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일찍 자서 오랜만에 태계일주를 다시보기가 아닌 본방사수로 보았다. 보면서 느낀게 이 프로그램은 재미있는 회차가 있는가 하면 어떤 회차는 살짝 쉬어가는 듯 좀 재미가 덜한 식으로 번갈아가며 기복이 있는 프로그램 같다. 오늘 5회는 사실 중간에 좀 지루한 부분도 있긴 했는데, 그래도 예고를 보니 이번 회는 다음 회를 위한 워밍업으로 느껴질 정도로 다음 회 예고가 너무 재밌어 보였다. 그래서 즐겁고 기대되는 마음으로 다음 회를 기다리기로 했다.
인도 여행은 못하겠다고 다시 한 번 생각..
시작 부분에 나왔던 기차 여행은.. 역시나 지난 회차에 이어, 보는 것부터가 너무 너무 힘들었다. 앉아서 가는 좌석도 힘들어 보이긴 했는데, 그 좁은 좌석이 침대로 변신했을 때는.. 없던 정신과적인 증세가 생길 것만 같았다. 누우면 바로 코앞부터 막혀있고 옆도 막혀 있는데, 마치 내 몸에 딱 맞는 상자에 들어가 있는 기분이 들 것 같았다. 그게 절대 안락할 수가 없다는 걸 알기에 고생하는 기안과 덱스가 안쓰러웠지만, 그래도 내가 여행할 수는 없으니 보면서 내가 하지 못하는 걸 대리만족 시켜주는 부분을 보는 재미가 있었다. 천하의 기안마저도 기차에서 내려서 힘들어하는 걸 보니, 그 기차여행이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알 수 있었다. 12시간인가 18시간인가를 그 기차를 타고 있었다니, 다른 것보다도 화장실을 어떻게 해결했을지가 참.. 나는 해외여행을 많이 가보진 않았는데 신혼여행으로 하와이 갔을 때도 비행기 안에서 참 힘들었다. 비지니스 탈 형편은 아니니깐 당연히 이코노미석을 탔는데, 다 괜찮은데 그 좁은 화장실이 너무나 불편하고 쾌적하지 않고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비행기 화장실도 그 정도인데 하물며 인도 기차 화장실은 오죽했을지 너무 잘 알겠어서.. 더 이상 생각은 하고 싶지 않은데, 시청자로서 좋은 경험을 했다.
필요는 했지만 재미는 없었던 인도 부잣집 방문
그렇게 힘든 코스를 시청한 다음에 나왔던 인도 모비 그룹 회장의 집에 방문한 부분은 앞서 기차여행을 보면서 힘들었던 마음과 보면서 왠지 계속 속이 안 좋은 것 같은 느낌을 달래주는 체험이었다. 인도 회장의 으리으리한 저택이 나왔던 부분은 솔직히 재미는 없었다. 이 태계일주2의 인도여행이 신선하고 재미있게 느껴지는 이유는 뭔가 다른 나라의 이국적인 풍경과 낯선 문화를 티비로나마 보면서 새로운 곳을 여행한다는 느낌이 좋아서인데, 인도 부자 회장의 집을 탐방한 장면들은 그냥 우리가 티비에서 많이 봤던 부자들과 비슷한 느낌이어서 인도만의 특별한 어떤 것은 없었던 것 같다. 그렇지만, 앞서 말했듯 지난 회차부터 이어진 힘든 기차여행으로 인해 보는 사람도 함께 지친 그 순간을 달래주었던 에피소드로, 편집이 아주 좋았던 것 같다.
조화로운 케미의 세 멤버
방송 초반에 덱스가 나왔을 때는 누군지 잘 몰라서 보면서 좀 재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회차를 거듭할 수록 덱스가 같이 나오는 것이 괜찮은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훈훈한 외모도 물론 한 몫 했겠지만 친화력 있는 성격이 보는 사람을 편하게 해주는 면이 있는 것 같다. 그 새 정들었는지, 덱스가 몸이 아팠다가 뒤늦게 합류했던 순간, 약간 찜찜하게 신경 쓰이던 그 무언가가 해소가 확 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면서 비로소 완전체가 되었다는 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빠니보틀 경우에도, 나는 진짜 이 사람이 누군지를 전혀 몰랐는데, 보기보다 성격도 좋아보이고 능숙하게 분위기를 만들어 주고 든든한 면이 있어 좋아보였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다른 패널들과 출연진들이 나와서 방송을 함께 볼 때 거의 대부분 어디 다른 곳으로 여행을 가 있어서 직접 출연한 여행자이면서도 나와 있지를 않아서 그게 좀 아쉬웠다. 같이 녹화를 했더라면 기안84와 덱스가 미처 해주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해주는 부분도 있었을텐데 말이다. 다음 회 녹화는 부디 함께 방송 시청하는 걸 촬영해 주었길 바라며..
오늘 태어난김에 세계일주를 담당하는 PD의 인터뷰가 네이버 뉴스에 엄청 많이 올라와 있었다. PD의 인터뷰에 따르면, 이번 시즌2 같은 경우에는 원래 8회로 계획되어 있다가 10회로 연장되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방송을 보면서 솔직히 편집이 좀 늘어지는 면이 있다는 생각을 하긴 했다. 모비그룹 회장 집에 갔던 부분도 조금 늘어지는 게 있었던 것 같고, 수영장에서 수영 시합하는 부분들은 꼭 넣었어야 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재미가 좀 없었다. 그러고 보니 저번에 2회에서인가 격투기 대결 비슷한 거 할 때도 재미없다고 느꼈는데, 나는 경쟁을 재미없어 하는 듯.. 그래도 벌써 5회까지 방송되었고 앞으로 반 남았다고 생각하니 얼마 안 남은 것 같아 좀 아쉽기도 하다. 앞으로 남은 회차 또한 재밌게 잘 만들어져있기를 기대하며..
'리뷰 > 드라마,영화,예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에겐 그저 그랬던 파묘 후기(줄거리X, 스포O) (0) | 2024.03.04 |
---|---|
일드 오늘은 회사 쉬겠습니다 후기(누군가에게는 어려운 연애) (0) | 2024.02.27 |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3회 4회 개인적인 후기 리뷰 (0) | 2023.07.03 |
킹더랜드 본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후기 (0) | 2023.06.26 |
기안84 태어난김에 세계일주2 인도편 2화 본 후기 (0) | 2023.06.2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