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자주 찾아보는 유튜브 채널이 있다.
https://youtu.be/NvYIufJ5sRU
우연히 알고리즘에 떠서 보게 되었는데 이 분이 이사가기 전에 살던 집에서의 모습이 지금의 내 모습과 비슷한 느낌이어서 매우 공감하며 보게 되었다. 영상을 보던 중에 나온 건데, 이 분은 나름 미니멀 라이프를 추구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살고 있었는데 댓글에 그건 미니멀 라이프가 아니다 라고 달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그걸 보면서 진정한 미니멀 라이프가 과연 무엇인가 생각해 보았다.
처음에 한창 미니멀 라이프가 유행하던 시절에 그 전형적인 풍경, 아무도 없는 방이나 거실에 의자나 소파, 침대 하나 덜렁 있는 모습이 너무 충격적이면서도 좋아 보였다. 그래서 막 따라하고 싶었는데 내 능력과 집의 짐들로는 도저히 그 근처에도 다가갈 수가 없었던 기억이 난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유튜브 안에 많은 채널에서 미니멀 라이프를 하는 사람들의 영상을 보게 되었는데 뭔가 약간 비슷하면서 그 와중에 나무 주걱이나 나무 주방도구, 나무 수저, 화이트 침대시트, 레이스 앞치마..등의 모습들이 전형적인 걸로 느껴지기도 하면서 그에 대한 동경도 슬슬 사그러들게 되었다. 미니멀 라이프를 따라한답시고 집에 기존에 다 있는 물건들인데 다시 나무 주방도구로 사고 화이트 냄비 사고..ㅋ 이렇게 따라하려고 뭘 사고 멀쩡히 있는 물건 버리려는 내 모습이 무슨 미니멀 라이프고 미니멀리스트인가 하는 생각에 나 자신이 우스워졌다.
지금 내가 생각하는, 그리고 추구하고 싶은 미니멀 라이프의 진정한 모습은
1) 있는 물건 최대한 오래 쓰기
2) 있는 물건 최대한 활용하기
3) 일부러 버리려고 하면서 괜히 쓰레기를 방출하지 않기
이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예쁜 물건은 없고 가구나 물건들의 색깔도 깔맞춤이 전혀 안 되어 있긴 하지만, 그런 거에 대한 집착은 내려놓고 그냥 깔끔하게 사는 것, 그게 내가 생각하는 미니멀라이프다.
사실 지금도 부엌 싱크대 안에 결혼 할 때 저렴한 걸 사거나 주변에서 얻었던 그릇들이 많은데, 솔직히 저걸 다 갖다 버리고 좋아하는 디자인의 그릇으로 사서 아기자기 살림하고 싶은 욕망이 있다. 하지만 저 그릇들은 모두 멀쩡하고... 새삥이다. 잘 안 쓰긴 하지만.. 그래도 새 것들을 최대한 물건의 용도에 맞게 활용해 보려 한다. 주방용품 외에 다른 것들도 마찬가지고...
우리 집도 정말 좁은데... 이런 집일수록 어떤 방식으로든 미니멀 라이프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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