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에 육아 시작

4세 네살 아기 문화센터 발레 수업(이화 YSM 발레 체형교정과 키 성장을 목표로)

나겸♡ 2024. 6. 26.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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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가 문화센터 발레 수업을 들은지도 6개월이 훌쩍 넘었다. 일주일에 한 번 듣는 걸로 뭐 얼마나 발레를 알게 되겠냐만은, 어릴 때부터 클래식 음악과 문화에 대한 교양을 쌓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며 함께 하고 있다. 그러나 뜻밖에 몸을 움직이게 하는 효과가 많아서 뜨거운 여름이나 추운 겨울에 야외활동이 어려워 부족해진 신체활동에 대한 보완으로 발레 수업이 아이에게 매우 좋다는 생각이 들어서 앞으로도 꾸준히 계속하게 할 작정이다.

사실 그동안 다른 브랜드의 발레 수업을 듣다가 시간이 맞지 않아서 이번에 이화 YSM 발레로 수업을 바꾸어 보았다. 다른 반짝 반짝 공주 같은 발레 수업에 비해서 좀 재미없다는 평들이 있어서 걱정을 좀 했는데, 직접 아이를 데리고 다녀보니 나는 이 수업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아이도 재미있어 하는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문화센터 발레에는 교재가 있다. 이 발레수업 교재에는 예쁜 발레리나가 발레 동작을 하는 그림들이 있어서 스티커도 붙이고 동작도 공부할 수 있다. 저번에 다른 브랜드의 문화센터 발레 수업을 들었을 때도 교재는 있긴 했는데, 이번에 이화 YSM 체형교정 발레의 교재를 보고 솔직히 완전 감동했다.
 
교재 첫 장에 '이화 YSM 체형교정 발레는?'이라는 제목으로 이 발레 수업이 어떤 수업이며,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는지가 길게 적혀 있다. 교재에 적힌 설명에 따르면 이화 YSM 발레 프로그램은 EBS교육방송을 통해 강의를 시작하여, 이화여대 발레지도자 과정에서 발레전공 박사급 교수연구진들이 만든 클래식 키즈발레 교본을 통한 교육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예쁜 공주 발레복을 입고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하는데 중점을 둔 놀이식 발레가 아닌 제대로 된 체형교정과 성장에 그 목표를 둔 프로그램이라는 것이다. 이 소개글을 읽고 '그래, 이게 바로 발레지'라는 생각을 하며 감탄을 하게 되었다.
 
솔직히 나는 발레로 대학간 사람도 아니고 발레리나도 아니다. 하지만, 나이 서른이 넘어서 4년 가까운 시간 동안 발레수업을 일주일에 최소한 주 2회에서 주 3회씩 꼭 들었고, 그 중에 2년 정도는 하루에 3시간씩 발레 수업을 들었다. 발레를 너무 좋아했기 때문이다. 발레가 주는 여러 장점과 신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직접 경험하고 체험한 바도 있고, 그래서 우리 아이가 발레를 통해 얻었으면 하는 것에 대한 확실한 목표 같은 것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의 다른 문화센터 발레 수업에서 느꼈던 아쉬움이 좀 있었는데, 그것이 이번에 듣기 시작한 이화 YSM 발레에서 어느 정도 해소가 되었다. 확실히 수업을 들으면서도 느끼는 게, 다른 발레수업보다 꼿꼿하고 바르게 척추와 무릎을 펴는 것을 좀 더 중점적으로 선생님이 강조해 주시고, 또 재미있는 동화나 놀이보다 발레 동작 자체를 아이들에게 하나라도 더 알려주는 것에 중점을 둔 것이 보였다. 교재도 발레 기본 동작에 대한 내용이 다른 발레 수업보다 훨씬 더 많이 담겨 있고, 재미있는 이야기나 테마가 나와도 그게 결국은 발레에 필요한 기본 자세(턴아웃이나 포인 같은 것들)와 연결지어진다. 교재를 보면서 교재가 참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했다. 물론, 우리 아이는 발레 동작에 대한 관심보다는 교재에 들어있는 스티커를 언제 뜯을 수 있을까에 더 관심을 가지긴 하지만 말이다.
 
요즘은 동향이 어떤지 모르겠는데, 내가 한참 발레를 배우던 시기에는 이화여대 발레라고 하면 웬만하면 다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해주는 분위기와 함께 다른 발레로 유명한 대학과는 또 다른 어떤 이미지랄까 느낌 같은 것이 있었다. 공부도 잘해야 갈 수 있는 곳이라는 그런 느낌이 아니라, 발레 동작이라든가 그런 게 그 쪽분들만의 어떤 느낌이 있다는 말이다. 말로는 설명을 잘 못하겠는게 참 답답한데, 아무튼 그런 느낌이 조금 나는 듯 해서 수업에 훨씬 신뢰가 가고 이 발레 수업으로 우리 아이를 정착시켰다가 좀 더 크면 정식 학원에 보내 볼 작정이다.

교재에서 또 다른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교재에 나오는 발레하는 캐릭터들이 남자와 여자 캐릭터가 같이 나온다는 점이다. 물론 아무래도 여자 아이들이 더 많이 듣다 보니깐 표지나 이런 게 여자아이들이 좋아할만한 것 위주이긴 하지만, 교재 안에 발레 동작을 하는 일러스트 그림을 보면 남자 캐릭터와 여자 캐릭터가 항상 같이 있다. 기존에 들었던 다른 발레 수업에서 내가 불만이었던 게 교재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가 거의 다 여자이고, 또 그냥 블링블링 공주다. 남자 아이들도 발레를 하면 참 좋은데 수업이 너무 여자 위주라는 생각이 들어서 남자 아이들이 문화센터 발레 수업을 들어도 될까 생각을 좀 했었는데, 이화 ysm 발레는 남자 캐릭터도 동작을 같이 하니깐 남자 아이들이 들어도 엄청나게 소외감을 느낄 수준까지는 아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지금 듣고 있는 수업에도 남자아이가 있고, 나름대로 재미있게 잘 듣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나는 어린 시절부터 여자 아이들에게 너무 공주, 핑크, 왕자, 레이스 이런 걸 주입식 교육처럼 하는 것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데, 그래도 이 수업은 그런 게 덜해서 그 부분도 마음에 든다.
 
아직 네 살 밖에 안 됐기 때문에 아이가 이 수업을 들어도 뭔가 엄청난 발전과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수업 시간에 위밍업 동작들이 거의 모두가 아이의 관절을 자극하고 스트레칭을 하는 것들이라 지금 작은 키로 고민 중인 우리 아이의 성장판 자극에 도움이 좀 될 거 같고, 또 마냥 흥미롭고 팬시한 것이 발레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턴아웃을 기본으로 여러 가지 동작을 배우고 자세를 바르게 하는 것을 아이가 받아들일 수 있다면 이번 수업이 좋은 경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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