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 대해 일자무식인 사람이 아이폰X를 6년간 쓰다가 갤럭시 S23 울트라로 갈아탄 후 처음 아이와 함께 야외로 나가서 찍어본 아이사진들을 올려 본다. 얼굴을 가리고 올리기 때문에 진정한 후기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한 번 올려본다.
이번에 새로 산 폰으로 사진을 찍어보면서 느끼는 게, 내가 폰을 구매하지 않은 지난 6년 동안 휴대폰 카메라 업계에서 엄청난 지각변동이 있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다. 나같이 사진이나 구도 이런 거 모르는 사람들은 그냥 켜서 들이대고 찍으면 알아서 적당히 괜찮은 결과물이 나오는 카메라면 되는데, 요즘 프리미엄폰들은 일단 구매해서 사진을 마음에 들게 찍으려면 정말 10개도 넘는 여러가지 설정을 딱 맞게 해주어야 한다. 아마 요즘 사람들이 원하는 카메라의 기능이나 사진의 색감, 느낌 같은 것들이 각자 너무도 다르기 때문에 그 니즈를 다 충족시키려 하다 보니 이런 상황이 온 것 같다.
나도 이번에 갤럭시 S23 울트라 모델을 구매하고 나서 카메라 설정에서 여러가지를 껐다 켰다 하고, 또 그러고 나서 검색해 봤더니 더 상세한 설정을 하려면 '카메라 어시스턴트(Camera Assistant)'라는 어플을 또 설치해야 한다고 해서 그걸 또 설치해서 설정을 또 10개 가까이 하고 그런 번거로운 작업을 진행하였다. 사실 아직 많은 걸 찍어보지 않은 상태라 어버버하기 때문에 최상의 설정이 무엇인지는 좀 더 경험치를 쌓고 업데이트 하여 기록해 볼 예정이다.
일단 이번에 아이와 함께 바다에 다녀오면서 시험 삼아 첫 야외 사진들을 찍어보았다. S23 울트라 일반 카메라가 너무 후보정이 많이 들어간 것 같다는 사람들의 의견이 있고 나 역시 과한 보정의 느낌은 싫어하기 때문에 우선은 프로 모드로 선택하여 사진을 찍어 보았다. 프로 모드는 카메라를 켰을 때 더보기를 터치하면 나온다.
우선은 아이가 바다에서 즐겁게 모래놀이 하는 모습부터 찍어보았다.
쨍한 색감, 뽀샵 처리가 어느 정도는 된 색감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나는 오랜 시간 꼬질한 아이폰X의 사진에 눈이 익숙해져서 그런지 과한 뽀샤시 효과보다는 그냥 현실적이고 사실적인 느낌이 좋아서 프로 모드로 찍어보았다. 좀 검색을 해보았더니, 그래도 폰카 특유의 보정 느낌 없이 자연스러운 느낌의 색감을 원한다면 프로모드로 찍으면 된다고 해서 그렇게 찍어 보았다.
기본 카메라로 찍으면 훨씬 쨍하고 화사한 느낌은 나는데, 아직은 카메라로 찍어보는 연습을 하는 상태라서 프로 모드 위주로 찍어 보았다. 일단은 폰 화면이 큼직하고 렌즈가 여러 각도를 지원하여 아이의 노는 모습을 다양한 각도로 찍을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인 것 같다.
그리고 갤럭시 S23 울트라에서 사진이 괜찮게 나오는 걸로 유명한 '인물사진 3x'버전으로도 사진을 찍어 보았다.
실내에서 인물사진으로 찍을 때는 피부가 뽀얗고 화사하게 나왔다면, 야외에서 찍으니 좀 더 사실적으로 나오는 것 같은 느낌이다. 아이의 표정이 아주 생동감 있게 잘 찍혔다. 이 날 사진을 찍으면서 얼마나 카메라 설정을 이것 저것 만지면서 찍었는지 모른다. 바다에 정말 오랜만에 왔는데, 카메라 설정을 계속 수정하느라 바다를 마음 편하게 감상하고 오진 못했다. 그저 사진을 열심히 찍었다는 것에 만족하는 정도이다.
갤럭시 S23 울트라의 사진이 과한 보정이나 인위적인 색감으로 만족스럽지 않다면 프로 버전으로 찍으면 된다는 후기가 많아서 그대로 해보았더니 적당히 현실적인 느낌의 사진이 찍혔다. 이 날 사진을 찍어보니깐 필요와 상황에 따라 기본 카메라로 찍든지 프로 모드로 찍든지 선택하여 찍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이 외에 'Expert raw'라는 버전도 있는데 이건 나는 만족스럽지 않아서 어플을 아예 삭제했다. 찍은 모습 그대로가 아니고 알아서 자체 보정을 한 후에 저장이 되는데 내가 원하는 느낌이 나질 않아서 그냥 안 쓰기로 한 것이다. 울트라에서 제공하는 기본 카메라와 프로 버전, 이 두 개 만으로도 아이 사진 찍기는 충분한 듯 했다.
