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 오래쓰기) 아이폰X 4년 쓰면서..(핸드폰 오래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지만.. 아기 사진이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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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미니멀 라이프

(물건 오래쓰기) 아이폰X 4년 쓰면서..(핸드폰 오래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지만.. 아기 사진이 뭐길래...)

by 나겸♡ 2022.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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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쓰는 핸드폰은 아이폰X 기종이다. 난 애플 팬은 아니고, 솔직히 아이폰 찬양하는 사람들을 오히려 싫어하고 거부하는 쪽이었다. 다만 브랜드와 상관없이 핸드폰 자주 바꾸는 걸 좋아하는 타입이라 오래 전부터 폰은 자주 바꿨었는데, 막상 LG, 삼성, 모토로라, 아이폰을 다 써보고 나니, 폰이 좀 산지 오래되고 해도 카메라나 폰의 속도가 그래도 버텨주는 쪽은 늘 아이폰이었기에... 그래서 처음에 아이폰 찬양하는 이들을 싫어했던 것에서 이해하는 쪽으로 조금 변화한 케이스이다. 아이폰4를 처음으로 썼고, 그러다가 아이폰6로 바꾸었고, 그 후에 아이폰X로 바꿔서 지금껏 쓰는 중이다.

지금 쓰는 아이폰X의 사진을 찍어보았다.

(아이폰X.. 신용카드 폰케이스를 이용하고 있다.)
(폰의 앞면. 보호필름조차 붙이지 않았다.)

2018년 2월 28일에 구매하여 지금까지 쓴다. 이 폰을 사고 7개월 정도 지나서 수십년만에 남자친구가 생겨서 간지러운 카톡도 늘그막에 이 폰으로 주고 받고(ㅋㅋㅋ), 이 폰을 가지고 하와이 신혼여행도 가서 사진도 100장 넘게 찍고, 이 폰으로 우리 아기 사진과 영상도 열심히 찍은.. 나름 나의 역사적 순간을 함께 한 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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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기기 변경 지름신이 자주 찾아오는 나였건만, 그래도 큰 고비 없이(잔잔한 유혹은 매번 있었지만..) 그만큼 만족해하며 4년 넘게 쓰고 있었는데... 그런데 이번에는 폰을 바꾸고 싶다는 유혹을 참기가 어렵다. 폰의 스펙이니 그런 거창한 요소들 때문이 아니다.

가장 큰 이유는, 아기를 낳고 나서 매일 사진과 영상을 찍다 보니 폰의 용량이 턱없이 모자란다. 64G 용량인데 맨날 63.4 정도로 목전에 차서 네이버 마이박스에 사진을 백업하면서 쓰고 있다. 폰 용량이 목전에 와서야 네이버 마이박스를 쓰게 되어(아이클라우드는 왠지 쓰기 싫어서..), 백업 사진을 고르고 검토하고 하느라 속도가 안 나고 맨날 용량이 모자란다. 그래서 일단 넉넉한 용량의 새 폰을 갖고 싶다.

두 번째 바꾸고 싶은 이유는, 바로 카메라이다. 지금 아이폰X 사진과 영상의 화질도 나쁘진 않고 괜찮은데, 엄마의 욕심으로 더 좋은 화질의 더 좋은 카메라로 아기의 커가는 모습을 찍어주고 싶다. 물론 나중에 아기들은 지금의 젊은(?) 우리들처럼 자기 아기나 가족, 친구 사진 찍어주느라 늙은 부모인 나와 남편의 사진은 찍어주지도 않겠지만... 뭐.. 내리사랑이라고 어쩌겠나.. 어쨌거나 그런 욕심으로 새 폰으로 바꾸고 싶다.

세번째로는, 내 아이폰도 이제 살짝 조짐이 보이기 때문이다. 우선, 밧데리가 빨리 닳기 시작하고 충전할 때 발열이 심하다. 그런데 또 충전 케이블 연결잭이 고장나서 케이블 인식을 못한다. 그래서 무선 충전기로만 충전할 수 있는데 이것도 불편하고, 또 충전할 때 폰이 너무 뜨거워져서 좀 무섭다. 이 폰을 계속 쓰려면 케이블 연결부분 부품을 교체해야 하고 배터리도 교환해야 하는데, 그렇게 비용을 들여 교체하면 최소 1-2년은 더 사용해야 한다. 그러면, 고화질로 아기 사진과 영상 찍고자 하는 욕망은 내려 놓아야 한다.

이러한 이유로... 지금 새로 출시된 아이폰14를 살 것이냐 말 것이냐 하는 고민을 맨날 하며, 후기를 찾아보고 대리만족 중이다. 사실... 얼마 전 당첨된 청약 아파트 중도금을 내야 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고, 이래 저래 폰에 200만원을 쓸 때가 아니다, 지금!! 그런데도... 이번에는 왠지 바꿔야겠다는,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떨치기가 어렵다. 이제 핸드폰 카메라 성능은 거의 상향 평준화 되어 이번에 바꾸고 나면 더 바꾸고 싶지 않을 거라는 자기 위안을 하면서 말이다(내가 핸드폰에 있어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카메라, 배터리 지속시간 및 안전성, 휴대폰의 무게, 이 3가지 정도이며, 게임 같은 것도 하지 않기 때문에 이번에 바꾸면 큰 유혹 없이 오래 쓸 수 있을 것이라는... 어떤.. 일종의 자기 변명? 같은 걸로 사야 할 이유를 계속 되뇌이는 중..)

그 동안 간간히 아주 오래된 폰을 오랜 기간 쓰는 검소한 분들을 몇 번 봤었는데, 그런 분들이 너무 훌륭해 보이고 그 앞에서 마치 나는 쓸데없이 돈을 탕진하는 인간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나도 폰 오래 쓰는 사람이 되어야지 하고 다짐했고, 그 다짐을 해서 그나마 4년 넘게 같은 폰을 쓸 수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꼭 폰을 바꾸고 싶고.. 이번에 바꾸면 오래 쓸건데(아마도..)...

이렇게 갖고 싶다고 글로 길게 쓰고 나니 그나마 좀 당장 지르고 싶은 마음이 차분하게 정리된다. 나는 새 폰을 사게 될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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