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개월 아기 영어노출 시기 및 부작용 주의 급하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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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에 육아 시작/아이 영어

38개월 아기 영어노출 시기 및 부작용 주의 급하지 않게

by 나겸♡ 2024.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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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38개월이 된 우리 아기의 영어 근황을 정리하여 기록해 보고자 한다. 뭔가 대단한 영어 교육이나 공부, 노출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고 그냥 우리 아이에 한해서 정리한 내용들이다.

 
우리 아이는 영어에 본격적으로 노출되기 시작한 시점이 29개월 무렵부터이다. 노출이라고 해봤자 영어로 원활하게 대화하는 성인들의 대화 같은 걸 들은 건 아니고, 단어를 본격적으로 알려주기 시작한 정도라고 하겠다. 색깔부터 영어로 알려 주었는데, 이 때 우리 아이는 36개월이 아직 되지 않아서인지 정말 스펀지처럼 한 두번 가르쳐주면 바로 기억하곤 했었다. 가르쳐주는대로 기억하니깐 이 때쯤 막 의욕에 불타올라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 때 우리 말은 개월 수에 비해 엄청 빠르고 말을 어느 정도 잘하는 상태였다.
 
그러나 영어를 본격적으로 가르쳐보겠다는 나의 타오르는 의욕을 가라앉게 하는 일이 있었는데, 그건 바로 우리 아이의 말더듬는 증상이 이 무렵부터 시작되면서부터였다. 아이들은 언어가 발달하는 과정에서 말 더듬는 증상이 일시적으로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 아이의 경우에는 내가 지금껏 꾸준히 지켜보면서 테스트 해 본 결과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이 영어를 조금만 평소보다 더 가르쳐주면 말을 더듬기 시작했다. 이건 정말 확실하다. 우리 아이에 한해서는 말이다(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 글에..)

29개월 아기 말더듬는 증상

3세에서 5세 사이의 아이에게 나타나는 말더듬는 증상에 대한 경험담과 후기

www.gifteverymoment.com

 

아이의 29개월부터 지금의 38개월이 되기까지 기간 동안 수차례 테스트한 바에 따르면, 우리 아이는 영어를 한 번에 많이 가르쳐 주면 말을 더듬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렇게 말 더듬는 증상이 생기면 아예 영어를 끊었다. 그러면 1~2주 정도 지나 다시 말 더듬는 증상이 없어졌다. 그러고 나면 또 영어를 가르쳐 주었는데 그러면 또 같은 증상이 반복되었다. 다만 그게 점점 완화되어서, 처음에는 엄청 긴 시간 말을 더듬었는데 공백기를 가진 후에 영어를 다시 가르쳐주면 처음보다는 말을 더듬는 기간이 좀 짧아졌고, 그렇게 말을 더듬어서 영어를 끊었다가 또 가르쳐 주면 또 말을 더듬긴 하는데 그 전보다 말을 더듬는 기간이 더 짧아졌다. 그리고 지금은 영어로 책을 읽어주거나 단어를 가르쳐주거나 해도 더이상 말을 더듬지 않는다.
 

아기 영어 노출 최적의 시기를 찾는 것이 참 어렵다

우리 아이에게 영어를 가르쳐보면서 혼자 생각한 것이, 만일에 내가 우리 아이에게 영어를 좀 더 일찍 노출시켜 주었다면 우리 아이가 말을 더듬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었다. 더 일찍 영어를 노출시켰다면 아이가 좀 더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고, 또 말도 안 더듬어서 중간 중간 공백기도 가지지 않고, 지금보다 좀 더 영어를 잘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 말이다. 물론 그랬을 수도 있긴 한데 그래도 나는 지금의 현황에 대해 큰 후회는 없다.
 
우리 아이는 정말 말을 잘하고, 어린이집 선생님이나 주변 아이 친구 엄마들도 깜짝 놀랄 정도로 어휘력이 발달해 있는데, 만일에 내가 네이티브 스피커도 아니면서 어줍잖게 영어를 좀 더 일찌감치 노출시키면서 가르치려 했다면 아이가 지금처럼은 말을 잘 할 수 없고 어휘력 발달이 지금같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이 시기 아이들에게 어휘력 발달은 곧 사고능력의 발달이기도 하고, 우리가 생각이라는 걸 막연하게 하다가 언어를 알게 되면 그 언어로 생각을 더 깊고 구체적으로 하면서 사고력이 더 발달하게 되는 것인데, 괜히 나의 어설픈 영어로 인해 아이가 언어를 통해 생각하는 그 과정에 오류가 생길 수도 있고 발달이 더뎌질 수도 있고 그것이 아이에게 어떤 안 좋은 영향을 끼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아마도 나 혹은 남편 둘 중에 한 사람이 네이티브 스피커였다면 또 얘기가 달라지겠고, 아이 주변에 영어로도 일상 대화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아이가 그 대화를 평소에도 계속 듣는다면 그건 또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일단 우리 아이의 상황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는 지금처럼 우리 아이의 반응 정도에 따라 서서히 영어를 노출시켜 주는 것이 좋은 것 같다.