그리고 후반에는 그냥 S23 울트라에서 제공하는 기본 카메라로도 찍어보았다. 원래 기본 카메라는 너무 보정이 되는 것 같아서 잘 안 쓰려고 했는데, 막상 햇빛 쨍쨍한 야외에서 찍으니깐 보정이 그렇게 과한 느낌이 없고 그냥 사실적인 상태에서 색상만 아주 조금 환하고 사람의 피부만 조금 더 좋게 나오는 것 같았다. 생각보다 기본 카메라로 찍은 사진들도 마음에 들어서 앞으로 좀 더 자주 이용해 볼 예정이다.
사실 사진이 잘 나오는 건 장비발보다는 찍는 사람의 구도에 대한 감각 같은 것들이 더 중요하다 할 수 있다. 나같은 사람은 그냥 들이대서 찍으니 사진이 그냥 사진일 뿐이지만, 사진 잘 찍는 사람들은 구도, 각도와 찰나의 순간을 잘 캐치하기 때문에 사진이 작품처럼 좋아 보이는 것이다. 어떤 기종의 카메라로 찍는가도 사진이 잘 나오는 것에 중요한 요소이지만, 어떤 사람이 어떻게 찍느냐에 따라 사진의 퀄러티가 달라지는 것이다.
다 알겠고.. 그러니 나같은 사람을 위해서 그냥 아무렇게나 착 찍어도 색감이 적당히 드라마틱하게 알아서 탁 나오는 그런 핸드폰 카메라가 나오면 좋을텐데.. 구도나 각도야 그렇다 치더라도 내가 원하는 색감을 위해 일일이 하나씩 찍어보고 다시 세팅하고 하는 이 과정이 상당히 번거롭다. 그런데 요즘 새로 나오는 폰들은 다 그렇다고 하니 어쩔 수 없이 적응해야만 한다.
그래도 폰을 바꾸고 나서 아이 사진을 찍어보니 만족도가 매우 높다. 기존에 아이폰X로 찍을 때보다 S23 울트라로 찍은 우리 아이 사진을 봤을 때 사진에서 주는 느낌이 뭔가 더 생생하고 현장감이 있는 사진이 나오는 것 같다. 기존 폰에서 찍은 아이 사진은 그냥 멈춰있는 그림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면, 지금 갤럭시로 찍은 사진을 보면 아이가 막 당장 움직일 거 같고, 당장 표정이 바뀔 거 같고, 당장 화면에서 튀어나올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서 매우 만족스럽고 얼른 다른 좋은 곳에 또 가서 아이 사진을 찍어보고 싶다.
남편 사진도 조금 찍어 보았는데, 남편 사진을 인물사진 모드로 찍을 때 폰의 액정으로 봤을 때는 피부나 입술색이 너무 화장한 것처럼 나오는 거 아닌가 하고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막상 집에 와서 찍힌 사진을 보니 그런 과한 느낌 없이 현실적으로 잘 나왔다. 찍고 나서 후보정이 된 것인지, 아니면 햇빛이 강한 곳에서 액정 화면을 봐서 좀 과하게 보였던 건지는 모르겠는데, 어쨌거나 우리 남편 사진까지 찍어보니깐 그냥 기본 카메라, 인물사진, 프로 모드 어떤 걸로 찍어도 각자 장점을 가진 만족스러운 사진이 나왔다. 무엇보다도 내가 폰을 사기 전에 가장 걱정했던 과한 보정의 느낌이라든가, 너무 환한 느낌 같은 것이 걱정했던 것보다 없다는 점이 만족스럽다.
혹시 나처럼 폰이나 카메라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데, 과한 보정 효과가 싫고 적당히 현실적이고 사실적인 사진을 원하신다면 아래와 같이 설정해 보시면 좋을 것 같다.
이상, 갤럭시 S23 울트라 아직 일주일도 안 써본 사람의 후기였다. 오랜만에 새로 폰을 바꾸어서 좋은 폰을 쓰고 있으니 사진 찍을 맛도 나고, 이렇게 후기 올리는 것도 의욕이 샘솟는다. 그렇다 보니, 폰에 대한 욕심이 있는 나로서는 아이폰도 새로 출시되는 걸 같이 써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긴 하지만.. 그래도 S23 울트라로도 아기 사진을 만족스럽게 찍고 있는 나같은 사람도 있으니 고민하시는 분들은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셔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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