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한지 1년이 지났으니 어느 정도 몸의 변화가 있었는가 기록으로 남겨보려 한다.
1. 몸무게
몸무게는 그대로 복구되었다. 임신하면서 8kg 정도 찌고, 출산 후 1년이 지난 지금 원래 몸무게대로 돌아왔다. 특별히 운동이나 식이요법을 한 것은 거의 없고, 모유 수유도 거의 하지 않았다. 다만, 임신할 때부터 살이 과하게 찌지 않도록 약간의 신경은 썼다. 그렇다고 먹고 싶은 걸 막 억지로 참고 그런 건 아니었는데.. 아마도, 이거는 게으른 습성만큼 바로 살로 가지는 않는 체질의 덕을 많이 본 것 같다.
2. 뱃살
이게 문제다.. 남들은 뱃살도 쭉쭉 빠진다는데 나는 그렇지가 않다. 임신 하기 전부터 나는 유독 뱃살이 몸무게에 비해 많았다. 배에 있는 살의 무게만 한 5키로는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게 보니깐, 출산하고 나서 뱃살은 임신 전의 뱃살로 돌아가는 것 같다. 내가 아는 어떤 출산한 여자분은 여자 아이돌처럼 배에 살이 하나도 없는 몸매에서 쌍둥이를 임신 출산하였는데, 지금 다시 그 배로 돌아갔다. 원래 임신 전에도 스쿼트를 하루에 1천개씩 하며 말랐지만 탄탄한 몸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몸 그대로 돌아갔다. 물론 운동도 열심히 했겠지만... 반면에 나는 임신 전에도 뱃살이 많았고 운동도 하지 않아 근육 같은 것도 없었기 때문에 출산 후 몸무게가 원래대로 돌아와도 뱃살은 그대로다. 그런데 거기에 살짝 배의 살과 근육에 탄력이 떨어진 것 같다. 배에 힘을 빡 줬을 때 예전처럼 배가 들어가지 않는다. 뭔가 늘어진 느낌이 있다. 그래서.. 이건 운동을 통해 좀 만들지 않으면.. 영영 이대로 살아가야 할 것 같은 걱정이 좀 든다.
3. 팔뚝살
내가 다른 건 몰라도 팔은 진짜 말랐었는데... 팔꿈치 위쪽이 살이 좀 붙은 것 같다.
그런데.. 이 팔뚝살의 경우에는 꼭 출산이 아니라... 나잇살인 것 같다는 생각은 든다. 예전에는 나시를 입어도 걱정이 없었는데, 요즘은 나시를 입고 팔뚝을 옆에서 비춰보면, 전혀 운동이 가미되지 않은 물렁한 팔뚝살인 게 느껴져서 예뻐 보이지 않는다...
3. 모유수유 후 가슴처짐
이거는 내가 정말 많이 걱정했었는데... 그냥 나이먹어서 탄력이 떨어져서 처지는 거 외에는.. 딱히 큰 변화가 없다. 윗가슴이 물론 좀 빠지긴 했는데, 그건 원래부터 조짐이 있었던 것이다. 출산 전에 후기를 찾아보면 뭐 엄청나게 처지고 수술도 하고 그런다고 하던데.. 이거는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모유량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 나의 경우에는 모유가 거의 나오지 않아서.. 아기를 분유로 키웠다. 그러니깐 원래도 큰 가슴도 아니었고, 또 특별히 가슴이 커질 일도 없었고 그랬기 때문에, 긍정적인 면으로 보자면 이렇게 체형에 변화가 별로 없었다는 점 정도.. 아마도 모유가 잘 돌았던 분들은 변화가 많지 않으셨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
4. 어깨 말림과 구부정한 어깨 및 거북목
이것 또한 뱃살과 투탑으로 큰 문제다. 나름대로 취미로 발레를 오래 배웠기 때문에.. 상체, 특히 어깨와 목선 같은 것이 많이 교정되었던 상태였다. 하지만 아기를 낳고 맨날 애를 안아서 나의 한 쪽 어깨에 아기의 머리를 받치게 하여 재우고 달래고 하면서 어깨가 구부정해지고 목도 거북목 비슷하게 되었다. 물론, 머리로 의식하면 자세는 바르게 할 수 있긴 한데, 문제는 무의식 중의 어깨와 목의 자세가 너무 보기 싫게 변했다는 것이다. 아기 낳고 키우면서 심해졌다. 이건 정말... 무의식 속 자세를 의식적으로 바꾸는 노력을 통해 해결해야만 한다. 등을 꼿꼿하게 세우고 어깨를 바르게 펴고 목선을 꼿꼿하게 세우는 것만으로도 그 사람의 키가 달라보이고 이미지가 달라 보일 정도인데.. 그리고 이것이 배의 근육과 뱃살의 긴장 상태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이건 정말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인간적으로.. 운동 안 하면 적어도 자세를 바르게 하려는 노력이라도 해야 한다.
5. 그 밖의 몸의 변화
나는 제왕절개였기 때문에... 배에 흉터가 생기긴 했다. 지렁이처럼 수술한 자국이 불룩하게 길게 나 있긴 하다. 가끔 그 자국이 간지럽기도 하고.. 흉터는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이건 그냥 이렇게 살기로...
그리고 제왕절개 수술하면 다리가 부어서 다리가 굵어지는 건 아닐까 걱정했는데, 나는 부종도 없었고 다리는 원래 그대로인 것 같다.
머리숱도 걱정 많이 했다. 출산하면 머리가 엄청 빠진다는 얘기를 듣고 머리 한가운데가 휑해지는 것도 엄청 걱정했었는데..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긴 했으나 머리 가운데가 휑하다거나 앞머리가 휑하다거나 그런 건 없었다. 그냥 내 원래 머리 그대로를 유지한 채로 머리카락이 빠졌던 것 같다. 이것도 정말 다행이다.
튼살 걱정도 많이 했는데, 임신 기간동안 튼살크림을 열심히 사서 발랐고, 다행히 출산 1년이 지난 지금 튼살 흔적은 전혀 없다.
그래서 결론은, 뱃살과 팔뚝, 그리고 바른 자세.. 이 3개를 어떻게든 고쳐 나가는 걸로...
나머지는 출산을 한 번 한 걸로는 큰 차이나 변화가 생기진 않았고 원래대로 돌아왔다.
다른 것보다도... 배에 살을 빼고 탄력있는 배로 만들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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