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갑작스럽게 노화가 좀 급격해지는 느낌이다. 그래서 치장이라도 하면 좀 달라질까 해서 큰 돈 들여서 머리도 하고 옷도 좀 샀다. 덕분에 지금 약간 카드값에 허덕이고 있는 상태지만, 점점 늙어가는 모습에 우울함을 느끼다 보니 영혼없이 나도 모르게 이것 저것 사게 되고, 유튜브로 패션 정보도 찾아보고 있다. 일종의 발악인 셈이다.
그런 와중에 우연히 보게 된 영상이 있다.
위의 영상은 '40대 중년 패션' 관련하여 유튜브로 검색을 하다 알게 된 '옆집언니 최실장'이라는 채널의 영상이다. 여러 유용한 정보들이 있지만, 2024년 유행하는 필수템이 '초커'라고 하며 소개한 위의 영상이 개인적으로 참 재미있었다. 초커는 대충 한 25년에서 30년전쯤 내가 10대였던 시절에 유행했던 아이템인데 요즘 그 유행이 돌아온 모양이다. 다만, 내 기억으로는 예전에는 가죽이나 천 같은 소재에 팬던트를 달아놓은 끈 목걸이(일명 개목걸이) 같은 느낌의 초커가 유행이었는데 요즘은 목걸이 형태의 초커가 인기인 듯 하다.
위의 영상을 보면서 공감이 갔던게, 최근에 유독 브이넥이나 목이 보이게 좀 파인 옷을 입었을 때 젊은 시절과 달리 목이 허전해 보여서 휑하다는 생각이 참 많이 들었고, 그런 내게 딱인 소품이 초커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여러 형태의 초커를 알아보다가 그 중에 작은 진주 목걸이 스타일의 초커가 예뻐 보여서 나도 하나쯤 구매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여 인터넷 폭풍 검색 후 '주웰'이라는 아래의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매를 했다.
여러 곳에서 비슷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었지만 이 곳을 선택한 이유는 상품 상세컷으로 봤을 때 진주의 크기가 가장 동일해 보였고, 또 상품 자체가 튼튼해 보였다. 다른 쇼핑몰의 진주목걸이의 경우 목걸이 줄이 좀 운다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실제로 해당 쇼핑몰의 모델 착용샷을 보니 목걸이 줄이 쭉 이어지지가 않고 조금 삐뚤게 이어지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 곳 주웰 상품의 경우에는 그런 후기도 없고 전체적으로 평이 좋았다. 이렇게 여러 상품을 보고 심사숙고하여 선택한 제품이 바로 이 제품이다.
40대 중반이 되면 악세사리 같은 건 저렴한 걸 하지 말라고 많이들 이야기를 하는데.. 나는 형편상 저렴한 악세사리 밖에 없고, 특히나 목걸이는 가지고 있는 것 자체가 별로 없었다. 그래서 정말 싸구려 구매는 좀 피하고 그래도 하고 다닐만한 것으로 하나쯤은 장만해야겠다 생각하며 여기 저기 검색하고 검토해 본 결과 진주 초커를 하나 장만하고 싶었는데, 다행히 나는 알이 큰 진주에 대한 욕망은 없고(그랬다면 돈이 많이 들었을텐데) 작은 진주로 된 초커 형태의 목걸이가 마음에 들었다.
그나마도 금액이 부담스러우니 마음 가볍게 모조진주로 된 걸 살까 했다. 그런데 구매자들 후기 중에 장난감 목걸이 같다는 후기를 보고, 그래도 양식진주라도 하자 싶어서 담수진주로 구매하였다.
