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생일을 맞아 정말 오랜만에 혼자 저녁 외출을 했다. 친구의 4n번째 생일을 맞이하여 괜찮은 곳에서 같이 식사를 하려고 했는데, 한식 중식 양식 중에 선택해 보라고 했더니 양식으로 가고 싶다고 해서, 인천의 구월동 근처에서 분위기 있게 양식을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을 검색하다가 우연히 알게 된 곳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결론은 친구도 나도 매우 만족한 곳이었다. 한번쯤은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이 레스토랑 이름은 구월동에 위치한 '오버데어'라는 곳이다(네이버 예약 가능).
인천 남동구 문화서로45번길 10 1층 / 오버데어
(아래 배너 클릭시 예약 사이트로 바로 이동)
보통 갈만한 식당을 검색하면서 후기를 살펴보면(추천순 말고 최신순으로 리뷰를 보는데) 좋은 후기들 와중에도 불만스러운 후기가 상당히 많이 있다. 그런데 이 곳의 경우, 후기를 살펴보니 안 좋은 후기가 없었다. 그리고 후기를 대부분 영혼없이 쓰는 경우가 많은데, 이 곳은 후기글 자체가.. 뭐랄까 포근하고 따뜻하게 적힌 것들이 상당히 많았다. 그래서 어떤 곳인지 한 번 가보자 싶어서 금요일 저녁 시간으로 예약을 하고 방문하였다.
일단 식당의 위치는 이런 곳에 양식 레스토랑이 있을 수가 있나 싶은 정도로 뜬금없는 주택가 골목에 자그맣게 위치해 있다. 나는 사정상 택시를 타고 갔는데, 이 곳 주소를 찍어서 카카오택시를 불렀더니 택시가 잘 잡히지 않았다. 그래서 근처에 있는 지하철역인 예술회관역으로 주소를 찍어 택시를 타고 기사님께 주소를 불러드려서 어찌저찌 도착하게 되었다. 나중에 식당 주변을 걸으면서 보니 이 주변이 주택가에 나름 카페골목이 형성되어 있는 그런 곳이었다. 한번쯤 들어가보고 싶은 카페가 식당 주변 주택가 골목거리 곳곳에 있다.
아늑한 내부 시설 및 인테리어
식당 안은 매우 작고 아담하다. 원테이블 식당 레스토랑까지는 아니지만, 4인용 테이블 2개, 2인용 테이블 2개 정도의 소규모 레스토랑이다. 다만, 2인용 테이블 하나는 메인 홀에서 살짝 벗어나 주방 바로 옆에 있고 테이블이 너무 작아서, 만일 내가 예약해서 방문했는데 그 테이블로 안내를 해주면 자리에 대해서는 불만이 생길 것 같다. 우리는 4인용 아주 큰 테이블에 앉았는데, 테이블이 좀 많이 큰 편이라서 나와 친구가 마주보고 앉고, 옆에 꽃 같은 걸로 살짝 경계를 두어 우리 옆자리에는 커플이 마주보고 앉았다. 같은 테이블을 모르는 두 팀이 쓴 것이다. 그런데 이건 테이블이 넓어서 옆에 마주 앉은 커플들과 크게 겹치는 느낌은 없어서 그 정도는 괜찮았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창가의 4인 테이블에는 이미 한 팀이 들어와서 여러 음식을 시켜 식사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부엌쪽 2인 테이블에도 여성 손님들 두 분이 식사를 즐겁게 하고 계셨다. 네이버 예약이 가능하기 때문인지 밖에서 대기하거나 그런 건 없었지만, 시간이 되면 사람이 빠지고 들어가는 테이블 회전은 계속 잘 된다고 느꼈다.
실내 인테리어는 아마도 계절별로 바뀌는 듯 했다. 우리는 한참 가을인 시기에 가서 실내가 갈대로 장식이 되어 있었다. 아늑하고 예쁜 인테리어가 마음에 들었다. 고급스런 호텔의 인테리어처럼 각잡힌 스타일이 아니고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장식들로 예쁘게 꾸민 곳이었다. 다만, 조명이 너무 환해서 그게 약간 아쉬운 느낌은 들었다.
식당 내부 사진을 찍었을 때 예쁘게 나오는 조명 밝기가 있는데 주황빛이 나면서 지금보다 아주 아주 살짝만 덜 밝았다면 내부 사진도 더 이쁘고 식사를 하면서 분위기도 훨씬 무드있었을 것 같다. 그런데 이 곳은 굉장히 환한 편이어서 사진을 찍으면 너무 쨍해서 예쁜 인테리어가 사진으로는 잘 담기진 않는 것 같다. 물론 눈 건강에는 좋겠지만....
