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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 오래 쓰는 사람) 정보글 아님 / 아이폰X에서 갤럭시 S23 울트라로 폰 바꾼 후기(아기사진을 위해)

나겸♡ 2024. 8. 25.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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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나도 2018년 2월말일에 아이폰X를 구매한 이후 어언 6년만에! 이번에 갤럭시 S23 울트라로 핸드폰을 바꿨다. 이렇게 오랜 시간 한 제품만 꾸준히 쓴 것만 보면 과소비를 지양하고 알뜰살뜰 사는 사람처럼 보여질 수도 있겠지만, 사실 그게 아니라 그냥 돈이 없어서 못 바꾼 것이다. 요금제 적당히 선택해서 중저가 저렴한 폰을 써도 상관없어하는 사람이어야 진정한 살림꾼일텐데.. 나는 그렇지 못한 인간이다. 누군가는 명품백에 집착하고, 누군가는 좋은 차에 집착한다면, 나는 핸드폰에 집착하는 사람이다. 컴퓨터와 같은 기타 가전제품에는 노관심인데, 이 핸드폰에 대해서는 관심이 많고 집착이 좀 있다. 오래 전부터 폰을 두 개 쓸 정도로 말이다. 사업자용 폰이라는 핑계를 대고 말이다.

 
매년 새 폰을 사지 못해 왔지만, 아이폰과 갤럭시가 해마다 신제품을 발표하는 날이면 그 몇 달 전부터 기사를 찾아보고 프리미엄폰 출시 후 반응을 살피는 그런 사람이 나인 것이다. 그러나 아이폰X를 샀던 저 해에 남편을 만나서 결혼을 한 후로 회사도 그만둬서 들어오는 월급이 없어졌고, 혼자 소소히 하던 1인 쇼핑몰 매출이 예전같지 않아서 함부로 또 막 돈을 쓸 상황이 아니었고, 또 아이가 태어나서 애 키우는데 점점 큰돈 들어가는데다가, 청약이 당첨되었지만 100% 대출로 잔금을 치뤄야 하는 상황이 반년 앞으로 다가온 상황이라 돈을 쓸 수가 없었다.
 
그랬기 때문에 아이 사진 찍어주다가 폰을 손에서 놓쳐서 바닥에 크게 떨어뜨려 액정이 박살나도 테이프를 그냥 붙여서 썼다. 액정에 금이 갔을 뿐 성능이 돌아가는 건 그래도 꽤 멀쩡했기 때문에 3개월 정도 더 버티고 쓰고 있었는데, 어느 날 액정에 초록색 줄이 생기기 시작했다.

(내 핸드폰 상태)

웬만한 건 견디겠는데, 이 초록색 줄 때문에 눈이 너무 아파서 견딜 수가 없었다. 그래서 드디어 폰을 울며 겨자먹기로 구입하게 되었다. 속으로는 내심 기뻤는지도...

 

아이폰이 아닌 갤럭시를 선택한 이유

나는 아이폰4 - 아이폰6 - LG V20 - 아이폰X 순으로 메인폰을 사용해 왔다. 이렇게 보면 아이폰 매니아인 것 같은데 꼭 그런 건 아니고 주변에서 친한 친구들이 아이폰을 많이 쓰니깐 왠지 뒤쳐지고 싶지 않아서 덩달아 산 것 뿐이다. 그래도 뭐 내면에 '핸드폰은 아이폰이지' 하는 생각은 있긴 한 것 같다.
 
아이폰X를 쓰면서 큰 불만없이 잘 사용해 왔는데, 아이를 낳고 나서 점점 폰에 불만이 생기기 시작했다. 일단은 아기 사진이 늘어가니깐 아이폰X의 64G 용량이 턱없이 부족해서 계속 사진을 지우고, 옮기고 뭐 그런 작업을 매일해야 할 수준까지 와서 그게 가장 큰 불만이었다. 그리고 두번째로는, 다른 아이들은 엄마 아빠가 최신 폰을 가지고 사진을 찍어주니깐 엄청 화질이 좋은 사진들을 많이 찍어주는데 우리 아이 사진은 그에 비해 사진 화질의 퀄러티가 좀 차이가 나 보여서 카메라가 더 좋은 폰에 대한 욕심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 것들이 쌓이고 쌓여가던 시점에 폰이 박살이 나는 일이 생긴 것이다. 폰을 바꾸고 싶다는 내 잠재의식의 욕망이 그런 일을 끌어온 것 같다..
 
그래서 새 폰을 선택해야 했는데, 이번에 아이폰이 아닌 갤럭시로 가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삼성에서 만든 '스마트태그' 때문이었다. 이게 적당한 위치 추적 기능이 있어서 우리 아이 옷 주머니 같은 곳에 넣어두면 내 스마트폰으로 아이의 위치를 알 수가 있게 되는데, 이게 갤럭시폰이어야만 사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거 하나 때문에 갤럭시로 선택했다.. 아이폰도 애플에서 만든 위치 추적이 가능한 태그 비슷한 게 있다고 하긴 하는데 현재 우리나라에서 그 서비스나 기능이 원활하지 않고 스마트태그가 훨씬 낫다는 후기를 많이 봐서 갤럭시로 선택하게 된 것이다. 이제 어린이집에 다니는 우리 아이지만, 조금 더 크면 스마트태그 같은 걸 갖고 다니게 하려고, 그 서비스들을 이용하기 위해 이번에 갤럭시로 갈아타게 되었다.

