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우리 아이와 함께 제부도 서해랑 케이블카를 타러 다녀왔다. 작년에는 우리 아기가 18개월 무렵이었을 때 다녀왔고, 이번에는 어느덧 두 돌도 지나 28개월이 되었다. 작년에나 지금에나 우리 아기는 이 곳 서해랑 케이블카를 너무 좋아하고, 또 서해랑에서 보는 제부도를 너무 좋아한다. 여기저기 뛰어다니고 케이블카도 너무 재미있게 타고 말이다. 그래서 우리가 다녀온 후기를 올려 보려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물때시간표 확인
제부도를 방문할 때에는 물때시간표라는 것을 꼭 확인해야 한다. 이것은 육지와 제부도를 연결해주는 물길이 바닷물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에 따라 이용가능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사실 서해랑 케이블카를 이용한다면 물길은 중요하지 않다. 왜냐하면 차를 이용하지 않아도 케이블카를 통해서 언제든 제부도로 들어가고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케이블카를 제대로 타기 위해서도 물때시간표 확인은 어느 정도 필요한 이유가 있는데, 그건 바로 만조뷰를 보며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서이다. 만조뷰일 때는 바닷물이 멋있게 차오른 상태를 보면서 케이블카를 탈 수 있는데, 이 때를 못 맞추면 바닷물이 다 빠져나가서 갯벌뷰를 본 채 케이블카를 타야할 수도 있다. 제부도의 물때시간표와 만조뷰 시간은 매일 매일 다르기 때문에 미리 꼭 확인을 하고 가면 좋다.
서해랑 케이블카 홈페이지에서 매일 만조뷰 시간을 제시해 주고 있다.
우리가 갔던 날은 신기하게도 물길이 하루종일 계속 나와있는 날이어서 갯벌뷰를 봐야 하는 건 아닌가 걱정했는데, 다행히 만조뷰 시간대에 케이블카를 탈 수 있어서 물길과 상관없이 아름다운 경치를 볼 수 있었다.
작년에 갔을 때는 저녁 시간대 다 되어서 갔기 때문에 케이블카를 타고 돌아올 때 석양뷰를 볼 수 있었다. 그건 그거대로 너무 아름다웠고, 올해는 태양과 만조뷰의 아름다운 조화로 또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어 아주 만족스러웠다.
꼭 바닥이 보이는 크리스탈 케이블카를 탈 필요는 없는 듯
작년에도 그렇고 올해도 그렇고, 우리는 아기를 데리고 가기 때문에 아기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1인당 2만원이 넘는 크리스탈 케이블카를 이용했다. 이 크리스탈 케이블카를 타면 바닥이 투명하게 되어 있어 아래를 시원하게 보며 케이블카를 탈 수 있다. 아이가 무서워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던데, 다행히 우리 아기는 괜찮았다.
그러나, 어른끼리 간다면 굳이 더 비싼 요금을 내고 크리스탈 케이블카를 탈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사람의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케이블카를 타고 제부도를 왔다갔다 하는 동안 나의 경우에는 바닥을 거의 쳐다보질 않았다. 그저 먼 바다를 보거나 바깥 풍경을 보는 것에 몰두할 뿐이었지 바닷물은 글쎄.. 처음에 약간 신기할 수 있겠지만 그렇게 막 강력한 인상이 남을만큼 좋다는 느낌은 못 받았다. 그러므로, 우리처럼 아기들한테 하나라도 더 신기한 경험을 해주려고 애쓰는 사람들이 아니라 그냥 나들이 가고 데이트 가고 하시는 분들은 일반 케이블카를 타도 충분히 괜찮을 것 같다. 중요한 건 바닥이 아니라 날씨와 만조뷰인 것이다.
한 가지 더 이야기하자면, 일반 케이블카는 유모차를 타고 탑승이 가능하지만, 크리스탈 케이블카는 유모차를 가지고 탈 수가 없다. 그러므로, 아기 데리고 다니실 때 이 점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다.
