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후 육아를 하면서 요즘 내 모습이 너무 마음에 안 든다. 외부활동도 하지 않고 남편, 아기, 시부모님 외에는 만나는 사람이 거의 없다. 친한 친구들은 싱글들은 다 회사 다니거나 2시간 넘는 거리에 살고, 결혼한 사람들은 자기들 바빠서 시간을 못 낸다. 그래서 나도 만나는 외부인이 없다 보니 외부 활동도 없고, 화장할 일도 잘 없고, 차려 입을 일도 없다. 그렇다 보니 점점 마음에 안 드는 내 모습이라... 기분 전환 겸 지난 달에는 아이팔레트와 립스틱을 샀고, 이번에는 귀걸이를 샀다.
내가 사실 굉장히 귀걸이 덕후다. 비싼 제품, 재질이나 명품에 대한 로망은 없는데, 그냥 허전할 때마다 계속 사고 싶다. 어디 외출하면 진짜 후줄근한 티셔츠 차림으로 나가면서 의상과 어울리지도 않는 귀걸이는 맨날 바꿔가며 하고 있다. 그냥 내 만족으로 하는 것이다.
좋아하는 스타일은 취향이 많이 바뀌었다. 20대 초에는 큰 링 귀걸이를 좋아했는데(유행이기도 했고), 지금은 쳐다도 안 본다. 20대 중반부터 후반까지는 늘어지는 귀걸이를 좋아했다. 샹들리에 귀걸이 같은 것들로 말이다. 딱 붙는 귀걸이는 쳐다도 안 봤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는 딱 붙는 귀걸이만 좋아하게 되었다. 주로 진주 쪽으로.. 아마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그렇게 된 것 같다. 이것 저것 다 사서 해보니 사각형 스퀘어 큐빅 귀걸이는 나에겐 안 어울렸고, 그냥 진주가 그나마 제일 얼굴도 밝아보이게 해주고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그러다가 최근에는 드롭 귀걸이에 좀 꽂혀 있다. 예전처럼 샹들리에 스타일에 주렁 주렁 달린 걸 좋아하는 건 아니고 귓볼 밑에서 달랑거리는 정도의 수준의 귀걸이가 좋아졌다. 근데 그런 귀걸이를 잘 안 판다.. 그래서 살만한 게 많지는 않아서 돈은 많이 안 써도 되긴 했는데.. 허전한 마음을 달랠 길은 없네..
위의 귀걸이들은 아주 열심히 골라서 산 것들인데 세 개 다 마음에 든다. 저 금색 골드 드롭 귀걸이는 사기 전에 걱정을 좀 했는데, 귀에 달면 생각보다 길지 않고 과하지 않고, 적당히 찰랑거려서 마음에 든다. 진주 귀걸이는 납작 진주 귀걸이다. 납작진주라고 해도 동그랗게 튀어나와 있어서 귀에 고름 생긴 것마냥 착용할 때 마음에 안 들어서 다시 열심히 찾다가 저 귀걸이를 찾았다. 동그란 진주를 반 잘라놓은 모양인데 귓볼에 딱 붙어서 봤을 때 딱 좋다.
귀걸이를 사긴 했는데 하고 갈 곳이 없네.. 그래서 그냥 집에서 하고 있다. 다음엔 내 최애 귀걸이들로 글을 한 번 올려 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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