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드디어 임신 21주차에 한 달 꽉 채우고 산부인과에 다녀왔다. 16주가 지나고 나서부터는 매주 산부인과를 가지 않고, 한 달에 한 번만 가게 되는 시스템이다. 나는 특별히 정밀초음파가 잘 보이는 20주에 검사 예약을 잡아놓아서 5주만에 산부인과 정기검진을 가게 되었다.
이 5주의 기간이 얼마나 길고 지겹고 불안한 마음이 있었는지 모른다. 물론 임신 초기의 불안한 마음까지 수준은 절대 아니었다. 그래도 그나마 안정기라고 말할 수 있다는 16주차에 무사히 검사를 받았기 때문에 지난 시간들보다 마음은 훨씬 편안하고 안정된 상태였다. 하지만, 그래도 간간히 잔잔히 지속되는 불안한 마음은 있다. 우리 아기가 잘 크고 있는 것이겠지, 문제는 없겠지, 태동은 18주부터라는데 왜 느껴지지가 않지, 이것이 태동인가 아니면 어떡하지 등등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고 늘어진다. 게다가 20주까지는 정말이지 배가 그냥 아랫배 볼록 수준인데다가 몸무게도 원래 몸무게가 48키로였다가 임신 후 식욕저하로 46키로까지 빠진 상태에서 20주차에 고작 49키로의 몸무게 수준이어서, 임산부 몸무게가 이걸로 충분한가 걱정이 계속 이어졌었다.
다행히 아기는 아주 괜찮게 잘 크고 있었다. 매우 활발하게 잘 놀고 있다는데 내가 느껴지는 바는 딱히 없었기에 아기가 움직여도 내게는 잘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겠구나 싶어서 좀 더 안심했다. 임신 16주부터 임산부 요가를 유튜브에서 찾아서 조금씩 하기도 했었는데, 수구린 채로 엉덩이를 높이 드는 자세라든가, 고양이 자세라든가 이런 것들을 해도 괜찮은지 걱정을 살짝 하면서 요가를 따라했었는데 아기가 무사히 잘 있는 걸 보니 이제는 좀 더 요가에 매진해도 될 것 같다. 어떤 의사의 유튜브 영상을 보았는데, 태교 중에 최고는 규칙적인 운동이라고 한다. 태교라는 것이 어떤 활동을 통해 아기에게 적절한 자극을 주는 것인데, 바느질이며 그림이며 동화책 읽기며 다양한 태교가 있겠지만 규칙적인 운동만큼 아기에게 적절한 자극을 주는 것은 없다고 한다. 날씨가 추워지고 하면서 몸을 전혀 움직이지 않고 운동도 하지 않았는데, 이러면 우리 아기에게 적절한 자극은 안 갈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깐 귀찮더라도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소한 나가서 걷기 운동이라도 좀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아무튼, 임신 16주차부터 17주, 18주, 19주, 20주까지 무증상으로 오히려 걱정이 쌓이는 분들도 있으실텐데, 무증상이라도 괜찮은 경우도 있으니 너무 염려하시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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