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내 구강상태는 아주 최악이다. 나의 거의 모든 이가 충치라고 보면 되기 때문이다. 당장 윗니 앞니 2개에도 심하진 않지만 충치가 있어 잘못 보면 이 사이에 뭐가 시커멓게 끼인 걸로 보인다. 어금니 안쪽도 충치가 심하다. 내가 한쪽으로만 음식을 거의 씹는 버릇이 있는데, 음식을 씹는 쪽 어금니만 상한 걸 보면 어금니쪽 양치질이 제대로 안 되는 모양이다.
그러다 우연히 유튜브 알고리즘을 통해 아래의 영상을 보게 되었다.
박찬진 원장님이라는 분의 영상인데, 제대로 양치질 하는 방법을 포함하여 여러가지 유익한 내용을 알려주고 계신다. 칫솔 잡는 방법부터 시작해서 양치할 때 이를 올바르게 닦는 방법까지 모든 내용을 보고 나니 당장 양치를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영상을 감명깊게 본 후 댓글들을 살펴 보니 이 분의 양치질에 적합한 칫솔 브랜드가 적혀 있어 바로 구매를 했고, 지금 3주 정도 사용 중이라 그 후기를 올려 보려 한다.
부드러운 느낌의 큐라덴 CS5460 칫솔
바로 큐라덴이라는 브랜드의 칫솔이다. 이름 뒤에 붙은 5460이라는 숫자는 5,460 가닥의 초극세모가 식립되어 있다는 뜻이라고 한다. 시중 일반 칫솔이 500-1000가닥의 칫솔모를 가진다고 하니 비교가 안될만큼 훨씬 촘촘하게 만들어진 칫솔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칫솔을 받아보았을 때 칫솔모가 심겨져 있는 플라스틱 바닥이 보이지 않을만큼 칫솔모가 빽빽하게 박혀 있어 인상적이었다.
위의 원장님 동영상에서 나오는 내용에 따르면 올바른 양치는 잇몸과 이를 같이 닦아주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칫솔모가 부드러워야 잇몸이 다치지 않는다. 실제로 써보니 너무 촉감이 부드러워서 이렇게 부드러운 칫솔로 이가 잘 닦일까 싶을 정도였다. 사실 이런 부드러운 칫솔로 대충 이를 닦으면 절대 양치가 제대로 안 될 것 같다.
하지만 난 영상에 나온 원장님 말씀대로, 이 하나 하나를 모두 닦는다는 마음으로 이 칫솔로 양치를 했다. 거기에 하나 더하자면, 이를 닦는다는 느낌보다 이와 이 사이를 닦는다는 느낌으로도 닦았다. 이렇게 생각하면서 정성껏 이를 닦으면 체감으로 10분 넘게 이를 닦게 된다.
훨씬 깨끗해진 앞니 상태
큐라덴 칫솔을 쓰며 가장 좋다고 느낀 부분은 앞니 사이가 엄청 깨끗해졌다는 점이다. 그간 내 나름대로 미세모 칫솔을 사서 암만 세게 문질러도 앞니 사이와 잇몸에 미세하게 끼어 있던 치석이 절대 안 사라졌는데, 큐라덴 칫솔로 앞니를 하나 하나 정성껏 양치했더니 어느 순간 앞니 사이 사이의 미세한 치석이 싹 사라졌다. 비록 충치는 돌아오진 않지만 말이다. 그래도 이와 이 사이의 지저분한 것들이 싹 없어져서 너무 신기했다.
잇몸에 자극이 덜한 칫솔
그동안 나름 부드러운 미세모 칫솔만 쓴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렇지 않았던 것 같다. 이 큐라덴 칫솔을 3주간 쭉 쓰다가 이번에 친정에 가서 내가 예전에 쓰던 미세모 칫솔로 양치를 하는데, 잇몸에 닿는 느낌이 너무 억센 느낌이 들었다. 칫솔모가 잇몸에 닿으면서 통증도 꽤 느껴지고 말이다. 큐라덴 칫솔이 정말 부드러운 칫솔이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불소 치약의 중요성
위의 영상에서 충치 예방을 위한 불소의 중요성에 대한 내용도 나온다. 양치를 잘하고 구강관리를 잘하는 사람이라 쳤을 때도 950 ppm 정도의 불소가 함유된 치약을 써야한다고 한다. 그리고 나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내가 10년 가까이 써 온 덴티스테 치약인데, 글쎄 무불소 치약이었던 것이다. 난 불소 무불소 차이를 몰랐고 그냥 이 치약의 상쾌한 느낌이 좋아서 썼던 건데, 하필 이 치약이 무불소 치약일 줄이야.. 내가 그래서 충치가 이렇게 많이 생긴 건지도 모른다. 음식을 씹는 쪽만 충치가 심한 걸 보면 불소와 무불소 차이가 아닌 양치의 방법이 충치 발생의 원인이 아닌가 싶다가도, 그래도 불소가 어느 정도는 있었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컸다.
그래도 덴티스테 치약 중에서도 유불소 치약이 있다.
덴티스테 치약 중에서 센서티브케어 치약은 불소가 1000ppm이 들어있다고 한다. 위에 무불소 치약이 짜면 하늘색인 것과 달리, 센서티브케어 치약은 하얀색 치약이다. 진작 이걸 썼어야 하는데, 또 양치 후의 기분좋은 상쾌함은 무불소 치약었던 덴티스테 플러스화이트 치약이 더 좋았어서 쭉 무불소 치약으로 사용해 왔던 것이다. 하지만 이젠 제대로 알았기 때문에 요새는 불소 치약을 사용하고 있다.
어릴 때부터 올바른 양치를 가르쳐주기
우리 아이에게는 위의 동영상대로 정성껏 양치하는 습관을 가르쳐줄 예정이다. 우리 엄마는 아침에 눈 뜨자마자 양치질부터 하라고 내게 가르쳐 주지 않았고, 양치하는 방법도 잘 안 가르쳐 줘서 내가 어릴 때부터 양치하는 습관이 잘 자리잡지 않았다. 그래서 충치도 많고, 학창시절에 입냄새 난다는 얘기도 들었던 것 같다. 지금 초등학교 5학년인 조카를 봐도 양치하러 들어가선 30초만에 양치를 끝내고 나온다. 그렇게 버릇이 들지 않도록 아직 멋모를 때부터 양치를 제대로 가르칠 예정이다. 큐라덴 칫솔과 위의 영상을 알게 되어 이제라도 제대로 된 양치로 한걸음 나갈 수 있게 되어 정말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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