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 아파트 입주 후 1개월 소감과 후기(거실 소파, 식탁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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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내 집 마련 도전기

신축 아파트 입주 후 1개월 소감과 후기(거실 소파, 식탁 등)

by 나겸♡ 2025.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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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받은 신축 아파트에 입주한지 한 달이 되었다. 내 방에 있던 짐만 가지고 신혼집에 들어간 이후 5년 만에 둘이서 셋이 되어 이사를 한 것이다. 일단 이사 소감을 짧게 요약해 보자면, 생각보다 이사가 너무 힘들어서 웬만하면 또 이사를 갈만한 일은 돈 벌어서 100평 이상 집으로 가는 것만 빼곤 없었으면 좋겠고, 짐정리가 한 달 가까이가 지나도록 끝나지 않을지는 꿈에도 몰랐는데 내가 내 생각보다 가지고 있는 짐(그것이 필요한 것이든 아닌 것이든 간에)이 너무 많았다는 점이다.

  
그래도 한 달이 지나고 나니 어느 정도는 짐정리가 그럭저럭 다 된 것 같다. 청소만 매일 열심히 한다면 집에 누가 방문한다고 해도 그래도 걱정할 정도는 아닌 수준으로는 정리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블로그에 후기라도 올릴 여유가 생겼으니.. 그래서 기록 차원에서 정리를 해 보려고 한다. 이사를 앞두신 분들에게 참고가 되길 바라며..
 

이사 후 구매한 품목 목록

나는 미니멀라이프를 실행하고 싶어하는 맥시멀리스트이다. 물욕이 많고 사고 싶은 것도 많은데, 깔끔하고 최소한의 것만 갖춘 삶을 동경하기는 한다. 그래서 이번에 이사하면서 최대한 물건을 늘리지 않고 있는 것을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상 이사를 하게 되니깐 예쁜 물건과 가구에 대한 욕심도 생기고 해서 결국엔 짐을 줄이기보다는 늘리게 되었다. 이번에 이사하면서 구매한 물건들은 아래와 같다.
 
- 식탁(1600 사이즈. 할인해서 30만원) + 의자 4개(의자가 식탁보다 더 비쌈. 1개에 10만원인데 4개 사서 40만원임)
- 소파(할인해서 60만원)
- 책장(3개에 15만원 정도. 거실의 서재화인가 그걸 나름대로 실행해 봄. 5세 아이를 위해서..)
- 아이방 교구장(이건 동생이 사줬음. 2개에 20만원대)
- 주방 사다리(리퍼제품 2만원대. 싱크대 상부장 높이가 너무 높아서 주방에 두고 쓰는 중. 매우 유용)
- 거실 커튼(20만원), 각 방 블라인드(3개에 16만원)
- 이동형 TV 거치대(15만원 정도)

  

거실 가구 배치 후기

구매한 것들 목록만 올리면 느낌이 잘 안 오니깐 사진으로 나름대로 정리를 또 해본다. 우선 올려보는 건 우리 집의 인상을 결정짓는 소파 사진부터.

(3인용 소파. 그러고보니 카페트도 이번에 이사오면서 구매했다. 바테이블은 신혼 때 장만한 건데, 20평도 안 되는 집에서는 짐 올리는 선반으로 전락했다가 이사오면서 드디어 나의 로망을 실행하는 제 역할을 하게 되었다. 소파는 70만원대였는데 할인행사로 60만원에 살 수 있었다.)

 

소파가 금액이 좀 비싸기도 하고 자리도 많이 차지해서 구매해야 하는지에 대한 확신이 좀 없긴 했는데, 검색을 해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집에 소파는 있어야 한다고 말들을 해서 결국은 구매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잘한 선택인 것 같다. 이번에 시댁식구들 먼저 집들이를 했는데, 우리는 아끼느라 제대로 앉아보지도 않은 소파에서 온 가족들이 소파와 한몸이 되어 누워계셨다..ㅋ 소파가 없었다면 손님을 초대해 놓고 불편하게 해 드릴 수도 있을 것 같았다는 생각을 소파와 한 몸이 된 가족들을 보며 몇 번씩 했다. 우리 가족의 경우 처음에는 소파가 닳을까 봐 소파를 모시고 지내긴 했으나, 한 달 정도 지난 지금은 소파 위에서 편하게 휴식을 취하고 있다.

