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첫 방송을 다시보기로 보고 너무 재밌어서 이번 주에는 무려 본방 사수를 했다. 현재 육아 중인 상황이라 뭐가 됐든 본방을 사수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닌데 다행히 타이밍이 잘 맞았다. 개인적으로 이번 주 방송은 지난 주 첫방송보다는 재밌다는 느낌은 좀 덜 받긴 했는데, 그래도 예고편을 보니 이번 주 방송은 다음 주를 위한 밑밥 정도이고 다음 주 방송이 참 재밌을 것 같아서 여전히 기대 중이다. 지난 주보다 재미없다고 느꼈던 이유는 우선 앞부분에 갠지스강 화장터 방문 이야기가 분량이 좀 많았는데 내 개인적으로 그렇게 마음이 가는 이슈가 아니어서 재미가 없다고 느꼈던 것 같다. 하필 바로 지난 주에 장례식장을 다녀오기도 했고, 또 40대가 넘어가면서 점점 결혼식보다 장례식 갈 일이 많아짐에 따라 그렇잖아도 그런 이슈에 대한 생각을 할 일이 많아지기도 하고 안 그래도 그런 걸 생각하면 많이 두려운데, 힐링을 하고 일주일의 스트레스를 풀고 월요일의 우울함을 달래기 위해 본방사수한 예능에서까지 그런 것들을 보면서 철학적인 고뇌를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초반에 갠지스강 이야기가 방송되는 내내 재미있게 보진 않았다.
갠지스강 이야기가 끝나고 나서 뉴페이스인 덱스가 나왔던 부분도 막 재미있게 보진 않았다. 저렇게 훈훈하고 멋있는 사람이 나오는데 왜 재미를 크게 못 느꼈나 생각해 봤는데, 가장 큰 이유는 내가 덱스가 누군지를 모르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나는 이 '태어난김에 세계일주'라는 방송을 인도에 관심이 있어서 본 것도 아니고, 여행을 좋아해서 본 것도 아니고, 오로지 기안84의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좋아해서 '나혼자산다' 의 기안84 에피소드를 보고 싶은 마음과 동일한 마음으로 보는 건데, 새로운 멤버가 나오다 보니 기안84의 에피소드는 아무래도 분량이 지난 주만큼 나오지 않고 잘 모르는 사람과 기안의 어떤 체력 훈련이나 대결 같은 내용들이 주로 후반부를 차지하고 있다보니 아무래도 큰 재미를 못 느꼈던 것 같다. 하지만, 어제 보니깐 덱스가 차가운 외모와 달리 붙임성도 좋아보이고 기안과 정반대되는 깔끔하고 준비성 있는 모습에 오히려 둘의 케미가 좋은 것 같아서 헬스장 훈련 및 대결 에피소드 외에 둘이서 그냥 이야기하고 뭐 먹고 웃고 하는 부분들은 짧았지만 오히려 더 재밌게 봤다. 나혼자산다에서 기안84와 영 반대되는 충재씨가 같이 나올 때 특유의 재미가 있듯, 이들도 둘이 붙어 있을 때의 재미가 있을 것 같아서 또 다음 주가 기대된다.
방송을 보면서 인도라는 나라를 보는 재미도 있다. 솔직히 절대 가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여행을 잘 해낼 자신이 없다.. 그래서 오히려 더 방송으로 보는 게 좋은 것 같다. 나는 가지 않을 나라이지만 그 특유의 문화가 신기하고 재밌으니 방송을 통해 대리만족하는 부분이 있는 듯 하다. 방송 리뷰를 검색을 좀 해보니 이 방송을 보면서 류시화의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이라는 책을 많이들 이야기하던데, 나는 오히려 법정스님의 <인도기행>이라는 책이 생각났다. 내가 인도라는 나라에 그래도 가지고 있던 흥미와 관심은 어린 시절 이 책을 읽었던 것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법정스님의 이 책은, 예능으로 치자면 크게 웃기거나 흥미로운 게 가득한 방송의 느낌이 아닌, 약간 인간극장 같은 느낌의 잔잔한 다큐멘터리 같은 느낌의 에세이였는데, 나는 오히려 그 느낌이 너무 좋아서 책을 사서 여러 번 읽었던 기억이 난다. 책을 읽을 때마다 내가 인도여행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우울하거나 어디론가 떠나고 싶을 때 책을 읽으며 달랬던 것 같다.
2회는 1회보다 재미없다고는 했지만 아예 재미없었다는 건 아니고 그냥 지난 주에 비해 재미가 좀 덜했다는 것 뿐이다. 시청률을 검색해 보니 1회보다 시청률이 더 올라서 5.8%의 시청률이 나왔다고 한다. 다음 주 방송에서는 기안84와 덱스가 인도 현지인들의 결혼식에 참여하는 모습들도 나온다는데 리얼한 현지 문화를 접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또 기대가 되고 시청률도 훨씬 더 오를 것 같다. 다음 주에도 본방 사수..(할 수 있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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