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맛집 카테고리에 글을 올려 본다. 이번에 올리게 된 맛집은 다소 특별한, 혹은 특이한 맛집이라고 할 수 있다. 바로 '에덴동산'이라는 돈까스 전문점 경양식 레스토랑이다.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다른 분들이 올린 후기도 볼 수 있다.
에덴동산 / 경북 경주시 충효천길 38-6
이 곳은 경주에 갈 때마다 가는 곳으로, 지금까지 세 번에서 네 번 정도 방문하였다. 맛집이라고 제목에 적긴 했는데,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돈까스 맛이 정말 놀랍다거나 엄청난 건 아니다. 그냥, 어떻게 보면 평범한 맛의 돈까스를 먹을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나는 이 곳을 매우 좋아한다. 왜냐하면 푸근한 느낌의 인테리어와 외관이 함께 어우러져서 적당히 맛있는 돈까스가 더 맛있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지난 주에 방문했을 때 찍어 본 외관 사진부터 올려 본다.
도심의 중심지도 아니고 번화가에 위치한 곳도 아니다. 근처에 비슷한 스타일의 레스토랑과 커피숍이 있을 뿐이다. 그러니 순전히 밥을 먹으러 가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곳에 사장님께서는 가게의 인테리어에 상당히 신경을 쓰시는 것 같다. 무슨 호텔처럼 깨끗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의 컨셉이 아니라, 정감 있으면서 꽃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다정한 인테리어라고 할 수 있다. 봄, 여름, 가을에는 정말 알록달록 예쁜 꽃들이 밖에 잔뜩 장식되어 있는데, 이번에는 겨울에 방문했기 때문에 각종 꽃들은 보지 못했다. 대신 겨울철에 볼 수 있는 빨간잎이 특징인 화분들이 놓여 있었다(찾아보니 이 식물 이름은 아마도 '포인세티아'인 듯 하다).
내부의 인테리어도 여러 꽃과 식물, 정감있는 소품들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 가족이 갔을 때 앉았던 창가. 항상 이런 파스텔톤의 예쁜 꽃들이 장식되어 있는 창가에 앉았다.
다만, 이 날은 2층에 단체손님이 18명이나 있어서, 대략 30분 정도의 시간을 기다려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그래도 이 곳의 직원들은 항상 친절하고 손님인 우리에게 너무 미안해하며 최대한 빨리 음식을 가져다 주려고 노력하는 것이 보였기 때문에 그렇게 화가 나진 않았다. 같이 간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지루하지 않게 기다렸다.
우리 아기도 함께 갔다. 여기는 아기 의자가 구비되어 있어서 아이와 같이 가도 괜찮다. 분위기 있는 곳을 참 좋아하는 우리 아이는 이 곳을 나먼큼이나 좋아한다. 돈까스를 좀 줘볼까 했는데 소스가 이번에 어쩐 일인지 살짝 매콤한 맛이 가미되어 있어서 아이에게 주지는 못했고, 식전에 나오는 빵과 스프, 밥만 아이에게 줬다. 그리고 디저트로 나오는 아이스크림과 과일도 먹였다.
사실 이 곳의 돈까스는 완벽하게 내 취향의 경양식 돈까스는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돈까스는 옛날에 레스토랑에서 나오던 약간 시커먼 색에 꾸덕한 느낌의 소스인데, 그런 소스는 요새 돈까스 먹으러 가도 찾아보기 쉽지 않다. 그래도 돈까스 자체가 맛이 없는 건 아니다. 고기도 크고 맛있다. 치즈 돈까스, 함박 스테이크, 파스타 등 메뉴는 다양한데 이 집에 가면 난 그냥 항상 돈까스만 먹어봤다. 이 집을 계속 정기적으로 가보고 싶은 이유는 음식보다도 전체적인 인테리어와 내가 좋아하는 옛날 레스토랑 분위기들이 마음에 들어서이다. 이 곳이 마음에 들어서 우리 집 근처에도 이런 느낌의 레스토랑이 있나 한참 검색을 좀 해봤었는데, 안타깝게도 없다.. 요즘은 거의 다 일식 돈까스만 취급하는 추세인 것 같고, 돈까스가 나오는 레스토랑을 가면 또 이런 옛날 분위기가 아닌 고급 호텔 느낌이기 때문에 내가 원하던 느낌이 아니다. 그래서 경주에 갈 때마다 이 곳에 들리게 된다.
그리고 이 곳은, 내 생각에는 봄에서 여름, 가을 시즌에는 저녁보다는 날씨 좋은 날 낮에 가는 게 좋은 것 같다. 꽃들이 활짝 피어있는 모습도 보고, 또 가게 밖에는 인공폭포 비슷한 것도 있어서 사진도 찍고 잠깐 자연을 느끼기가 좋기 때문이다. 맛집이라고 글을 올렸는데, 정작 먹느라 돈까스 사진을 못 찍은 게 조금 아쉽다. 이런 분위기의 레스토랑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쯩 방문해 보셔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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