(아이도 소파 위에서 책도 읽고, 뛰기도 하고(ㅠㅠ) 즐겁게 지내는 걸 보니 잘 산 것 같다는 생각이다. 평소에는 때 탈까 봐 수건 같은 걸 깔고 지낸다. 손님 올 때만 치워놓고 있다.)


'거실의 서재화'라는 말을 이번에 이사하면서 처음 알게 되었다. 보통 아이들 키우는 집에서 많이들 하는 인테리어인데, 아이들이 책과 늘 가깝게 지내고 독서의 생활화를 실천하는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거실을 책으로 채우는 인테리어이다. 의외로 나보다 남편이 이에 대한 의지가 강해서 책장을 구매하여 한 쪽 벽을 쫙 채웠다. 우리 부부의 책은 사실 얼마 되지 않고, 아이 동화책이 대부분이다. 구매한 책은 많지 않고, 우리 아이의 사촌 언니 오빠들이 읽던 책을 물려받았다.

(거실의 서재화를 실현하기 위한 책장들)

 
책장은 '아씨방가구'라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매한 책장이다. 5단 책장을 사이즈에 따라 5만원대 사이의 저렴한 금액으로 구매했다. 한쪽 벽면을 다 채워야 해서 3칸짜리 5단 책장 2개, 2칸짜리 5단 책장 1개로 구매해서 배송비까지 포함하여 20만원 좀 안 되게 구매했다. 비싸고 좋은 책장을 사고 싶은 마음도 있긴 했는데, 어차피 책을 다 꽂아 놓으면 책장은 잘 안 보이기 때문에 저렴한 책장으로 구매하기로 했고 결국은 잘한 결정인 것 같다. 가성비가 아주 좋은 책장이다.
 
거실의 서재화를 위해 티비는 거실에 두지 않았다. 이동형 티비 거치대를 장만하여 손님이 올 때만 꺼내놓았다가 평소에는 안방에 둔다. 덕분에 책장이 소파와 함께 우리 집 거실의 메인이 되었다. 실제로 아이가 본인 눈높이에 맞는 책장 높이까지 있는 책들을 관심있게 꺼내본다. 보는 것만 보는 것이 조금 문제이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매우 만족스럽게 책장을 이용하고 있다.

  

거실보다 더 신경 쓰이는 주방

이사 와서 짐정리를 하고 살아보니 안방, 아이방, 알파룸 이런 곳들은 인테리어 같은 건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것 같다. 손님이 방문하거나 했을 때 생각보다 별로 눈에 띄지 않고 살면서도 방방의 풍경은 그다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하지만 거실은 좀 다르다. 그 집의 첫 인상을 결정짓고 제일 먼저 보이기 때문에 신경이 쓰였다.

그래도 거실은 중요하다고 애초에 예상을 해서 괜찮았는데 문제는 주방이었다. 주방이 생각보다 집 전체에 대한 인상을 결정짓는 곳이라는 걸 이번에 알게 되었다. 거실의 연장선이랄까. 그래서 거실보다도 더 신경을 쓰고 있는 중이다.
 
우리 집은 냉장고장을 따로 하지 않고, 또 주방을 확장하지도 않았다. 따로 공사 같은 걸 하지 않은 상태의 주방을 그대로 이용하기로 했는데, 아파트 건설사에서 선택한 싱크대 상하부장 색깔이 어두은 다크그레이였고, 어두운 주방이 칙칙한 느낌을 주지 않게 하기 위해서 아기자기한 컨셉으로 가기로 했다. 그래서 식탁 의자도 일부러 색깔별로 구매하여 두었고, 티슈케이스나 수저통 같은 것도 알록달록한 색깔로 두었다.

(전에 살던 신혼집 주방 싱크대도 칙칙한 체리색이어서 민트색 냉장고와 전자레인지로나마 산뜻함을 표현하려 했었는데, 그 가구 그대로 가져와서 이번 집에서도 조금이나마 무거운 느낌을 없애는데 일조하고 있다.)

 

이번에 커튼 주문 관련해서 상담하면서 커튼집 사장님이 하시는 말씀이, 알록달록한 색깔로 인테리어를 하면 잘못하면 '빌라 인테리어'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신축에 입주해서 살면서 기왕이면 고급스러운 느낌으로 하고 살면 좋지 자칫 잘못하면 빌라 느낌이 날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그 이야기를 듣고 보니 우리 집 주방이 커튼집 사장님이 말씀하시는 빌라 인테리어 느낌이 나긴 하는 것 같다. 그렇지만 뭐.. 내 취향이 이런 걸 어쩌겠는가? 요즘은 주로 화이트 화이트 온통 화이트 인테리어가 대세인 것 같긴 한데, 나는 그런 것이 오히려 약간 숨막히는 느낌이 있고, 또 화이트 고급 인테리어도 감각이 있어야 하는 것인데 나는 그렇진 않으니깐 그냥 내가 가진 것들을 가지고 나름대로 깔끔하게 꾸며보려 노력했다. 빌라 인테리어로 보인다 한들 그게 뭐 어떻단 말인가? 