 

38개월 아이의 영어발달 현황

우리 아이에게 수개월 동안 가르친 영어라고는 'Are you ~?'로 시작하는 문장과 'Do you like~?'로 시작하는 문장들에 대해 'Yes' 혹은 'No'라고 대답할 수 있는 정도까지 알아듣게 하는 것 뿐이었다. 이걸 구분하는데도 굉장히 시간이 오래 걸렸고, 실제로 지금도 아직까지는 'What do you~?' 혹은 'What are you~?'로 시작하는 문장에도 yes나 no로 대답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도 이런 문장들에 대해 예전보다는 익숙해하는 것 같고 약간의 응용도 가능한 것 같다.
 
그 예로 최근에 내가 아이에게 영어로 'Who are you?'라고 물어본 다음에 'I am OOO'이라고 이름을 넣어서 말해보라고 했더니 아이가 조금 생각하더니 'I am a baby.'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 아닌가? 기대도 안 했는데 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이야기를 해서 깜짝 놀랐다. 더군다나 최근에는 I'm a baby라는 문장을 딱히 내가 가르쳐주거나 언급하지 않았는데, 아주 예전에 어디서 들은 걸 기억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그 밖에도 감정을 나타내는 표정과 영어단어가 적힌 포스터를 어린이집에서 나누어준 것이 있어 벽에 붙여 두고 단어만 이야기해 주었는데, 어느 날 아이가 혼자 포스터를 보면서 단어 앞에 'I am'을 붙여서 다 읽기도 했다. 'I am happy', 'I am sleepy' 이런 식으로 말이다. 나는 I am을 붙여서 같이 제대로 가르쳐 준 적이 없는데 본인이 나와 함께 들은 영어들을 이것저것 짜집기 해서 응용하는 것 같았다. 아주 느리긴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뭔가 서서히 발전하는 모습이 보이니, 나도 지치지 않고 꾸준히 영어를 가르쳐 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영어에 대한 거부감은 이미 생기기 시작

그렇다고 해서 아이가 영어를 좋아하는 건 아닌 것 같다. 얼마 전에 'Do you like English books?'라고 물어보았더니 yes라고 대답했지만, 'Do you like English?'라고 물어보았더니 그건 No라고 대답했다. 그러더니 '영어책은 재미있고 좋은데 영어는 싫어'라고 아이가 이야기하는 것 아닌가? 왜냐고 물어봤더니 좀 고민하더니 '영어는 내가 안 해봤어'라고 말을 했다. 내가 이 정도로 깨작거리듯이 가르쳐주는 영어로는 아이가 부담없이 편하게 듣고 말하는 것에는 어림도 없다는 뜻일 것이다. 영어책이 재미있다고 하는 이유는, 아직은 보여주고 있는 영어책에 재미있는 그림과 상황들이 많이 나오니깐 재미있다고 하는 것일테고 말이다. 실제로 도서관에서 빌려온 영어책을 아이에게 읽어주려고 하면 우리 아이가 꼭 하는 말이 '영어 말고 한국어로 먼저'라는 말을 꼭 한다.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우선은 내가 한국말로 책을 엄청 과장되게 재미있게 읽어주어서 아이에게 그 책에 대한 흥미를 잔뜩 갖게 한 다음에, 그 후에 영어로 그 책을 읽어주거나 책의 내용이 담긴 오디오 CD를 틀어주거나 하고 있다. 어차피 내가 원하는 것은 능수능란한 수준의 영어를 어린 나이에 구사하는 것이 아니라 영어를 어릴 때부터 익숙하게 접해서 나중에 학교에 들어가서 그걸 공부로 하게 되었을 때 무슨 말인지 몰라서 막히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을 정도로만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급하지 않게 서서히 그러나 지속적으로 꾸준히 영어를 아이에게 노출시켜 줄 계획이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에 아이 문화센터 수업 중에 원어민 영어 수업을 하나 신청했다.

이마트 문화센터 원어민 잉글리쉬 리틀비 후기(세 돌 37개월 아기 영어 교육 노출 근황)

세 돌이 되어 처음 들어본 이마트 문화센터 수업 '원어민 잉글리쉬 리틀비' 수업 후기 및 영어육아 후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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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몇 차례 수업을 들었는데, 일단 아이가 수업시간 자체는 재미있어 하는 것 같다. 특히나 노래로 하는 hello song과 good bye song을 좋아해서 음원으로 다운받은 후에 계속 들려주고 있다. 확실히 처음에는 노래로 언어를 접하게 하는 것이 새로운 언어를 친숙하게 느끼는 것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수업시간에 뭐 엄청난 걸 배우는 게 아니고 단어 몇 개 배우고 만들기 수업하면 끝나긴 하지만, 그래도 아이가 외국인을 보고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것 자체로 가성비 좋은 수업이라고 생각한다.

(선생님이 보여주시는 카드의 그림을 보고 영어로 말하기. 단어는 수업 초반에 미리 한번씩 배운다. 그래도 모르면 선생님이 입모양으로 다 가르쳐 주신다.)


영어 유치원 이런 곳에 가면 외국인과 대화할 더 많은 기회가 있겠지만 우리 집은 그 정도의 경제적 여유가 없는 상황이라.. 그냥 문화센터 정도에 만족하려 한다.
 
이상 우리 아이의 영어에 대한 근황 및 기록의 글이었다. 다음에 글을 적을 때는 좀 더 우리 아이의 발전된 영어에 대해 기록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그리고 그 동안도 항상 아이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친숙하게 느껴지게 해주자는 걸 제일 우선으로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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