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세 돌이 가까워 오는 시간 동안의 가정보육을 마치고 드디어 우리 아이도 다음 달 어린이집 입소를 앞두고 있다. 그리고 지난 주말, 아이의 어린이집 입소를 앞두고 신입 학부모들을 위한 어린이집 설명회가 있어서 남편과 함께 다녀왔다.
설명회는 한 시간 정도 진행되는데 아이를 데리고 오지 말고 보호자만 참석했으면 좋겠다는 어린이집의 요청이 있어서 아이는 시어머님께 맡기고 우리 부부만 다녀왔다. 한 시간 가량의 설명회는 상당히 전문적인 느낌으로 진행되었다. 국공립 어린이집이라서 그런 것일 수도 있는데, 어린이집 교실 중 한 교실을 정해서 준비된 영상과 발표자료를 원장 선생님이 프리젠테이션 할 수 있게 스크린이 설치되어 있었고, 학부모를 위한 간식과 커피도 준비되어 있었다.
여러가지 준비물, 어린이집의 철학, 주의사항 같은 것들도 준비할 서류들과 함께 프린트하여 봉투에 아이 이름과 함께 적어서 나누어 주었다. 물론 다른 어린이집도 설명회 때는 이렇게 준비해서 해 줄 수 있고 이게 별 게 아닐 수도 있지만, 그래도 처음으로 학부모로서 참여하는 우리 부부에게는 이 모든 것이 신기하고 또 잘 준비하려 노력한 모습들이 감사하게 느껴졌다.
내가 그동안 어린이집을 안 보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뭐니뭐니해도 혹시나 우리 아이에게 있을 여러 상황을 대비하여 아이가 하루 중에 있었던 일을 스스로 말로 표현할 수 있는 수준은 되었을 때 보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다가 막상 출산하여 여러 가지 정보를 찾아보니, 아이가 만 36개월이 될 때까지는 가정보육을 하는 게 아이의 정서상 좋다고 말하는 전문가들도 있어서 겸사겸사 끼어맞추면서 데리고 있었던 건데, 마침 또 36개월이 되는 시점이 어린이집 신학기 입학 시기와 잘 맞아 떨어져서 이제는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기로 한 것이다.
어린이집 설명회에서 연령별로 아이들이 반에서 어떤 활동을 하는지를 여러 시각 자료로 보여주셨는데, 내가 집에서 그동안 미처 해주지 못했던 다양한 놀이들을 하는 아이들을 보니 우리 아이도 여기 오면 즐겁게 생활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되었다. 또 어린이집을 보내기로 결정한 결정적인 계기가 또래 친구와의 만남과 교류인데, 이제 슬슬 친구를 찾기 시작하는 우리 아이에게 이번 어린이집 입소가 아이의 성장을 돕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 같다.
사실 나는 아직 아이를 오후까지 보낼지 말지에 대한 마음을 정하진 않은 상태이다. 마음 같아서는 점심까지만 먹이고 낮잠은 집에 와서 재우고 싶은데, 이건 어린이집에 일단 보내면서 선생님과의 면담을 통해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에 어린이집 설명회에서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하면 부모에게 지급되던 양육수당이 보육료로 전환되어 어린이집으로 입금이 되기 때문에 어린이집 입소 전에 '복지로' 사이트에서 보육료 지원 신청을 미리 해야한다고 한다. 주민센터에 가서 신청해도 되지만, 요즘은 그냥 인터넷을 이용하는게 더 편할 것 같다. 어린이집 입학을 시작으로 우리 부부에게 직접 들어오는 지원금 아동수당 10만원과 양육수당 10만원 중 절반이 줄어드는 것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자식 키우는데 돈 들어갈 일만 남은 건가.. 두렵기도 하고 나도 얼른 돈을 본격적으로 벌어야 하지 않나 하는 걱정도 된다.
아무튼 그렇게 어린이집 설명회에 다녀와서 후기를 남겨 본다. 우리 아이의 첫 사회생활이 이제 정말 3주 정도 남았다. 엄마인 나도 긴장되고 떨리고, 기대도 되고, 그런 복잡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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