차없이 간 제부도 안은 아기 데리고 다니기엔 약간 불편하다
서해랑 케이블카에 도착해서 뷰도 너무 좋고 케이블카를 타고 가서도 너무 좋은데, 그렇게 케이블카를 타고 제부도 내로 들어가면 좀 불편하다. 제부도 내부를 도는 순환버스를 이 곳에서 운영하고 있긴 하나 마을버스 크기라서 25명이 정원인 이 버스는 30분 간격으로만 있기 때문에 잘못하면 굉장히 오랜 시간 버스를 기다리고 불편하게 있어야 한다. 이것도 어른들끼리 가면 기다리는 재미도 있을 수 있고, 또 날씨만 조금 더 선선하면 걸어서 제부도를 한 바퀴 트랙킹 삼아 한시간 반에서 두 시간 정도 걷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서 별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아기를 데리고 갔기 때문에 30분 간격의 이 버스 시간을 맞추기가 애매했고 아기들 데리고 버스를 기다리기도 어려운 여건이었다. 그래서 제부도 내에서 포토존이라는 빨간등대도 이번에는 못 봤고, 제부도 내를 여유있게 돌아다니진 못했다. 그저 케이블카 타고 제부도로 들어갔다가 승강장 옥장에 테라스 정원에서 아이들 사진만 좀 찍어주고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밖으로 나왔다.
버스 타는 곳 옆에 4륜 오토바이 등 대여해서 한 바퀴 돌 수 있는 여러가지 탈 것들이 있지만, 1인당 요금이 15,000원 정도 선이었고, 우리는 이번에 두 가족이 간 거라서 그렇게 큰 돈은 들일 수 없었기 때문에 그냥 옥상에만 다녀왔다. 조금 아쉽기도 했지만, 그래도 아이들은 이 옥상에서도 엄청 잘 뛰어놀고 즐거워하고 좋은 사진들이 나오게 잘 놀아주었기 때문에 나름대로 괜찮았다.
봄 가을이 가기엔 가장 좋은 계절인 듯
모든 곳이 그렇겠지만 봄에 가거나, 여름에서 가을로 이어지는 계절에 가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다. 작년에 우리는 10월초쯤에 다녀왔는데도 저녁 때여서 그런가 좀 추워서 떨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이번에는 9월초에 다녀왔는데, 사실 여름 날씨이긴 했지만 그래도 막 최고의 강력한 햇빛이 내리쬐는 30도의 날씨까지는 아니어서 괜찮았다. 아기들 데리고 다닐 때는 너무 춥거나 너무 더워도 힘이 들기 때문에 이런 계절을 고려해 주는 것이 좋다. 다만, 8월말에서 9월 초 여름에 바닷가나 서해랑 케이블카 정류장 옥상에서 아이들 사진을 찍어주면 햇살 때문에 사진이 너무 예쁘고 만족스럽게 나온다. 옷도 껴입힐 필요가 없어 여자아이들의 경우 예쁜 옷을 입히고 찍어주면 분위기가 물씬 난다. 그래서 지금 이 계절에 다녀오실 분들은 얼른 다녀오시면 좋을 것 같다.
제부도가 좀 멀고, 또 내부에서 생각보다 할 게 별로 없기 때문에 시내의 유명 아울렛이나 쇼핑몰급으로 가족단위 사람들이 밀려들지는 않는 것 같다. 물론 순환버스 기다리거나 할 때는 차 간격 때문에 불편하긴 하지만, 케이블카도 순환이 빠르기에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사람도 너무 많지 않아서 이리 저리 치이는 게 별로 없다. 이 곳에 있는 부대시설 같은 것은 그렇게 막 잘 되어 있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냥 아름다운 바다 풍경 보고 케이블카 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분전환이 되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한번쯤 가볼만 하다. 다만, 이 곳은 커피숍 커피도 비싸고 주변 식당 밥값도 비싸고 해서 가성비 대비 최고라고 추천하기는 좀 어렵다. 그래서 어린 아기들 데리고 오는 가족단위의 손님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은 건지도 모르겠다. 다만 나의 경우에는 매년 한 번씩은 오고 싶은 마음이 드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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