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3회 4회 개인적인 후기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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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드라마,영화,예능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3회 4회 개인적인 후기 리뷰

by 나겸♡ 2023.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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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안84와 덱스의 태계일주 3회-4회를 재방송과 본방송으로 몰아서 본 후기를 간단히 올려본다. 이 프로그램은 일단 방송 시간대가 참 마음에 든다. 일요일 저녁이면 웬만한 사람들은 다 약간의 우울함이 찾아드는 시간이다. 나는 직장인은 아니고 그냥 아기 키우는 엄마지만 그래도 월요일이면 남편 출근 후 혼자 애를 봐야해서 약간 외로운 마음이 들기 때문에 일요일 밤에 좀 우울한데, 요즘은 이 프로그램 때문에 그래도 일요일 저녁에도 즐거운 마음이 있다.

나도 모르게 공감하게 되는 기안84

기안84가 충재씨와 나혼자산다에 나올 때도 나는 약간 기안84의 상황에 몰입이 됐었는데, 이번 세계일주 프로그램에서 덱스와 나오는 기안84를 보면서 또 감정이입을 하게 되었다. 나도 친한 친구가 나보다 조금 어린 후배인데, 젊었던 20대 30대 시절 같이 다니면 항상 나는 관심의 대상에서 벗어난 존재가 되었다. 그 친구가 몸매도 스타일도 좋고 얼굴도 이뻐서 같이 다니면 남자들도 항상 그 친구에게만 말을 걸었고, 같은 헤어 디자이너에게서 파마를 해도 여러 여자들이 친구에게만 머리 어디서 했냐고 물어보고 나한테는 아무도 물어보지도 않았다. 처음에는 그런 상황을 겪을 때마다 자존심도 상하고 부럽고 질투도 있고 했는데, 매번 겪다 보니 어느 순간은 그냥 다 내려놓게 되고 그러려니 하면서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이번 인도편 기차여행 영상에서 덱스는 현지인들과 대화도 잘하고 또 자연스런 관심을 받으며 어떤.. 중심에 서있는 느낌을 주는 반면 기안은 덱스와 대비되는 상황에 대해 삐지고 질투하는 것처럼 나오긴 했지만, 아마도  실제로 그런 것에 그렇게까지 크게 마음이 쓰이거나 섭섭하지는 않았을지도 모른다. 이미 기안은 원조(?) 훈남 충재씨를 겪지 않았던가! 아주 예전부터 충재씨와 알고 지내며 비슷한 상황을 겪었을텐데 그런 것에 질투가 나거나 신경이 쓰였을 거면 애초에 본인 나혼자산다 에피소드에 굳이 충재씨와 꾸준히 함께 나왔을 일도 없었을 것이다. 덱스와의 기차여행에서도 방송의 재미를 위해 좀 오버해서 표현했을 뿐, 실제로는 여행하면서 덱스에게 의지하는 부분도 보이고 혼자보다 함께 있을 때 덜 외로워하며 든든해하는 것 같았다.

(그래도 사람인지라.. 뭐.. 잠시 배아프긴 했을지도..)


보는 것만으로도 직접 여행한 것 같은 기분

인도의 결혼식과 기차여행하는 것 등을 방송으로 보며 진짜 인도여행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엊그제 우연히 '걸어서 세계속으로'라는 프로그램의 우즈베키스탄편을 봤는데 그 프로그램이 현지인의 삶을 간접적으로 체험하는 느낌이었다면 기안의 세계일주 방송은 그냥 내가 거기 가서 직접 고생하는 느낌이 들었다고나 할까. 진짜 여행하는 느낌이 나서 보면서 참 신기하고 좋다는 생각도 했지만, 좀 힘든 느낌도 있긴 했다. 예를 들자면 길거리 마사지를 받은 후 본의 아니게 돈을 막 뿌리는 듯한 모습을 볼 때는 내가 돈 떼먹힌 것 같아서 속에서 막 열불이 났고, 좁디 좁은데 에어컨도 안 나오는 기차칸을 볼 때는 내가 다 숨이 막히는 것 같았다. 그래도 이 방송을 4회까지 보면서 평생 안 갔을 인도 여행을 직접 다녀온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대리만족감이 더 컸다.


기안84와 덱스의 절묘한 조합

저번 2회 후기에서 덱스가 누군지 몰라서인지 덱스 나오는 부분이 재미가 좀 덜하다고 글을 올렸는데 이번  4회를 보고 나서는 덱스가 나온 게 잘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은 기안보다는 영어가 좀 되어서 현지인들과 대화가 통하니깐 좀 더 다양한 에피소드가 나올 수 있었던 부분이 좋았다. 기안이 혼자 나왔을 때, 예를 들자면 2회에서인가 현지인 부부와 함께 배에 타서 대화를 나눌 때 기안이 언어가 안 되어서 대화가 잘 이어지지 않는 부분 같은 게 참 답답했는데, 덱스가 같이 있으니깐 그런 답답함이 많이 해소가 되었다. 덱스도 영어 자체는 콩글리쉬였지만 단어 몇 개 더 추가되니 훨씬 대화의 질이 높아지는 것 같았다. 특히 기차여행에서 그게 빛이 났는데 그 긴 시간을 기안 혼자 갔다면 현지인들과 그렇게 대화가 이어질 수가 절대 없었을 것이다. 영어 외에도 현지의 바가지 요금 같은 걸 기안과 달리 나름대로 단호하게 흥정해 주는 점도 매우 좋았다. 기안처럼 좋은 게 좋은 거라고 기분 좋게 돈 쓰는 것도 좋겠지만, 인도에서는 단호하게 해주는 게 맞는 것 같다. 반면, 인도의 결혼식 참석 에피소드에서는 기안의 존재감이 단연 돋보였는데 그런 명장면들은 또 덱스는 절대 못 만들었을 것 같다. 그런 면에서 둘이 잘 보완이 되어서 시청자들이 좀 더 재밌게 볼 장면들이 많아진 것 같다. 그래서 앞으로 남은 방송들도 기대가 된다.

이번 주는 친정에 와서 아기는 부모님께 맡기고 이렇게 티비를 끼고 잘 놀았는데, 다음 주부터는 다시 본방 사수는 어려울 것 같다.. 그래도 기다리는 재미도 있으니 다음 주도 방송이 잘 나오길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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