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을 바꾼지 이제 어언 일주일이 지났다. 그동안 아이폰X만 쭉 써오다가 6년만에 폰을 바꾸게 된 것이다. 나름대로는 폰을 2개 쓰는 중이라서 LG V20(이건 7년째 쓰는 중)과 함께 계속 같은 폰을 써왔는데 그 동안 써왔던 핸드폰과 달리 이번에 바꾼 S23 울트라는 핸드폰의 크기가 엄청 크고 무게도 무거운 편이다. 그래서 손이 작은 여자가 쓰기에 S23 울트라와 같은 크고 무거운 스마트폰의 사용 소감이 어땠는지 그 일주일 동안의 후기를 올려보려고 한다.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큰 핸드폰도 불편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핸드폰 후기 같은 것들을 볼 때 갤럭시 울트라 시리즈나 아이폰의 프로맥스와 같이 큰 스마트폰의 경우 무거워서 불편하다는 후기를 상당히 많이 봤다. 그래서 나 역시 폰을 구매하기 전에 이 사이즈 때문에 상당한 고민을 했다. 그러다가 결국은 아이 사진을 위해 갤럭시 중에서 카메라가 제일 좋다는 울트라 모델로 구매하였고(비록 올해 출시한 S24가 아닌 작년 출시모델인 S23이지만), 그렇게 구입한 폰을 사용한지 일주일이 되었다.
직접 사용해 본 소감은, 생각보다 이 폰의 무게나 크기가 사용하기에 크게 불편하거나 무겁진 않다는 것이었다. 그동안 다른 사람이 사용하는 울트라 폰을 봤을 때도 그랬고, 처음 이 폰을 택배로 받아서 상자를 뜯어본 후에도 잠시 생각했던 것이 '핸드폰이 커도 너무 큰 것이 아닌가?', '너무 과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긴 했었다. 무게는 둘째치고, 일단 크기가 너무 커서 불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던 것이다. 그런데 핸드폰 크기 같은 건 생각보다 금방 적응되는 것 같다. S23 울트라를 처음 받고 나서 이것 저것 만져보며 사용한지 두 시간 정도 지나자마자 기존에 사용하던 내 아이폰X의 크기가 너무 작게 느껴지고 마치 구시대의 유물품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케이스를 끼운 상태에서 직접 크기를 재어 봤다.
S23 울트라 : 약 가로 8cm x 세로 16.4cm
아이폰X : 약 가로 7cm x 세로 14cm 정도
생각보다 사이즈의 차이가 그렇게 심하진 않은 것 같은데, 막상 이용해 보면 체감상으로는 차이가 많이 난다. 기존에 아이폰X를 쓸 때도 딱히 내 폰이 작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는데, S23울트라를 쓰다가 그동안 썼던 아이폰을 다시 열어 보게 되면 폰이 얼마나 작고 그래서 또 답답한 느낌을 주는지를 알게 되었다. 비록 몰랐으면 더 좋았을 불편한 진실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아무튼 그렇게 실제로 사용을 해 보니깐 기존 폰보다 무겁기는 하고 크기도 크지만, 폰의 그립감도 좋고 화면도 시원시원하게 보여서 큰 핸드폰에 대한 소감은 너무 만족스럽고 좋다. 앞으로 내가 현재 쓰고 있는 LG V20을 다른 새 폰으로 바꿀 상황이 와서 바꾸게 된다면, 이제는 큰 액정의 핸드폰을 사고 싶지 현저히 더 작은 사이즈로 갈 생각은 더 이상 들지 않는다. S23울트라를 쓰기 전만 하더라도 지금 아이폰X 정도의 크기가 한 손에 딱 들어와서 좋다고 생각했고 큰 핸드폰은 너무 불편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말이다. 막상 큰 폰을 써보니 그렇게 많이 불편하지도 않고 장점이 더 많은 것 같다.
그런데 내가 딱히 큰 휴대폰을 불편하게 느끼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내 라이프 스타일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결혼 전 출퇴근을 지하철로 하던 시절, 나는 여느 사람들처럼 지하철을 타자마자 가방에서 폰을 딱 꺼내서 왕복 두 시간 가까이 지하철에 있는 동안 핸드폰만 계속 쳐다봤다. 이 때는 자리에 앉아서 가는 일은 별로 없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주로 서서 보게 되고, 양손을 동시에 이용하기보다는 그냥 한손으로 폰을 들고 엄지로 이리 저리 넘기면서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런 상황에서는 S23 울트라처럼 큰 사이즈의 핸드폰은 확실히 불편하고 손목이 아플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
지금의 나는 지하철 출퇴근을 하지 않고 그냥 집에서 필요할 때만 폰을 보는데 그것도 누워서 보거나 앉아서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니 휴대폰의 무게나 크기가 딱히 부담이 되지 않고, 실제로 그 불편함을 체감하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만일 내가 다시 출퇴근을 대중교통으로 하게 되어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 핸드폰을 사용하는 시간이 많아진다면, 그 때는 같은 S23 울트라에 대해 지금과는 다른 후기를 남길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핸드폰의 크기에 대한 불편함을 예상할 때, 본인이 폰을 주로 어떤 목적으로 사용하는지도 생각해야겠지만 본인의 행동반경 같은 것들이 어떻게 되는지도 생각을 해보아야 할 것이다.
