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겪은 코로나 증상 (확진 1일차 2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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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직접 겪은 코로나 증상 (확진 1일차 2일차)

by 나겸♡ 2022.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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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진이 된지 오늘로 2일째이다. 코로나 증상이라는 것이 사람마다 다 다르다고 한다. 나와 우리 아기에게 코로나가 오기까지 이 모든 일의 시초였던 우리 시아버님은 코로나 확진 후에도 아무런 증상이 없으셨고, 시어머님은 목소리가 쉬고 가래와 약간의 기침만 있었다. 그런데 나의 경우에는 이 두 분에게는 없었던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났다.

- 확진 당일 1일째 증상

오전 : 다른 증상은 없고 서서히 열이 오르기 시작했다. 한 번에 확 오르는 것이 아니라 37.5도에서 37.8도 이런 식으로 서서히 열이 올랐다. 목구멍 안이 약간 굳은 느낌으로 까끌하고, 근육통이 서서히 시작되었고, 온 잇몸이 아픈 느낌이 슬슬 올라왔다. 병원에 가서 검사 후 확진 판정을 받고 증상을 약화시켜주는 약을 처방 받았다. 집에 와서 바로 약은 복용했다.

오후 : 열이 오르는 속도가 점점 빨라졌다. 대충 30분도 안 되는 간격으로 생각날 때마다 체온을 쟀는데 그 때마다 체온이 쭉쭉 올라가 있었다. 최종적으로 열은 40도까지 올랐고, 처방약을 먹어도 밤새도록 다음 날 새벽까지도 체온은 내려가지 않았다. 잘 내려가봐야 39.7도에서 39.2도로 떨어지는 정도였는데, 컨디션을 살펴보니 39.7도에서 39.2도로만 체온이 떨어져도 몸 상태가 훨씬 괜찮게 느껴졌다. 그만큼 0.5도의 체온 차이도 몸이 느끼는 게 차이가 큰 것 같았다. 모든 증상이 오전보다 오후에 심해졌는데, 그 심해지는 정도가 아주 급격했다. 발열이 가장 심했고, 그 다음이 근육통이었다. 무릎 관절과 다리, 팔이 엄청나게 쑤셨고, 그리고 잇몸 전체에 다 통증이 왔다. 이 근육통과 잇몸 통증은 평소 몸살을 앓을 때 겪던 증상들이었는데 그 증상과 똑같은 종류인데 훨씬 더 아픈 느낌으로 증상이 나타났다. 그 다음에 심했던 것은 오한이었다. 열은 너무 높은데, 그것과는 반대로 몸은 너무 너무 추웠다. 너무 추워서 이불을 여러 개 덮어도 벌벌 떨리는 증상이 수시로 있었다. 이 모든 증상들이 확진날 오후부터 밤새도록 새벽까지 계속 되었는데 얼마나 아픈지 표현을 해 보자면, 뭔가 1주일간 아파야 할 통증들이 있는데 그 통증과 아픔을 하루치로 몰아넣은 느낌이었다. 그만큼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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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진 다음 날 2일째 증상

새벽까지도 몸 상태가 나아지는 느낌이 없고 근육통이 심해서 이거 빨리 안 낫는 거 아닌가 싶었는데, 잠을 자고 아침에 일어나니 한결 컨디션이 좋아져 있었다. 일단 체온이 38.5도 정도로 전날보다 많이 떨어졌다. 원래는 38도 정도 되면 체온이 매우 올라간 상태인 건데, 전날 너무 높은 체온이었다 보니 38도쯤 되었을 때는 훨씬 몸이 가볍고 좋아진 것처럼 느껴졌다. 아침에 약을 먹고 난 후로는 완전 정상 체온으로 돌아왔다. 근육통과 잇몸 통증 모두 사라졌고, 귀 근처에서 찌르는 듯한 두통이 있다 없다 한다. 또 목구멍이 약간 따가운 느낌이 있고 잔기침이 좀 있다. 그런데 이 잔기침은 지난 주에 시작된 목감기로 계속 증상이 있었던 터라 코로나 때문이라고만 말하기는 좀 그렇다. 체온이 정상으로 회복되니 오한 같은 증상도 없어졌다. 모든 증상이 사라진 것은 정말 다행이었으나, 한 가지 이상한 후유증 같은 것이 생겼다. 바로 코로나로 인한 미각 상실이 나에게 온 것이다. 사실 미각 상실이라고 100퍼센트 말할 순 없다. 원재료의 맛도 다 느껴지고 달고 짜고 맵고 다 느껴지는데, 모든 음식에서 쓴 맛이 나고, 마지막 감칠맛을 느끼는 것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늘 먹던 조미김도 짠 맛이 없이 쓴 맛이 느껴지고, 늘 먹던 김치인데 감칠맛이 안 나고 쓴 맛이 느껴지고, 집에 있던 케익을 먹어봤더니 단 맛인 건 알겠는데 그 마지막 마무리 되는 착 감기는 달달함에서 2프로 부족한 맛이 느껴진다... 미각은 보통 2주면 돌아온다고 하는데... 얼른 돌아왔으면 좋겠다. 반찬이 다 쓴 맛이 나니깐 먹는 재미가 없다.

이상 지금까지 겪은 코로나 확진 후 2일째까지의 증상에 대한 기록이었다. 지금 몸상태는 정상으로 돌아왔지만 방심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너무 아팠었기 때문에, 혹시나 다시 아픔이 찾아올까 두려워서 조심하고 있을 예정이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예전 초창기 때 코로나보다는 많이 약해졌다고 하던데 그나마 그래서 이렇게 하루만에 쾌차한 것인지도 모른다. 별다른 증상이나 후유증 없이 무사히 이 코로나를 극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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