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16주에 산후조리원을 예약하고 왔다. 일찌감치 예약하지 않으면 출산 임박할 때쯤엔 꽉 차서 자리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병원에서 운영하는 같은 건물 내에 있는 산후조리원으로 결정하여 예약하러 갔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대충 금액에 대해 알고는 있었지만, 막상 비용을 보니 억소리 난다. 일반실과 특실은 이 산후조리원의 경우엔 침대 크기 차이 정도 밖에 없다고 한다. 그런데 특실을 예약하면 마사지가 3회 더 추가되고, 일반실은 마사지가 1회 밖에 없어서 대부분 20만원 차이면 그냥 특실을 예약한단다.
나는, 막둥이 남동생이 내가 중학생 때 태어나 하루 만에 집에 엄마와 함께 온 걸 봤기 때문에, 산후조리원에 이렇게 길게 있어야 하는가 좀 의문이 들었다(물론 20년도 훨씬 더 전의 이야기이긴 하다.). 그래도 오히려 집에서 엄마가 해주는 밥 얻어먹으면서 있는게 더 안락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고, 요새 또 뉴스에 산후조리원에서 일어난 여러 불미스러운 일도 종종 나와서 산후조리원에 믿음이 가지 않았다. 하지만, 주변에 출산한 최근 사람들 중 산후조리원을 이용하지 않은 사람은 단 한 명도 보지 못했다. 이런 추세에서 나만 괜히 궁상 떤다고 할까봐 집에서 산후조리 하겠다는 말도 잘 못하겠다. 그리고, 실제로 지금도 집 정리가 이리 안 되고, 내가 먹을 식사 준비도 이렇게나 번거로운데 아무리 친정 엄마든 시엄마든 누가 있다 해도 번거롭지 않다고는 절대 말할 수 없을 것 같기도 하다. 그저 세상 좋아졌다는 말 정도로 표현해야 할 듯 하다.
비용이 부담스러워서 2주 짜리 코스 말고 9박 10일 코스로 일반실을 예약하겠다고 했더니 옆에서 남편이 남들이 2주에 특실을 하는 건 다 이유가 있는 거라며 특실로 예약하게 해 주었다. 고맙기도 했지만, 어차피 같이 낼 돈이라 그 때까지 부지런히 돈 벌어야겠다는 생각을 한 번 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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