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다닌지 3개월.. 37개월 아기 근황(어린이집에서 낮잠을 자기 시작한 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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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에 육아 시작

어린이집 다닌지 3개월.. 37개월 아기 근황(어린이집에서 낮잠을 자기 시작한 아기)

by 나겸♡ 2024.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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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다닌지 3개월이 된 우리 아이의 근황을 간단히 올려본다. 우선 우리 아이는 만 35개월까지 가정보육을 하다가 처음으로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하여 이제 3개월 동안 어린이집 생활을 한 아이다. 그리고 3월부터 5월 중순까지 2개월 반 동안은 어린이집에서 점심까지만 먹고 낮잠은 안 자고 오전만 어린이집에 다녔다. 그러다가 지금은 낮잠까지 자고 오후 3시 넘어서 하원하고 있다.

 

사실 어린이집에서 낮잠을 재우는 건 엄마인 내가 하고 싶지 않아서 계속 오전에만 보냈다. 하지만 아이가 원해서 낮잠을 재우기 시작하게 되었다(자세한 이야기는 아래 링크에..).

35개월 가정보육 후 어린이집 보내며 느낀 점 총정리

35개월까지 가정보육 후 어린이집에 다닌지 2개월 된 아이에 관한 후기 입니다.

www.gifteverymoment.com


간단히 요약하자면, 어느날 우연히 아이를 10분 정도 늦게 데리러 간 바람에 다른 아이들이 낮잠 이불을 깔고 잘 준비를 하는 걸 우리 아이가 보게 되었고, '왜 내 이불은 없냐?', '왜 나는 친구들과 같이 안 자느냐?'며 자기도 친구들과 낮잠 자고 싶다고 하는 바람에 낮잠을 재우기 시작하게 된 것이다.

마찬가지로, 일주일에 두 번은 어린이집에서 낮잠 이후에 특별 프로그램 활동이 있는데 그걸 하게 되면 하원시간이 30분 정도 더 늦어지게 된다. 그렇잖아도 아이가 하루 중에 나와 집에 있는 시간보다 어린이집에 있는 시간이 더 많은 듯 하여 특별활동은 신청 안 하려고 했는데, 또 마찬가지로 어느 날 하원시간을 잘못 알고 간 바람에 아이가 엉겁결에 친구들과 특별활동을 하게 되어 아이가 자기도 친구들과 어린이집에서 특별활동을 하고 싶다고 해서 6월부터 어린이집 특별활동도 하기로 했다. 이렇게 우리 아이는 3개월만에 어린이집에 완벽 적응하게 되었다.

 

지난 3년간의 가정보육 기간이 마냥 즐겁다거나 아이와 알찬 시간을 보내며 최선을 다했다고 할 수는 없다. 그리고 아이가 낮잠까지 어린이집에서 자고 나니 훨씬 숨통이 트이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막상 아이가 집보다 어린이집을 더 재밌어 하고, 가끔은 엄마보다 어린이집 선생님이 더 좋다고 할 때면 솔직히 서운한 마음이 든다. 어린이집에 보내고 홀가분한 기분으로 오후 시간 육아를 더 즐겁게 하면 좋은데, 자식에게 벌써부터 이렇게 집착이 쩌는 엄마라서 남들처럼 그렇게 기분좋게 보내고 있지만은 못하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나와 성격이 다른 엄마들은 모르겠지만 나랑 성격이 비슷해서 아이를 좀 더 끼고 있고 싶은 마음이 있는 와중에 가정보육과 어린이집 사이에서 고민하는 엄마들이 있다면, 나는 개인적으로 조금만 더 힘을 내어 가정보육을 해보라고 권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우리 아이처럼 언젠가는 본인이 먼저 집보다 어린이집에서 친구들과 낮잠을 자고 싶어하고, 엄마와의 문화센터보다 친구들과의 특별활동을 더 좋아하는 시기가 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는 요즘 작년에 아이와 함께 공원이며, 커피숍이며, 박물관이며, 여기 저기 둘이 유모차 타고 다니던 시절이 그리울 때가 많다. 지금은 아이가 벌써 나름의 스케줄이 있어서 평일에는 어린이집 끝나고도 아이와 문화센터나 육아종합센터에 가기 바쁘다. 또, 나와 스타벅스에서 창밖을 바라보며 있기만 해도 좋아하던 아이는 어린이집을 다니며 재밌는 활동을 많이 경험한 이후로는 뭔가 더 동적인 걸 원하게 되었다. 이렇게 커가면서 서서히 나와의 둘만의 추억을 쌓는 시간들이 없어지는 것에 아쉬움을 많이 느낀다. 물론 어린이집에 적응 못해서 힘들어하는 아이들의 엄마들의 고민에 비하면 배부른 소리겠지만 말이다.

어린이집을 아직 보내기 전에 고민을 하고 계신 분들께 나의 경험담이 조금이나마 참고가 되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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