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가을에 올리브영에서 새롭게 아이섀도우 아이팔레트를 장만해서 후기를 남겨 본다. 원래는 새로 사서 개봉했을 때 후기를 올렸어야 했는데 그 때는 미처 생각을 못해서, 이번에 올리는 아이섀도우 팔레트 리뷰들의 사진이 전부 쓰던 걸 찍어서 좀 추잡스럽다는 점을 미리 알려드린다.
웨이크메이크는 올리브영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이다. 주로 매트립스틱(로즈뱅)을 가장 많이 구매하고 사용했었는데 느낌이 좋아서 이번에는 아이팔레트로 장만해 보았다. 아이팔레트 종류가 너무 많아서 도대체 뭘 골라야 할지 엄청 고민하다가 21호 '폴 인 피그 블러링'이라는 제품을 사용하여 그 후기를 남겨보려 한다. 원래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구매하려고 장바구니에 담아뒀는데 아무리 봐도 실물로 컬러를 보고 결정해야 할 것 같아서 매장에 직접 가서 진짜 오래 고민하고, 다른 브랜드와 비교도 해보다가 최종 결정하게 되었다.
그래도 일상에서 사용하기 가장 유용한 컬러들이 많다
< 웨이크메이크 팔레트 사용 후기 요약 >
- 일상생활에서 쓸만한 컬러들이 그래도 많은 편이다.
- 아이팔레트 하나로 눈썹, 아이라인, 아이섀도우 다 사용할 수 있다.
- 가성비 우수한 제품이다.
- 개인적으로는 기존에 사용하던 다른 브랜드가 더 좋긴 했다.
이런 아이팔레트를 살 때면 가장 고민인 것이, 이 수많은 컬러를 다 써보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다 소진하기도 전에 유통기한이 한참 지나버려서 많이 아깝다는 점이다. 나의 경우에는 쿨톤, 웜톤 같은 거까지는 도저히 구분이 안 되어서 잘 모르겠고, 그냥 내가 보기에 나에게 잘 어울리는 컬러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많이 담긴 팔레트를 구매하는 편이다. 나는 코랄, 주황색, 복숭아색, 그리고 핫핑크 계통이 내가 보기에도 너무 안 어울리기 때문에 그런 컬러감의 제품들은 자연스레 피하게 된다. 이번에 구매한 이 아이팔레트는 그런 계통의 색깔이 별로 없어서 구매하게 되었다.
내가 주로 쓰는 색깔들은 베이스로는 2번을 눈두덩이에 바르고, 눈쌍꺼풀 주위로 12번, 14번, 15번, 16번 컬러로 눈매를 강조하는 편이다. 주로 짙은 갈색 계통의 색깔들인데, 한가지 색만 바르지 않고 이것 저것 조금씩 섞어서 바른다.
아이팔레트, 눈두덩 외에도 다양한 아이메이크업에 사용 가능
그리고 나의 경우에는, 눈썹 메이크업 또한 이 아이섀도우로 그냥 해버린다. 원래는 아이펜슬을 따로 구매해서 사용했었는데, 아이섀도우 소진이 너무 더뎌서 눈썹 메이크업을 할 수 있는 아이브러쉬로 15번, 16번과 같이 아주 짙은 브라운색 두 개 정도를 섞어서 눈썹을 그리는 편이다. 내가 봤을 때는 아이펜슬이랑 크게 다를 게 없어 보이고, 또 잘 안 지워져서 괜찮은 것 같다. 뿐만 아니라 아이라인 역시 이 아이셰도우의 제일 짙은 색을 이용해서 그린다. 아이라인은 눈이 시작되는 부분부터 그리진 않고, 눈꼬리 부분에만 살짝 선으로 올려 그린다. 이 때는 아주 얇고 납작한 아이브러쉬를 이용하여 눈꼬리만 살짝 올려주듯 그려주면 된다. 물론 이렇게 해도 아이섀도우가 쉽게 다 소진되지는 않는다.
기존에 사용하던 어반디케이 네이키드3 팔레트와 비교
원래 내가 사용하던 아이팔레트는 웨이크메이크에서 나온 제품은 아니고, 어반디케이에서 나온 네이키드 3 아이팔레트이다.
사실 발림성이나 컬러감 같은 것들은 웨이크메이크와 비교해 봤을 때, 어반디케이 제품이 개인적으로는 훨씬 좋다고 느꼈다. 가루날림 같은 것은 이 제품도 없진 않은데, 색깔이 좀 더 고급스러운 느낌이 있고, 아이브러쉬에 묻혀서 눈에 발랐을 때 뭔가 눈두덩이에 착 달라붙는 느낌이 있다. 아이라인 같은 것도, 네이키드3 팔레트의 짙은 색이 훨씬 잘 그려지고 선도 또렷하다.
그런데, 용량을 떠나서 가격이 웨이크메이크 팔레트보다 두 배 이상 비싸다. 물론 비싼 데는 다 이유가 있다. 팔레트 케이스도 웨이크메이크 팔레트보다 훨씬 튼튼하고, 고급스러운 느낌도 있고, 또 열고 닫기 편한 등 장점이 있고, 섀도우 자체도 모든 부분에서 좀 더 화장이 잘 되는 편리함이 있지만, 그런 장점 때문에 비싸다 하더라도 결국에는 한 번에 지출해야 할 금액이 커져서 이번에는 구매가 좀 망설여졌다. 아예 안 쓰는 색깔이 몇 가지 들어간 것도 좀 불만스럽기도 했고 말이다. 그리고 또 이 제품만 몇 년을 썼기 때문에 다른 브랜드의 아이팔레트를 한 번쯤 사보고 싶기도 했다.
결론은, 지금 웨이크메이크 섀도우 팔레트를 다 사용하고 나서 가성비를 좀 덜 따져도 된다면, 네이키드3 아이팔레트를 다시 살 것 같다. 만일 어반디케이의 아이팔레트 브랜드를 몰랐던 상태였으면 웨이크메이크 아이팔레트도 상당히 만족하면서 잘 사용했을 것 같다. 그런데 내가 나이 들면서 본격적으로 아이메이크업의 필요성을 절박하게 느낀 후 처음 산 아이팔레트 브랜드가 어반디케이의 섀도우였고, 이것에 너무 익숙해지다보니 아직은 다른 브랜드의 팔레트는 좀 낯선 느낌이 있다. 케이스에 거울이 붙어 있지 않아서 따로 거울이 또 필요하다는 불편함도 있고.. 다음에 내가 다시 구매할 때는, 제발 가격이 조금 내려가 있길 바란다.
- 가성비 및 합리성 : 웨이크메이크
- 기능성 및 만족도 : 어반디케이
이상, 나의 아이팔레트 구매 및 사용 후기에 대한 짧은 글을 적어보았다. 아이메이크업을 한 쪽만 지우고 나서 거울을 보면 아직 메이크업을 지우지 않은 쪽과 지운 쪽의 눈의 크기가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나 보인다. 그만큼 내 나름대로는 화장발이라는 소리다. 예전에는 화장 전후 차이가 많이 난다는 말이 듣기가 싫었는데 , 지금은 그만큼 뭔가 평소 내가 아닌 다른 사람으로 변신하는 느낌이 들어서 차이가 더 많이 날수록 좋겠다는 생각도 한다. 아이메이크업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위의 팔레트들도 한 번쯤 사용해 보시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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