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한 시를 넘어가는 이 시간에 기록을 남겨 본다.
로디아 노트의 불만스러운 점이 노트가 묶인 곳의 실이 너무 잘 보인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번에 사고 쓰지 않았던 마스킹 테이프를 붙여서 감춰봤다. 이 다이어리를 다 쓰고 나면 다른 브랜드 다이어리 노트로 사볼까도 생각 중이다. 단, 내가 원하는 A6 사이즈가 있다면 말이다. 만일 없다면 계속 로디아 노트로 쓸 예정이다. 사이즈와 색상, 표지 등은 내가 원하는 그대로니깐..
나는 다꾸로 일기를 적진 않는다. 일기라는 것이 나의 경우에는 감정 쓰레기통 정도로 쓸 수 밖에 없는 솜씨라 나중에 읽어보면 항상 오글거리고 부끄러운 기분이었기 때문에 굳이 다이어리로까지 남기고 싶진 않았다.
내 다이어리는 그냥 독서 노트라고 보면 된다. 독서노트라기보다는 명언집 모음 비슷한 수준이긴 한데, 이것도 사실 나에게는 엄청 도움되고 중요하고 소중한 일이다. 난임병원 다닐 때는 '남들은 쉽게 아기가 생기던데 난 왜 안 생기지' 하는 고민을 했고, 임신해서부터는 아기의 건강, 출산하고 나서는 이 아기의 향후 평생에 거친 삶에 대한 전반적인 모든 것에 대해 파도처럼 복잡한 생각들이 밀려와서 도저히 감당이 되지가 않았다. 그럴 때마다 이런 저런 글들, '믿는대로 이루어진다', '생각하는대로 이루어진다'는 글들의 내용을 읽고 쓰면서 좋은 생각만 하고 내 의식을 개조하려고 했는데, 알록달록 예쁜 색상의 메모지와 은은한 꽃 스티커들도 내 기분을 좋게 해주고 그 안의 좋은 말들도 더 좋은 느낌으로 와닿아서 이렇게 허접한 다꾸를 하게 되었다.
나의 다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글과 내용이고, 나머지 꾸미기는 그저 그 글들이 더 친숙하고 편안하게 내게 느껴지기를 바라며 하는 부수적인 장치일 뿐이다. 그래도 남들이 하는 화려한 다꾸를 보는 건 나름 또 재밌다. 내가 갈 수 없는 영역이기에..
늦은 밤 무의식 개조를 희망하며 급하게 블로그에도 올려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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