- 판매처 : 주웰 쥬얼리 (네이버 쇼핑)
- 제품명 : 14K 프리미엄 밥풀 오벌 담수진주 목걸이
- 금액 : 69,000원(부터 시작하여 옵션 추가시 금액 추가)
- 진주 크기 : 2.5mm~3mm
- 목걸이 길이 : 36cm + 2cm 연장체인 신청
담수진주는 민물에서 양식한 조개에서 생산된 진주라고 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진주처럼 모양이 동그랗고 정형화 되어 있진 않지만 대신 저렴한 가격으로 진주 느낌을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우선 진주알은 2.5mm 사이즈로 선택하였고, 또 초커 형태의 진주 목걸이를 갖고 싶었기 때문에 36cm의 길이의 제품을 선택한 대신 혹시 너무 짧을까 싶어서 2cm의 여유줄을 추가하여 주문했다. 마감장식이나 연결체인은 변색이 심할 수 있다고 해서 14k로 주문했더니 가격이 몇 만원 또 훌쩍 뛰었다.
그렇게 해서 주문한 목걸이를 직접 받아보니 2.5mm 진주가 너무 작아서 인형놀이 하는 것 같은 기분도 들고 보기에도 앙증맞고 예뻐보였다. 하지만 평소 목걸이를 안하던 사람이라 그런지 직접 착용해 보았더니 목걸이 하나로 인해 내 스스로 느끼기에 너무 힘줘서 차려입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다른 모델들이 밥풀 담수 진주목걸이를 한 사진에서 보면 캐주얼한 와중에 한 스푼 정도의 격식이 얹어져서 언밸런스하면서도 조화를 이루는 듯 했는데, 나의 경우에는 목걸이를 착용한 느낌이 '난 오늘 작정하고 세팅하겠어!' 이런 느낌이 드는 것 같았다. 물론 남들도 나를 잘 꾸미고 풀세팅한 걸로 본다는 건 절대 아니고, 그냥 나 자신 스스로 안 하던 목걸이를 해서 어색해서 그렇게 느끼는 것이다.
실제로 얼마 전 경주 여행갈 때 착용해봤는데 안하던 목걸이를 처음 하고 다니다 보니 약간의 불편함은 있지만, 그래도 뭔가 치장한 느낌에 기분전환이 되는 느낌이 있었다. 작은 알의 진주이다 보니 정장이나 캐주얼 의상 모두에 두루 두루 잘 어울린다는 장점이 있고, 또 처음 목걸이를 데일리 액세서리로 착용하는 사람 입장에서도 진주가 크지 않아서 부담이 없다. 다만, 50대 60대가 되었을 경우에는 이런 작은 알의 진주는 좀 안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그 때는 좀 더 크고 번쩍번쩍하고 색깔이 알록달록한 보석이 어울려 보일 것이다.
목걸이 길이의 경우, 나는 36cm로 선택하여 2cm 연장 체인을 추가했다. 초커 형태로 하고 싶어서 짧게 신청을 했는데, 막상 초커 형태로 목에 딱 맞게 했더니 좀 답답해 보이는 느낌이 있어서 연장줄 최대 길이에 맞춰 38cm로 착용해서 다니고 있다. 혹시나 목걸이를 주문할 때는 이 길이에 대해서 신중하게 고민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쇼핑몰 모델샷이 38cm라고 하니 38cm로 선택하여 연장체인을 5cm 정도로 해서 주문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36cm는 좀 짧은 감이 있다. 나는 금속 키링을 만들어서 판매하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연장 체인 정도는 내가 작업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나중에 언젠가 필요하다고 느낀다면 직접 자재를 구매해서 수선해 볼 예정이다.
이상 내 돈 주고 구매한 데일리 목걸이 후기를 올려 보았다. 스스로 당당하고 자신감이 있고 사람 자체가 훌륭하면 몸에 걸치는 치장 같은 건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사실 정석이긴 하다. 그런데, 내가 막상 남들이 보기에 그렇게 특별한 외모나 키나 경제력이나 직업이나 그런 거 없이 살다 보니깐 나 자신이 아무리 당당하고 자신 있다고 해도 초라한 겉치레만큼의 취급을 받는다는 걸 요즘 좀 느끼고 있다. 그래서 최소한으로는 좀 신경을 쓰고 살려고 요즘 들어 생각하고 있다. 얼마 하지도 않는 목걸이 하나 사놓고 이렇게 비장하게 후기를 올려 보았다.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의 진주 목걸이를 찾고 계신 분들께 도움이 되는 후기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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