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걸이 수집은 20대 시절부터 취미였다. 다만, 좋아하는 스타일이 바뀌긴 해서 이래 저래 버린 것도 많다. 최근에 내 귀걸이 취향이 바뀌었다. 아무래도 40대 중반을 맞이하면서 내 나이에 맞는 스타일은 무엇인지를 계속 찾게 된다. 어디 외출도 안하고 집에 있으면서 육아하고 나이만 먹다 보니 훅 갈라고 하는 내 모습에 내가 불안하여 자꾸 집구석에서 귀걸이 쇼핑을 하고 그러는 것 같다.
내 귀걸이 보관함은 이런 알약통이었다.
그런데 최근에 하나 하나 보니 변색된 게 너무 많아서.. 지퍼백에 보관하기로 하고 다이소에서 지퍼백을 사서 정리하는 김에 내가 앞으로 할만한 귀걸이만 따로 보관하기로 했다.
요즘 내 귀걸이 취향은 드롭 귀걸이로 바뀌었다. 다만,,, 귀 바로 밑에서 달랑거려야지 좀 긴 걸 사서 해봤더니 냉정하게 봤을 때 안 어울리고 치렁해 보여서 안 하기로 했다. 최종적으로 내 귀걸이 리스트에 올라온 것들만 사진을 찍어봤다.
이건 진주 드롭 귀걸이다. 진주는 8mm 사이즈이다. 이 이상 큰 것도 사봤는데, 무슨 드레스나 한복 입는 게 아닌 이상 매우 과해 보여서 데일리 귀걸이로 하기엔 별로였다. 8mm 가 딱 이쁘다.
이건 최근에 산 귀걸이다. 후기에 보니 결혼식 본식 귀걸이로도 많이 하던데 작아서 그냥 일상에도 하기에 좋다. 요새 내 귀걸이 모토가 뭐냐면... 내 귀걸이들은 다 저렴한 귀걸이들이지만, 돈 많은 사람들이 할 것만 같은 디자인으로 구매하려고 하고 있다...ㅋㅋ 물론 이거 다 편견일 수도 있는데, 나이 들고 보니 막 귀엽고 하트 뿅뿅 왕꽃 이런 디자인이 나에게 너무 안 어울리고 안 비싸 보이고.. 뭐 이런 느낌이 자꾸 나는 것 아닌가. 그래서 타고난 부티는 없더라도 우아하고 귀티나는 사람들 어떻게 흉내라도 내보자는 마음으로, 뭔가 진짜 다이아몬드로 많이 만들 것 같은 디자인의 귀걸이들을 몇 개 사보았다.
위의 귀걸이를 사고 너무 마음에 들어서 비슷한 걸로 또 샀다...
미니멀 라이프를 추구하고 매일 무언가 하나씩 버리기로 다짐해 놓고 이렇게 또 소유물을 늘렸다... 집에서 육아하느라 못 봐줄 내 꼬라지를 보며 내 스스로 위안하기 위한 것이라고 변명하며 샀다. 이제 당분간은 귀걸이는 안 사기로..
이제는 기존에 있던 귀걸이다.
납작 진주 귀걸이인데, 예전에 20대 때 샀던 것이다. 원래는 십자가 큐빅이 아래 포인트로 달려 있었는데 어느 날 한 쪽이 떨어져서 다른 쪽도 잘랐더니 저대로 쓸만해서 쓰고 있다. 어릴 때는 진주는 그렇게 좋아하진 않았는데, 지금은 진주를 제일 좋아한다. 아무리 작아도 얼굴을 화사하게 살려주는 효과가 있다. 어느 정도 나이들고서부터 진주가 어울린다고 느껴졌다. 지금 내 최애는 진주임..
이 진주 귀걸이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최근에 또 하나 샀다.
행사 때 좀 더 큰 진주가 필요해서 이걸로 샀다. 이 귀걸이에 정착하기까지도 과정이 복잡했다. 좀 더 큰 진주가 사고 싶어 10mm 진주로 샀는데 너무 동그랗게 툭 튀어나와 보여서 하나도 안 예뻤다. 납작진주라고 사도 튀어나와 보이긴 매한가지.. 그런데 이건 스와로브스키 진주?라고 모조진주이긴 해도 납작한 버섯 모양이라 귀에 동그랗게 툭 튀어나와 보이지 않고 잘 붙어있어 보여 마음에 든다.
그 다음 살아남은 귀걸이..
이건 내가 수선을 맡겼던 귀걸이다. 뒤에 침이 가운데 있지 않고 위에 몰려 있어서 귓볼 아래쪽으로 귀를 뚫은 내가 했을 때 착 붙는 느낌이 없었다. 디자인은 너무 마음에 들어서 귀걸이 수선집을 검색하여 침을 가운데로 옮겨 달라고 택배로 맡긴 곳이다.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다음에도 또 이용해 볼 예정..
이 정도로 내 귀걸이를 정리해 보았다. 살아남은 디자인이 몇 개 더 있는데 그건 다음에 또 올려 보는 걸로..
사실 내가 지금 귀걸이 하나로 개선될 게 아니다. 피부도 그렇고 헤어도 그렇고 뱃살도 그렇고.. 총체적 난국이긴 한데.. 일단 악세사리부터 정리하고 다른 것도 또 신경 써 볼란다. 우리 아기가 초등학생 때 나는 50살 엄마가 될 예정인데.. 잘 관리하고 준비해서 다른 젊은 엄마들과 경쟁 아닌 경쟁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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