 

식탁은 오래 전부터 장바구니에 넣어두고 보고 있었는데 마침 할인행사를 하고 있어서 40만원대 식탁을 30만원으로 살 수 있었다. 문제는 의자인데... 의자도 식탁 색상과 마찬가지로 화이트 계열로 통일할 수도 있었으나.. 그냥 마음에 드는 식탁의자들이 마침 저렇게 4개의 색상으로 나와서 같이 판매하고 있기도 했고, 또 상품 사진에서도 4개의 색상을 다 구비해서 한 식탁에 4개 색상 의자로 두었길래 크게 나쁘지 않겠다 싶어서 색상을 다르게 구매했다. 

(어차피 가장 훌륭하고 완벽한 인테리어는 정리정돈과 청소이다. 나의 주방 인테리어 최대 목표는 싱크대 위에 그릇이나 널부러진 물건들이 없이 최대한 깔끔하게 두는 것이다.)

 

이렇게 각각 다른 색상으로 둔 것이 따로 포인트가 되는지, 적절하게 배치가 되었는지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우리 아이가 의자 색깔이 다양한 걸 좋아하기는 한다. 자기 기분에 따라 '오늘은 초록색 의자에 앉을래', '오늘은 분홍색 의자에 앉을래' 라고 하며 의자를 바꿔 앉고 재미있어 한다. 집들이 때 손님들이 의자가 너무 푹신하지도 딱딱하지도 않고 앉았을 때 편하고 좋다고 말씀들을 해주셔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며 만족스럽게 이용하고 있다.

(여기서 이번에 이사하며 구매한 건 티슈 케이스 뿐이다. 나머지는 다 집에 있는 것들을 활용한 것이다. 저 큰 인형은 20년된 인형인데, 주방의 지저분한 콘센트를 가리는 용도로 저 자리에 두었다.)

 

소소하게 주방용품 관련해서 구매한 것들이 많은데, 따로 시간을 내어 다시 후기를 올려볼 예정이다. 이사하면서 짐정리가 너무 힘들긴 했지만 그래도 하나씩 갖춰나가는 기쁨도 굉장히 크고 재미있었다. 새로 물건을 사서 채우는 재미도 있긴 했지만, 기존에 있는 물건을 잘 사용하도록 제자리를 찾아주는 과정 또한 굉장히 재미있고 또 뿌듯했다. 새로 입주를 앞두고 계신 분들, 짐정리 잘 하시길 바라며.. 예쁘게 집도 잘 꾸미시길 바란다.
 

+) 우리 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을 소개하자면 이 곳이다.

(홈바 바테이블과 의자)

 
결혼하기 전에는 친구와 바 같은 곳에서 맥주 한잔 하는 걸 참 좋아했어서 그런 높은 의자와 테이블을 집에 두고 싶었다. 그런데 전에 집이 워낙 좁고 장소가 마땅치 않아서 나의 로망은 실현할 수가 없었고, 내가 우겨서 어거지로 산 바테이블이 집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걸 볼 때마다 남편에게 살짝 민망했는데, 이사와서 이걸 제자리에 딱 두니깐 너무 만족스럽고 좋았고 남편도 5년 전의 선택을 뒤늦게 칭찬해 주었다(그 때 당시에는 신혼이라 말은 안해도 약간 내 선택을 이해 못하는 반응이었는데..ㅋ).

(바테이블에 앉아서 바라 본 하늘)

 
다만 단점이 있다면, 햇빛이 너무 잘 들어와서 낮에 여기 앉아서 밖을 보면 얼굴이 자외선에 그대로 노출된다는 점이긴 한데.. 저녁의 야경은 좀 더 은은하고 분위기 있다. 빚을 잔뜩 내서 마련한 집이라 앞으로 갚아야 할 금액에 대한 생각이 계속 있긴 하지만.. 열심히 살면서 내 집을 계속 사랑하고 가꾸어 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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