테이블 거리 자체도 좁은데다가 환한 조명 때문에 마주보고 식사하는 상대의 피부가 푸석한 것까지도 너무 적나라하게 보여서 식당 실내 사진 외에 친구 사진을 찍었을 때도 보정없이 퀭한 느낌이 들었고, 연인끼리 갔을 때는 상대방에게 내 피부가 너무 잘 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약간 더 신경이 쓰일 수도 있을 정도의 조명 밝기였다. 너무 컴컴해도 별로겠지만, 살짝만 조명이 톤다운 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너무 만족스러웠던 식사
이 식당의 단점은 조명과 주방 옆의 자그마한 테이블, 그거 두 개 뿐인 것 같다. 그 외에는 모두 장점이다. 메뉴판 맨 첫 장의 사진을 미처 찍지는 못했는데, 메뉴판 맨 앞에는 식당에 대한 간략한 소개가 적혀 있다. 부부가 함께 운영하는 식당이고, 1인 1 메뉴를 하지 않아도 괜찮으며, 아이들도 얼마든지 데려와도 좋다는 것까지 적혀 있다. 네 살짜리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이런 멘트 하나로도 감동을 느꼈다.
내가 늦어서 친구보고 알아서 메뉴를 시키라고 했다.
우리가 주문한 건 '수비드 부채살 스테이크'와 '새우 마늘쫑 링귀니 파스타(오일)' 이 두 개의 메뉴에 와인 2잔이었다. 메뉴가 엄청 빨리 나오는 건 아니었지만 급한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런 곳에서는 같이 온 사람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기 때문에 아무런 불만없이 기다릴 수 있었다.
처음에 파스타를 먼저 한 입 먹어보았다.
레몬이 같이 나오는데 레몬즙을 꼭 뿌려서 먹으라는 사장님의 말씀에 따라 레몬즙을 꾹꾹 짜서 넣은 후 먹었다. 입에 넣자마자 '우와! 맛있다' 이 소리가 저절로 나왔다. 나와 내 친구 모두 말이다. 왜 레몬즙을 꼭 짜서 먹으라고 했는지를 알 것 같다고 친구가 말했다. 레몬의 상큼함이 새우나 마늘쫑, 파스타와 아주 잘 어울려서 너무 맛있게 먹었다.
스테이크도 마찬가지이다. 우리 둘 다 한 입 먹고 '와! 진짜 맛있다!!'라고 이야기 했다. 우리는 미듐으로 스테이크를 주문했는데, 질기지도 않고 입에 살살 녹듯이 아주 맛있게 먹었다. 이 맛있다고 하는 것이 고급 레스토랑의 고급스러운 맛, 그런 느낌의 맛있다가 아니라 요리를 엄청 잘하는 지인 집에 놀러가서 그 사람이 해주는 요리를 먹었을 때의 맛있음이다. 너무 맛있고, 가정식 같은 느낌의 따뜻한 음식이었다. 원래는 와인까지 마실 생각은 없었는데, 스테이크를 한 입 먹었더니 와인을 부르는 맛이라며 친구가 와인을 두 잔 시켰다. 그래서 와인까지 아주 맛있게 먹었다.
이번에 같이 식사를 한 내 친구는 그렇게 숫기가 있는 친구가 아니다. 누군가에게 먼저 불필요한 말을 꺼내는 스타일이 아니란 말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계산을 할 때, 여자 사장님께서 계산을 해주셨는데 '너무 맛있게 잘 먹었어요'라고 말을 했다. 얘가 이런 말을 절대 먼저 하는 애가 아닌데, 본인도 계산 후에 자기가 이런 말을 어디가서 한 적이 없는데 너무 맛있어서 얘기를 하게 되었다고..
이번에는 친구와 방문했지만 다음 번에는 남편과 아이와도 함께 다시 방문해 보고 싶은 곳이고, 근처에 사시는 시부모님도 같이 한 번 와볼까 하는 생각을 했다. 이런 음식의 특성상 어르신들은 드시고 나셔서 먹은 것 같지 않다고 밥이랑 국을 찾으실 것 같아서 진짜 모시고 올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ㅋ 장소의 특성상 겨울에 살짝 발이 시릴 것 같긴 한데, 그래도 조만간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고 앞으로도 절대 없어지지 않고 오래 있었으면 하는 식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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