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27개월을 맞이한 우리 아이는 그래도 책을 좀 좋아하는 편이다. 물론 우리 아이만 책을 좋아하는 건 아닐 것이다. 이 맘 때 아이들의 책은 재미있는 그림도 있고, CD도 있고, 교구도 있어서 이 때 보여주는 책을 싫어하는 아이가 과연 있을까 싶다. 어쨌거나, 우리 아이는 돌아기 때부터 보았던 호비를 시작으로 해서 흔히들 말하는 '책육아'의 형태로 책과 함께 지금껏 지내왔다. 책을 너무 좋아하고 재미있어 하고, 책에서 나온 내용들을 그대로 따라도 하고, 봤던 걸 찢어질 때까지 또 보고, 이런 모습들을 볼 때마다 새로운 책을 사주고 싶은 마음이 많이 든다. 그렇지만, 요즘 엄마들이 추천하고 선호하는 책들은 거의가 전집 형태이고 금액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추천하는 책들을 그대로 다 살 수는 없어서 리스트만 아래와 같이 적어놓고 언젠가는 사야겠거니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최근에 알게 된 우리 아기 동네 친구 엄마가 이사를 가면서 본인 아이가 잘 읽지 않거나, 집에 이미 있는 전집의 샘플책 같은 것을 우리 아이에게 많이 주었다. 고마운 마음으로 책을 받아 온 후 우리 아이에게 보여주었는데, 그래도 내가 좀 아이 취향은 잘 아는지 내가 사주고 싶었던 1순위 책인 '베베코알라'를 역시나 아이가 제일 관심있어 하고 좋아했다. 받아온 책들 중에 베베코알라 샘플책이 두 권이 있었는데 이 두 권을 여기 저기 돌아다닐 때 들고 다니고, 읽어주었던 거 또 읽어달라 하고 또 읽어달라 하고 무한반복으로 계속 조르는 것 아닌가. 그래서 베베코알라 정보를 좀 검색해 보았더니, 지금 시기를 지나서 책을 사게 되면 책의 내용상 아이의 나이와 또 안 맞는 부분이 있대서 더 늦기 전에 지금 사줘야 본전 뽑도록 많이 볼 수 있어 지금 시기가 베베코알라를 사주기엔 가장 적합한 시기인 것 같아 얼른 당근마켓으로 알아보았다.
대부분 당근에 올라온 책들은 아이들이 잘 보지 않아 올리는 경우가 많아서 책 상태가 좋기 때문에 금액 자체도 그렇게 낮지 않고, 어쩌다가 애가 하도 봐서 꼬질하고 찢어진 책들로 당근에 올라오는 경우도 있는데 금액도 10만원 정도로 저렴하지만 이런 건 또 금방 판매가 되어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큰 돈 써야겠구나 싶어서 검색을 하는데, 그러다 우연히 15만원에 책을 올린 사람이 있었다. 작년 어린이날 선물로 사주었는데 애가 잘 보지 않아서 당근에 내놓는건데 마침 또 책 한 권이 없어져서 저렴하게 올리는 거라고 하셨다. 이만한 가격이 또 없겠다 싶어서 얼른 연락해서 15만원에 총 44권의 베베코알라 책을 구입하였다.
정말 운이 좋게도 책은 상태가 참 좋았고, 미리 알려주시진 않았는데 베베 인형도 같이 주셔서 나름대로 좋은 컨디션의 책과 사은품을 운 좋게 득템했다고 생각한다.
책 상태는 깨끗했지만 그래도 기분상 책을 한 번 싹 닦아서 아이에게 주었는데 역시나 눈이 휙휙 돌아가게 책을 보며 좋아하고 열심히 읽고 있다.
베베코알라 전체 내용은 사실 크게 특별한 건 없고 그야말로 일상 이야기이다. 이걸 엄마들이 '생활동화'라고 이야기하던데, 아이들이 간접경험을 이것저것 하려면 이런 생활동화도 필요한 것 같다. 애들이 이 책을 왜 좋아할까 생각해 보면 그림이 귀여워서 그걸로 반은 먹고 들어가는 것 같다. 뽀로로가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이유도 귀여운 얼굴의 캐릭터들이 다양하게 있어서 인기 있는 것처럼 말이다(그러고 보니, 뽀로로는 그렇게 인기가 많은데 책육아용 전집 같은 건 못 본 거 같다. 나오면 인기 많을 것 같은데..).
엄마들 후기 중에는 이 책이 별 내용이 없다고 평가하는 글도 있었다. 뭐 그렇게 교육적인 내용까지 담겨있다고는 볼 수 없긴 한데, 이 맘 때 아이에게 무슨 엄청난 내용의 책을 꼭 읽힐 필요도 아직은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한다. 나같은 경우에는 현재까지는 가정보육 중인데 그 와중에 티비나 동영상 같은 것도 하나도 안 보여주고 있어서 평소에 아이와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다. 그런 와중에 이렇게 본인이 재미있어 하는 책이라도 있어서 혼자 좀 보고 놀든가, 아니면 같이 읽어주면서 어떻게든 이 시간을 잘 보낼 수만 있어도 육아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이 정도의 그림체와 구성, 내용이라면 아이도 즐겁게 읽을 수 있고 나름대로 좋은 자극이 되어 줄 수 있을 것 같다. 그 동안 호비, 돌잡이 시리즈 등 책을 읽으면서 본전을 뽑게 잘 읽어주었는데, 이 책도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잘 봐주면 좋겠다.
+) 육아 블로그 옮겼어요
https://mostj.blogspot.com
'40대에 육아 시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린이집 보내는 시기, 도대체 언제? 늦게 보내면 안 좋을까? 어린이집 선택 기준 (0) | 2023.10.13 |
---|---|
뽀로로와 친구들 인형 7종 세트 구매 후기 및 27개월 아기 장난감 (0) | 2023.08.04 |
(육아) 도서관 영유아 이용 매너(아기는 언제부터 도서관에 갈 수 있을까) (0) | 2023.06.03 |
각자 다른 어린이집 안 보내는 이유, 어린이집 보내는 시기 (0) | 2023.06.02 |
두 돌 이상 아기 25개월 가정보육 후기 (0) | 2023.05.2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