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어린이집 방학을 맞이하여 준비한 여러 스케줄 중 하나로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서울식물원'에 다녀왔다. 한마디로 요약을 하자면, 생각보다 볼거리도 많고 좋은 곳이지만 한여름에 방문하는 것은 권하고 싶지 않다. 그걸 모르고 우리 가족은 일단 다녀는 왔으니 어떤 느낌이었는지 정리하여 그 후기를 남겨 본다.
도심 속의 대형식물원, 강서구 서울식물원
살면서 식물원 갈 기회는 많지 않았는데, 아이를 낳고 나서는 꽤 여러 곳의 식물원을 다녀왔다. 그 중에서도 이 서울식물원은 연애할 때 한 번 다녀오고 이번에 5년 정도만에 다시 찾게 되었다. 내가 처음 갔을 때는 이제 막 지어져서 오픈했던 시기라서 공사도 다 마무리가 안 되었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에 갔더니 모든 것이 제대로 세팅되어 있었다.
특히, 어린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조형물들이 실내와 실외에 곳곳에 비치되어 있고, 그 밖에도 사진찍기 좋은 포토존이 곳곳에 있어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가면 시간 보내기 좋은 곳일 것 같았다.
이제 네 살인 우리 아이도 식물원에 들어가자마자 보게 된 웅장한 나무들과 나무들 사이에 있는 모형 동물들을 보고 정말 좋아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마음에 들어했던 곳은 지하 1층 온실 내에 지중해 도시 컨셉으로 만들어진 곳이었다.
위와 같이 이국적인 인테리어와 소품들도 있고, 또 그 앞에 정원은 그야말로 어디 고대 그리스나 로마의 정원쯤으로 여겨지는 컨셉으로 정원을 잘 꾸며 놓아서 보면서 감탄이 절로 나왔고, 사진을 찍어도 참 예쁘게 나왔다.
정원이 마음에 들어서 나도 사진을 찍어 보았다.
이 곳에는 작은 돌을 모아놓았는데, 우리 아이가 이 곳을 너무 좋아해서 이 곳에서만 한 시간도 넘게 시간을 보냈으며, 나중에는 여기서 살고 싶다는 말까지 해서 우리가 깜짝 놀랐다.
아주 더운 한여름철 방문은 피하는 것이 좋아
이렇게 멋지고 좋은 곳인데, 여름방학과 휴가 기간 중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많지 않고 널널해서 좋다 싶었는데 사람이 많지 않았던 이유가 있었다. 우리가 많이 다녀 보지 않아서 미처 몰랐는데, 이 곳 온실은 대부분 열대식물들과 나무가 있는 곳이라 매우 덥다는 점이었다. 하필 우리가 방문한 어제는 날씨도 너무 좋고 햇볕도 아주 강렬했는데, 그런 상태에서 실내 온실에 들어갔더니 바깥 온도보다 더 높은 것만 같은 더위와 습함을 느낄 수 있었다. 같이 간 내 동생은 극기훈련을 하는 것 같았다고 했고, 우리 아이는 막 목욕을 끝내고 아직 물기를 닦지 않은 상태와 동일하게 땀을 흘리고 있었다. 그런데 어린 아기라서 그런지 그런 더위 속에서도 아주 재미있게 놀면서 시원한 곳으로 가자는 우리의 말도 듣지 않고 계속 즐겁게 놀았다.
이번에 다녀오면서 느낀 게, 이 곳은 정말 정원과 온실 상태도 깔끔하고 인테리어도 예뻐서 한번쯤은 꼭 와볼만하다는 것이었지만, 그 계절은 여름철이 아닌 이른 봄, 혹은 초가을에 방문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라는 점이었다. 실제로 실내 온실 외에 야외에도 여러가지 볼거리와 식물들, 조형물 같은 것들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우리가 방문한 어제는 너무 덥고 햇빛이 강렬해서 밖에 나갈 엄두는 아예 내지도 못했다. 이번에 너무 더워서 정신없이 봐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는데, 다음에는 선선한 가을에 와서 야외 단풍과 바람도 느끼고 실내 인테리어도 좀 더 편안하게 즐기고 싶은 마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너무 좋아했기 때문에 일단은 만족스러운 하루였다. 좀 덥긴 했지만 말이다.
방문 전 할인혜택 확인은 필수
우리 아이의 경우 아직 5세도 되지 않았기 때문에 입장이 무료였고, 성인은 5천원의 입장료가 있었다. 그런데 기후동행카드를 가지고 있으면 입장료가 반값 할인이 되는 혜택이 있었는데 우리는 미처 몰라서 원래 입장료를 그대로 다 지불했다. 나중에 관람을 다하고 나올 때쯤에 매표소에 있는 현수막을 보고 이 할인혜택을 알게 된 것이다. 같이 간 내 동생이 기후동행카드를 가지고 있어서 동생의 요금은 할인 받을 수 있었는데 2,500원은 날린 셈이다. 방문 예정이 있으신 분들은 할인 혜택을 알아보시고 가시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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