지 적어 놓은 게 왠지 유치해 보였음) 20대 시절 적은 다꾸들은 다 버렸다. 다만, 20대 때 대학 공부 관련 기록했던 다꾸들은 버리지 않았다. 그건 열심히 산 흔적이 보여서 지금 봐도 뿌듯하다.
 
요즘 나의 다꾸 스타일은 매우 심플하다. 하루 일과 같은 건 잘 적지 않고, 그 날의 내 기분 같은 것도 적지 않는다. 주로 적는 내용은 긍정적인 자기계발서의 유명한 문구를 검색하여 인상적인 대목만 옮겨 적어 메모하는 것이다. 이것을 하는 이유는, 나는 원래도 걱정을 만들어서 하는 타입이었는데 아기를 낳고 나서 매일 걱정을 하는 나를 인위적으로라도 바꾸고 개선해 보기 위해서이다. 물리적으로라도 긍정적인 문구를 적는 행위를 애써서 하면 계속 걱정의 그 안으로 파고드는 것은 막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시작하게 되었다. 그 밖에도 원래 나는 끌어당김의 법칙을 대체로 믿고, 또 실현도 해 보았고 앞으로도 더 큰 걸 실현해 보고 싶기도 했고 말이다.  

(다이소에서 산 인물 스티커를 활용하여 적어 본 다이어리. 원래는 긍정적이고 기억해 두면 좋을 내용들을 적은 후에 꽃 스티커를 붙이는 게 전부인데, 이번에는 다이소 스티커도 추가해 보았다. 마음에 든다.)

 
원래 나의 다꾸 스타일은 기존에 가지고 있는 떡메모지에 꽃 스티커만 붙이는 정도인데, 이번에 구매한 다이소 인물 스티커를 함께 붙여 보았더니 안 어울리고 따로 놀 것 같으면서도 나름대로 그 분위기가 어울리는 것 같아 마음에 들었다. 사실 내가 이용하는 다꾸 메모지는 대충 3년은 넉넉하게 쓸만큼을 많은 양을 어쩔 수 없이 재고로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른 떡메모지를 굳이 또 살 수는 없고(나름 미니멀라이프 실행 중) 가지고 있는 것을 계속 번갈아가며 써야만 한다. 그런 이유로 발레 메모지만 열심히 이용하게 되었고, 메모지만 붙이자니 뭔가 허전해서 은은한 스티커를 찾다가 'MU 프린트온 판박이 스티커'를 알게 되었는데, 판박이 스타일이라 붙이기도 너무 쉽고 (핀셋, 집게 이런 거 필요없고 그냥 붙여서 문지르기만 하면 됨) 또 그래서 은은한 느낌이 훨씬 많이 나기 때문에 딱 이 정도로만 다꾸를 하고 있다.
 

다꾸를 하다 보니 내 스타일을 찾게 되었다

내가 다꾸를 다시 시작하게 되었을 때는 한참 빈티지 다꾸가 유행이었다. 물론 지금도 빈티지 다꾸가 압도적인 대세인 것 같다. 나도 원래 그런 빈티지 스타일을 좋아해서 유튜브에서 빈티지 다꾸를 하는 사람들의 영상을 보면서 따라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다. 덕지덕지 붙이면서 꾸미는 게 너무 재미있고 힐링이 될 것 같아서였다.

 
하지만 나의 경우에는 계속 다꾸를 하다 보니 그런 빈티지쪽으로 잘 꾸미는 감각은 내겐 없고, 또 그렇게 스티커를 덕지덕지 붙이면서 고민하며 꾸미는 것도 부지런한 성격들이나 하는 거지 나는 거기 해당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 개인적인 취향은 어른스럽고 빈티지한 것보다는 그냥 귀엽고 만화같은 스타일을 더 좋아한다는 것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되었다. 베이지나 브라운 같은 계열보다는 '핑크 핑크', '알록달록' 이런 것이 더 내 취향임을 알게 된 것이다.
 
그리고 스티커를 붙이고 꾸미는 것에도 물론 관심이 있고 좋아하지만, 그래도 다꾸를 하면서 내가 가장 많이 활용하는 것은 내가 적은 글의 내용을 보고 계속 생각하고 부정적인 방향으로 생각이 가는 나 자신을 다시 바로 잡는 것이다. 적은 것을 넘겨보면서 계속 그런 식으로 나의 내면을 점검하는 것이 현재 나의 다이어리 이용 방식이다. 꾸미는 것도 좋지만 더 중요한 건 내가 적은 글대로 내가 생각을 하고 있는지, 그렇게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있는지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이다. 그래서 나는 빈티지 다꾸는 남들이 하는 걸 가끔씩 구경만 하고 그냥 나만의 방식으로 소소하게 스타일을 정해서 다꾸를 하고 있다.
 
이상 나의 다꾸 후기를 오랜만에 적어 보았다. 내 다꾸는 내가 가진 아이템의 특성상 계절별이나 컨셉별이 없고 그냥 365일 내내 똑같은 컨셉이다. 그러다가 이번에 다이소 인물스티커를 사서 처음으로 붙여보았는데 나름대로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 마음에 들어 몇 개 더 구매해 볼까 싶다. 이 정도 구매는 미니멀 다꾸에서 벗어나는 건 아닐 거라고 생각해 본다. 좋은 내용들을 많이 적고 늘 그대로 생각하려고 하면서 꾸준하게 다꾸를 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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