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유튜브에서 인터넷 쇼핑몰 운영 관련 채널을 꽤 자주 보았다. 그래서 나는 이번에야 처음 알게 되었다. 물건을 직접 사입하지 않고도 쇼핑몰을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개인사업자로 등록하면 그들을 대상으로 하는 도매 사이트가 있는데, 거기 가입해서 올라온 상품들과 상세설명들을 내가 개설한 쇼핑몰(자기가 직접 만든 자사몰이든 스마트스토어 같은 사이트이든)에 그대로 올리고, 주문이 들어오면 도매 사이트에 들어가서 주문을 그대로 넣으면 나한테 물건이 와서 배송준비를 할 필요없이 고객에게 바로 발송해 준다는 것이다. 즉, 위탁판매의 형태로 매출이 발생하는 것이고 내 쇼핑몰과 도매사이트의 가격 차이에서 이익을 남기고, 운영해서 대박이 난 경우 내 돈 들이지 않고도 큰 돈 번 사람들의 후기가 유튜브에 넘쳐났다.
나는 이런 방식이 있는 줄은 꿈에도 몰랐다. 2020년이 되어서야 알게 되다니, 이래서 SNS나 유튜브 같은 것들이 인생의 낭비라는 생각을 기본적으로 갖고 있으면서도 아예 모른 채 놓고 있으면 바보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완벽하게 놓을 수가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유투브에 대박 사연은 많이 올라와도 쪽박 사연은 그만큼 올라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위탁판매를 한다고 해서 누구나 대박을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그만큼 머리도 좋아야 하고 노력도 해야 하고 운도 따라야 한다.
내가 인터넷 쇼핑몰을 처음 시작할 무렵에도 이러한 형태의 위탁판매가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나의 경우에는 '인터넷 쇼핑몰로 돈을 벌어야지' 하는 목표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일과 아이템으로 돈을 벌겠다'는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위탁판매를 알았다고 한들 시작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20대 시절 무역회사를 5년 8개월간 다녔는데, 다루는 아이템은 전자부품이었다. 수출도 하고, 수입도 하고, 중개무역도 하는 등 할 수 있는 형태의 무역업은 다 해봤는데, 무역업 자체는 내 적성에 맞았으나 아이템이 문제였다. 그 큰 물량을 취급하면서도 전자부품에 일절 관심이 없다보니 주문량이 늘거나 줄거나 관심이 없었고, 신상품이 나온다고 해도 관심도 없고, 한 마디로 그 바쁜 와중에 지루했다. 그러면서, 이게 내가 관심있어 하는 분야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늘 했었다. 하다못해 옷이라든가 악세사리라든가 하는 식으로 말이다.
그런 생각들을 오래 해왔던 경험을 가진 상태였다 보니, 처음 시작은 '인터넷 쇼핑몰을 나도 한 번 해보자'에서 시작하여 '무슨 좋은 아이템이 있지?'가 아니었고, 아무 생각없이 취미활동을 하며 지내다가 우연히 발견한 아이템이 좋아서 수집을 시작하다가 '이걸 정식으로 수입해서 팔아 볼까'라는 생각이 나의 아이템 선정의 계기였다. 그리고 시작할 당시만 해도 큰 돈 벌겠다는 야망보다는 용돈벌이만 되어도 좋겠다는 소박한 마음이었다.
결과적으로 돈되는 아이템으로 쇼핑몰 아이템을 선정한 것이 아닌, 좋아하는 아이템을 쇼핑몰 아이템으로 선정한 것이다 보니, 매출의 증가는 커녕 유지도 매우 어려운 일임을 알게 되었고, 홍보의 경우는 더욱 막막한 상태를 현재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좋아하고 관심있는 아이템을 판매하다 보니 신상품이 들어올 때면 설레는 마음과 기대하는 마음이 저절로 들고, 아이디어를 짜내는 것도 즐겁고, 단순한 포장 업무도 전혀 하찮게 느껴지지 않는다. 큰 돈까지 따라들어오고 유입되는 고객도 많으면 더욱 기쁘고 좋겠지만.. 점점 나아지리라는 기대감으로 잘 버텨왔다. 무엇보다도 나는 회사를 다니면서 투잡으로 쇼핑몰을 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그래도 매출에 대한 초조함은 남들보다 덜했고 투잡과 부업에서 얻은 자아실현의 보람으로 인해 충분히 만족한 상태였다.
하지만, 올해 회사를 그만 두면서 투잡이니 부업이니 이런 여유롭고 배부른 소리는 더는 할 수 없게 되었다. 좀 더 집중하고 체계적으로 기존에 운영하던 인터넷 쇼핑몰을 안정화시키는 방안을 모색해 봐야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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