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경험한 임신 전 수정 착상 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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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임신

개인적으로 경험한 임신 전 수정 착상 증상

by 나겸♡ 2020.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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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을 애타게 기다리는 경우 배란일 수정일로부터 대충 일주일 정도 지났을 때부터 이것이 임신 증상인가 이것이 착상 증상인가 하고 혼자 상상하고 관찰하고 그렇게 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매달 있던 증상에 대해서도 괜히 특이한 증상으로 여기게 되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나의 경우에도 임신 시도를 하면서 매달 그런 시기를 보내왔었다. 하지만, 정작 임신이 된 달에는 그렇게 작은 증상에 의미를 부여하는 일은 하지 않고 무심하게 지냈는데, 왜냐하면 시험관 시술을 앞두고 시술비 정부지원까지 신청하고 이제 시술만 하면 되는 시기인데다가, 실제로 시술의 첫단계라 할 수 있는 배란억제주사까지도 맞아 놓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거의 기대감 없이 보냈기에 작은 증상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고 그러지 않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증상들이 기억에 또렷이 남게 있었기 때문에, 이런 증상도 있다는 걸 적어본다.
 
 
1) 그 동안 있었던 생리전 증후군 없음
 
원래 생리예정일이 오차없이 정확하고 생리증후군이 나타나는 시점도 정확해서, 항상 생리예정일 4일 전쯤부터 아침에 배가 지릿하고 묵직한 불편한 느낌으로 눈을 뜨고 그게 4일 정도 지속된 후 생리가 시작되는데, 이번에는 생리예정일 4일 전인데도 아침에 눈 뜰 때 배가 안 아팠다. 오히려 가뿐한 기분. 혹시 착상이 되어서 배가 안 아픈가 하고 혼자 잠시 기쁨의 상상을 하다가 아니겠지 하고 기대를 접었다. 왜냐하면 의사 선생님께서 별 가능성 없으니 큰 기대를 하지 말고 있으라고 하셨기 때문이다.
 
 
2) 설사
 
생리 예정일 앞두고 이틀간 하루에 한 번씩 엄청난 설사를 했는데, 평소에 변비만 심하고 화장실을 자주 못 가는 내가 설사를 여러 번 해서 혹시 임신이 되어서 설사하는 건가 하고 잠시 기대를 했다가, 원래 생리전에 늘 변비 해결 되었으니깐 이번엔 좀 과해서 설사로 왔나보다 하고 또 금방 기대를 접었다.
 
 
3) 왼쪽 팔목 통증
 
이건 진짜 갖다 붙이는 것일 수도 있는데, 임신 되기 전에 통증도 증상에 있다는 글을 봐서 한 번 적어 본다. 어디 부딪힌 적도 없는데 생리예정일 한 3~4일 전부터 이틀 정도 왼쪽 팔목 통증이 엄청 심했다. 진짜 아무리 봐도 임신 수정 착상 증상과 관련이 전혀 없어보이는 부위의 통증이지만, 임신하면 근육통 온다는 글을 어디선가 지나가듯 본 적이 있어서 그래도 혹시나 임신일까 하고 잠시 기대감을 즐긴 후 또 마음을 접었다.
 
 
4) 헛배 부르는 증상
 
생리 예정일 당일과 그 다음 날, 헛배가 너무 많이 부풀어 오르고(거의 풍선 터지기 직전처럼) 평소에 먹는 양만큼 밥을 먹었는데도 음식이 목구멍까지 꽉찬 느낌이 계속 되고, 빵빵하고 가스 찬 듯한 배의 증상이 계속되었는데, 이것도 임신 증상일 거라는 생각은 못하고, '내가 너무 운동도 안 하고 안 움직이고 먹기만 했더니 이렇게 됐구나'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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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에도 생리예정일 이틀 전부터 평소와 달리 아침이 아닌 저녁에 배가 아팠는데 생리하기 직전의 배아픔과 똑같아서 '아, 이번에도 그냥 생리하는구나' 이렇게 생각했고, 생리예정일 당일에도 배아픔이 너무 심했지만, 늘 이렇게 아프다가 생리를 해서 별 의심은 없었다. 그리고 또 하나, 생리예정일 전에 한 며칠 간 흐르는 느낌과 함께 투명한 분비물이 있고 난 후 생리를 시작하곤 했었는데, 이번에도 그런 증상은 계속 있었어서 더더욱 별 기대없이 지냈던 것 같다.
 
 
이렇게 여러 증상과 함께 생리예정일이 지났지만, 배란억제주사를 맞은 터라 의사 선생님께서 생리가 늦어질 거라는 얘기를 미리 해주셨기 때문에 놀라지 않고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다만, 늘 정확한 날짜에 생리를 했기에 진짜 생리가 미뤄진 걸 신기해하며 이렇게나마 생리가 늦어져서 '혹시 임신 아닐까'라고 기대하는 마음이라도 생리할 때까지 가져가 보자라는 마음으로 생리를 기다렸다. 생리 시작 후 다음 날부터 바로 시험관 시술 과정 중 하나인 과배란 주사를 맞아야 했기 때문에 날짜를 계속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기다리고 있긴 했는데, 다른 건 그렇다쳐도 배가 너무 매일 계속 부풀어 있는 게 많이 불편했다. 배란억제주사의 영향이 맞는 건지 확인차 난임병원에 전화했더니 간호사분께서 임신테스트기를 해봤냐는 것 아닌가? 그래서 '아니오? 생리 미뤄질거라고 얘기 들어서 안 해봤는데여..'라고 말했더니, 임신이어도 그런 증상이 있을 수 있으니깐 테스트기부터 해보고 전화하라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너무 궁금해서 저녁에 귀가 후 테스트기를 해봤는데, 진짜 1초도 안 되어서 선명한 두 줄이 바로 나왔다. 엄청 진하고 선명한 두 줄. 그 동안 하다 못해 희미한 두 줄도 못 봤었는데, 한 번도 보지 못한 선명한 두 줄을 보고 임신을 확인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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