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손 주부의 다꾸, 메모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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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 다꾸

똥손 주부의 다꾸, 메모하는 이유

by 나겸♡ 2024.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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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다꾸는 긍정적인 자기계발서의 문구들을 옮겨 적는 것이 대부분이고 주 목적이지만, 최근에는 업무 정리 같은 것도 추가로 하고 있다. 아기 키우느라 다꾸를 시작만 해놓고 부지런히 못하고 있다가, 아이가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여유가 좀 생겨서 다시 꾸준하게 하려고 하는 중이다.

 

해야 할 일들을 '재밌게' 정리하고 실천할 수 있다.

다이어리에 해야 할 일들을 메모하면서 꾸미기 형식으로 예쁜 메모지에 적고 스티커도 붙이고 나니, 보통은 써놓고 나서 덮어버리기 마련인 메모들을 매일 재밌게 넘겨보는 게 일과가 되었다.

(밀린 업무 정리)

 

나는 혼자 소소하게 1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중인데, 지난 2년 동안 매출액이 반토막이 났다. 아이 키우느라 운영에 집중 못한 것도 있긴 하지만, 사실 내가 주로 다루는 아이템들이 이제 시대와 함께 저물어가서 판매 자체가 안 되는 추세이기도 하고, 또 그 밖에 다른 상품들의 경우 결혼 전에 하던만큼 내 마음대로 돈을 투자해서 새로운 상품을 만들지도 못하고 있기 때문에 재고 있는 거 정도만 판매하니깐 어쩔 수 없게 그렇게 된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넋놓고 있을 수만은 없기 때문에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면서, 해야 할 일과 당면한 과제들을 다이어리에 메모하여 정리해 보았다. 설거지하면서, 아이를 돌보면서 머리 속에서 '아 맞다, 그거 한 번 해봐야지' 하던 것들도 그 순간이 지나가면 다시 잊어버려서 못하곤 했는데, 조용한 시간에 메모해 놓고 나중에 다시 넘겨보게 되니깐 하나라도 실천을 하게 되는 장점이 있다. 메모를 하지 않았다면 그냥 생각만 하고 또 잊어버려서 실천을 못했을텐데, 스티커 같은 거 붙여놓고 넘겨보는 재미도 있기에 반복해서 메모를 보다보니 한 개라도 실행해 볼 의지가 생긴다. 꽤 긍정적인 면이 있어서 앞으로도 이런 식으로 관리를 계속 해 보려고 한다.
 
그렇다고 뭔가 엄청난 메모를 할 건 아니고, 그저 해야 할 일들을 리스트로 정리하고, 실천한 것들은 빨간펜 같은 걸로 체크하는 정도로만 할 예정이다. 더 과하게 욕심내서 많이 기록하면 또 지쳐서 아예 안할 수도 있기 때문에.. 욕심내지 않기로 했다.
 

게으른 자신의 삶의 태도를 점검할 수 있다

업무 계획 외에도 매일 실천할 일 리스트들도 정리해 보았다. 이건 집안일과 삶의 태도 같은 것들이 다 합쳐진 것이다.

 
위의 내용은 2023년도에 작성한 매일 해야 할 일들을 정리한 항목이다. 1년이 좀 지난 시점에서 지켜진 게 어쩜 거의 없다! 특히 6번과 7번, 밤 11시 이전에 잠자리에 들고, 아이 앞에서 폰에 빠져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기로 한 다짐들은 반드시 실천했어야 하는데.. 내 자신에게 부끄럽다.
 
그렇지만 최근 이 리스트들을 다시 한 번 볼 시간적 여유가 조금 생기면서, 저 항목들 중에서 1번인 '아침에 눈뜨자마자 이불 정리'는 요즘 좀 열심히 실천하고 있다. 자기계발서 같은 걸 보면 부자들의 공통적인 특성이 일어나자마자 침대를 정리하는 일이라길래 나도 항목에 넣어봤던 건데, 아직 4세인 우리 아이에게도 어릴 때부터 이불정리하는 습관을 들여주면 좋을 것 같아서 일부러 아이가 보는 앞에서 일어나자마자 이불을 정리해 보았다. 이불정리가 막 재미있는 척하면서 아이 앞에서 보여주니깐 아이도 자기가 덮고 자는 작은 이불 하나는 나를 따라하면서 스스로 정리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정리정돈 유튜브에서 본 어떤 정리의 고수인 분이 대학생인 딸이 어렸을 때부터 정리 조기교육을 시켰다던데, 나도 우리 아이가 꾸준히 할 수 있든 없든 간에 아이에게 정리 조기교육을 한 번 해보려고 한다. 모든 건 습관이 되면 어렵지 않다고 하는데, 이불정리에 한해서만 보자면 실천한지 꽤 되어서 약간 습관처럼 되었더니 그리 어렵지가 않고, 또 매일 하도록 습관을 들여주는 것에 나의 메모 다꾸가 많은 도움이 되었다.

 
위의 내용에서 8번 '싱크대, 화장실 매일 청소'는 원래 리스트에 없던 것이다. 그러다가 게으른 나의 태도를 개선하고 나와 우리 가족의 주거 환경 개선을 위해 추가하려고 적어 보았는데, 칸이 좀 모자란 듯 하여 2024년 버전으로 다시 업데이트 해서 적기로 했다.

따로 다이어리 한 면을 다시 쓰지 않고, 2023년에 썼던 리스트 위에 새로 적은 종이를 마스킹테이프를 붙여서 같은 면에 붙여 보았다. 넘기면 작년 리스트를 보면서 비교해 볼 수 있게 말이다.

(이런 식으로 넘겨서 작년 리스트를 볼 수 있게 해 봄)

 
작심삼일이 또 될 것 같아서 자신은 없지만, 그래도 매일 다이어리를 넘겨 보며 이번에는 좀 달라져 볼 예정이다. 다꾸를 하면서 메모를 통해 매일 스스로를 체크하고, 그렇게 해서 내 머리 속의 복잡한 생각들도 정리하고, 또 나와 내 가족들의 주변환경도 깔끔하게 정리를 하다보면, 내 목표를 실천할만한 좋은 아이디어와 좋은 기운들도 나와 우리 가족에게 찾아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러길 바라면서 메모하고 다꾸하는 걸 꾸준히 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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