불편하지 않다고는 해도 부담스럽기는 한 것도 사실
사용하는데 큰 불편함이 없이 만족스럽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부담없는 사이즈라는 건 아니다. 확실히 기존에 사용하던 핸드폰보다 크기가 많이 커진 상황이라 주머니 같은 곳에 쏙 들어가는 맛이 전혀 없다. 그리고 옷의 주머니에 넣었을 때는 알게 모르게 옷에서 폰이 빠져서 떨어뜨리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데, 이제 막 구매한 나름대로 거금을 주고 산 이 핸드폰을 그런 식으로 떨어뜨리는 것은 너무 걱정스럽고 불안한 일이다.
그래서 내가 마련한 대책은 핸드폰 가방을 따로 메고 다니는 것이다. 다행히 나는 7~8년전 쯤 현대백화점 매대에서 결혼식 참석용으로 급하게 산 8만원짜리 가방이 하나 있다.
브랜드 네임을 검색해 보니 회사가 없어진 것 같고, 디자인도 어느 브랜드의 짭퉁인지 진퉁인지 그런 것도 모르지만 일단 나의 갤럭시 S23 울트라 하나는 딱 맞게 들어가는 사이즈라서 잘 안 메고 옷장에 처박아 놓았던 것을 다시 꺼내어 요새 외출할 때마다 메고 다닌다. 아이 어린이집 등하원 때도 항상 메고 다니고, 동네 마트 갈 때도 메고 다닌다. 휴대폰을 손에 들고 다니기엔 너무 커서, 혹은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 너무 커서 외출할 때마다 휴대폰 가방을 따로 챙겨야 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상당히 불편한 일이긴 한데 이게 또 나름대로 편리한 점도 있다.
그동안은 휴대폰을 손에 들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두 손이 자유롭지 않았는데 이렇게 가방에 폰을 넣고 다니니 손이 자유로워서 행동이 너무 자유롭고 편해진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외출해서도 아이를 봐야 하는데 양손이 자유로우니 예전보다 애 볼 때 훨씬 행동이 편해졌다. 또 휴대폰을 어디다 두었는지 신경쓰고 찾아보고 떨어뜨릴까 봐 걱정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가방에 넣고 다니니깐 늘 가방 하나만 잘 메고 있으면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상당히 편했다. 그동안 핸드폰 가방을 메고 있는 사람을 자주 보지는 못했고 어쩌다가 한 번씩 봤었는데 볼 때마다 좀 촌스럽고 올드하다는 생각을 했었으나 막상 직접 사용해 보니 아주 강력 추천하고 싶은 아이템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종류와 스타일별로 다양하게 갖춰두고 그 날의 상황과 기분에 따라 맟춰가며 메고 싶다는 생각도 할 정도이다.
시대의 변화에 따른 휴대폰 크기 변화
한 신문기사에 따르면 손안에 쏙 들어오는 사이즈인 5인치대의 플래그쉽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제조사가 올해엔 더 이상 없을 전망이라고 한다. 스티브잡스가 처음 스마트폰을 발표했을 때 아이폰의 크기가 3.5인치 제품이었다는데, 그 정도의 사이즈로는 지금과 같은 고성능 고사양의 기능을 가능케하는 부품과 배터리를 담을 수가 없기 때문에 스마트폰의 크기가 커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지금 사람들이 스마트폰에서 이용하는 주요 기능은 통화보다는 게임, 영상시청, 카메라와 같은 것들인데 그런 기능들을 사람들이 만족할만한 수준으로 서포트하려면 핸드폰에 들어가는 부품이 엄청나게 많아져서 폰의 크기가 커질 수 밖에 없다는데 어쩌겠는가. 실제로 판매량을 보더라도 작은 폰의 사이즈는 매니아층은 있을지언정 실적이 좋지가 않아서 제조사들이 점점 단종을 시키는 추세라고 하니,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작은 폰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안타까운 소식일 듯 하다.
나 역시 한 때는 작은 폰 사이즈가 뭔가 과하지 않은 미니멀한 느낌이 들어서 큰 사이즈 핸드폰보다 작은 사이즈의 핸드폰을 더 좋아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은 아이 사진과 영상을 최대한 생생하게 잘 찍고 또 아이와 함께 찍은 걸 같이 보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작은 사이즈보다는 큰 사이즈를 선호하게 되었다. 실제로 큰 사이즈의 핸드폰을 써보니 훨씬 만족스럽기도 해서 나도 앞으로는 큰 사이즈의 스마트폰 매니아가 될 것 같다. 큰 사이즈의 핸드폰을 싫어하셨던 분들도 한 번쯤 고려는 해보시기를 권해 본다. 어차피 시대의 흐름이 바뀌고 있기도 하고, 또 큰 핸드폰도 장점이 많으니 한 번쯤 생각해 보셔도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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