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임신 28주를 꽉 채우게 되었다. 임신 20주까지만 하더라도 태동도 잘 못 느꼈고, 배도 별로 안 나왔고, 몸무게도 안 늘어서 고민이었는데, 임신 28주인 지금은 배도 터질 것 같이 나왔고, 몸무게도 48키로그램에서 54키로로 6kg이 증가했다. 태동도 매일 수시로 느껴지고 있다.(이 시기 즈음 태동의 경우 매일 느껴지지 않으면 바로 병원에 가야한다고 한다.)
그동안 기록하지 못한 소소한 증상과 검사 결과 등을 기록해 본다.
- 임신 중 위통증(임신 16주부터 17주, 18주, 19주, 20주, 21주까지)
대략 6주 가까운 기간 동안, 정말 매일 매일 위통증이 있었다. 아침이나 낮 시간에는 괜찮았고, 저녁시간만 되면 위를 고무줄로 동여매는 것 같은 쪼그라드는 느낌이 계속 들었다. 원래도 위 건강이 별로여서 매년 위내시경을 받는 처지였는데, 임신 중이라 약도 쓸 수 없고 내시경도 못 받고.. 죽도록 아픈 건 아니었지만, 매일 저녁만 되면 아프다 보니 신경이 쓰였다. 그런데 임신 22주 때부터 갑자기 거짓말처럼 속이 괜찮아졌다. 다행스러운 일이다. 예전에 온라인 임산부 교육 때 봤던 이미지가 강하게 기억에 있어서 캡쳐했는데, 바로 이것이다.
내가 위통증을 겪었던 시기에는 아기가 아직 이만큼 큰 건 아니었던 것 같은데, 이런 이유에서인지까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위가 아픈 시기가 꽤 길게 있었다.
- 임신 25주 임신 당뇨 검사 및 입체 초음파 검사
솔직히 걷기 운동도 열심히 하지 않고, 요가 정도만 대충해서 임신당뇨가 왔을까봐 상당히 걱정이 컸다. 다행히 당뇨는 오지 않았고, 이 때 입체초음파 검사까지 같이 했다. 아기가 얼굴을 내 등쪽으로 하고 있어서 얼굴이 자세히 보이지 않아서 애를 먹었다. 검사하시는 분들이 잠시 나가서 스트레칭하고 걷고 와서 아기 얼굴 방향과 위치가 바뀌면 다시 보자고 하셔서, 그렇게 나가길 두 차례나 반복하였으나 안타깝게도 정면샷은 없다.. 그래도 어찌 저찌 아기 얼굴을 보긴 했는데..
뭔가 너무 낯설었다. 우리가 흔히 보던, 뽀얗게 씻겨서 정돈된 모습이 아니다 보니 생각했던 모습이 아니어서 좀 와닿지 않는다고나 할까. 그래도 그렇게 보인 모습을 몇 장 사진으로 받았는데, 낯설고 그래도 이상하게 자꾸 보게 되고, 집에 와서도 보고 또 보고, 사진에 뽀뽀도 하고, 보면서 눈물도 살짝 흘리기도 했다. 초음파 검사는 나가서 걷고 와서 다시 찍고 이런 시간을 합쳐서 40분 가까이, 생각보다 긴 시간이 소요되었다.
- 임신 27주 장거리 자동차 여행(해도 괜찮을까)
사실은 여행까지는 아니고, 그냥 친정에 다녀왔다. 편도 6시간 정도를 자동차를 타고 다녀왔는데, 장시간 앉아있어도 될까 걱정이 많았지만, 코로나로 인해 엄마 아빠에게 배부른 내 모습을 임신 후 한 번도 보여주지 못한 게 안타까워서 좀 무리했다. 중간에 휴게소에서 잠시 쉬고 걷기도 하면서 다녀왔는데, 지난 주에 다녀오고선 지금도 태동이 활발한 걸 보면 아기는 괜찮은 것 같다. 28주후부터는 장거리 운전은 정말 조심해야 한다고 해서 이번에 조금은 무리를 했다.
- 임산부 튼살 관리
17주차 때부터 튼살크림을 바르기 시작했는데, 살이 트는지 마는지도 모르고 있다가, 25주쯤부터 배가 빨갛다고 해야하나 검붉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색깔이 심상찮길래 튼살크림을 여러 번 덧바르기 시작했다. 그래도 빨간색일 때는 좋아질 가능성이 있는 시기라고 해서 희망을 가지고 덧바르는 중이다. 부디 살이 트지 않길 바란다. 살이 안 트다가 막달 가서 트는 경우도 있단다. 일단 되는대로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다 해 볼 작정이다. 이니스프리 마사지 오일도 구매해서 발라주고 있다.
이상, 대략적으로 정리해 본 임신 28주까지 증상과 검사 결과 기록이었다. 임산부 변비에 대해서는 할 말이 정말 많아서 따로 기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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