 

지금 시점에 S23 울트라를 선택한 이유

(택배로 구입한 상품 받자마자 찍어봄)

지금은 이미 S24울트라가 발매된지 꽤 된 시점이다. 즉, 이번에 내가 구입한 S23 울트라는 최신 기종이 아닌 작년 출시 모델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23 울트라로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그나마 저렴하기 때문이다. 검색을 열심히 해보니 S23 울트라는 S24 기본모델보다도 조금 더 저렴한 금액으로 구매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출시된지 꽤 되었고 최신기종이 아니다 보니 그런 모양이다. 그래서 그런 가격적인 부분이 S23 울트라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였다.
 
두번째로는, 이번 갤럭시 핸드폰 선택에 있어서 유일한 기준이자 목적은 '아기 사진'이다. 나는 게임도 안 하고 폰으로 무슨 엄청 중요한 영상 보는 것도 아니고, 온전히 그냥 우리 아이 사진을 조금이라도 멋지고 예쁘게 잘 남겨보자는 마음으로 선택한 것이다. 그래서 오직 카메라와 사진, 사진 색감에 대한 감상 등의 후기만을 열심히 찾아 보았는데, 카메라 사진이나 영상의 경우 S23울트라와 S24울트라가 나같은 일반인이 보기에 엄청난 차이가 있는 정도의 수준까지는 아닌 것 같아 보였다. 그리고 S23울트라는 다소 과한 자동보정이 단점으로 꼽히는 경우가 많았던 반면, S24울트라는 반대로 너무 또 사실적이고 현실적인 화질이라 칙칙해 보일 수 있다는 단점을 꼽는 후기가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24울트라가 S23울트라에 비해 엄청나게 업그레이드 되었다는 의견이 정말 확고하고도 다수였다면, 나는 아마도 S24울트라를 무리해서라도 구매했을 것 같다. 그런데, 대충 의견이 반반쯤 되는 것 같고, S23 울트라도 사진이나 동영상이 충분히 훌륭하다고 해서 S23 울트라로 선택하게 되었다. 매년 갤럭시 폰이 출시될 때마다 반응을 인터넷으로 살펴보는데, S23 울트라가 나온 해에는 불만스러운 후기도 있었지만 그리 많지는 않았고, 그래도 굉장히 폰이 잘 만들어졌다는 의견이 대세였던 반면, S24 울트라 때는 그런 반응까지는 많이 안 보였던 걸로 기억한다. 그래서 어차피 금액도 조금이나마 더 싸니깐 S23 울트라로 구매하기로 한 것이다. S23 울트라도 아직까지 비싼 건 매한가지이긴 하지만 말이다.

 

장문의 후기에 앞서 짧은 S23 울트라 사용 소감

나는 오직 아기 사진 때문에 S23 울트라를 구매한 것이기 때문에, 내가 겪어본 후기에 대해서는 따로 개인적인 의견을 담은 후기들을 올려보려 한다. 그에 앞서 짧게나마 며칠 사용한 S23 울트라 후기를 적어 본다.
 
우선 폰의 크기에 대한 짧은 소감은, 생각보다 그렇게 무겁지도 않고 큰 것 같지 않다는 것이다. 처음에 폰을 받고 나서는 어쩜 핸드폰이 이렇게까지 클까 싶었는데, 몇 시간 지나니깐 그 정도 화면 크기에 금방 익숙해졌고, 기존에 사용하던 아이폰X를 다시 보니 액정 화면이 너무 쪼그매보였다. 왜 액정 큰 화면을 많이들 선호하는지 비로소 알 수 있었다. 내 경험으로는 폰의 크기는 금방 적응이 되었고, 집에서 폰을 볼 때도 크게 불편하다거나 무겁다는 느낌은 전혀 받지 못했다. 아무래도 사업자용폰으로 V20 모델을 아직까지 쓰면서 좀 넙적하고 큰 폰을 오래 썼기 때문에 익숙해진 부분이 있는 것 같다.
 
그 다음 아기 사진에 대한 후기를 남겨 보자면, 확실히 기본 카메라는 자동보정이 과한 것 같다. 색감도 뭔가 누리끼리한 것도 같고, 보정이 약간 과해보이는 부분이 있다. 그런데 기본 카메라 말고도 S23울트라에는 인물모드, 프로모드, expert raw 등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다른 선택 옵션이 있었고, 이걸로 찍어 본 아기 사진은 상당히 드라마틱하면서도 마음에 들게 잘 나왔다. 아이 사진은 역시 아이폰이라고 하는 많은 사람들의 후기 때문에 갤럭시로 가면서도 참 찜찜했는데, 테스트로 찍어본 사진들은 지금까지 충분히 마음에 드는 결과물이 나왔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내가 아이폰12나 13 정도만 쓰던 사람이었어도 아마 평가가 다를 수도 있었겠으나, 난 아이폰X를 쓰던 사람이기 때문에 나로서는 갤럭시S23 울트라 정도 사진이면 전문가가 찍어준 것마냥 아주 만족스럽다.

갤럭시의 셔터렉을 문제삼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아이폰 최신 모델들에 비해서 갤럭시가 사진 찍을 때 버벅거리는 면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내가 지금껏 쓰던 폰은 6년전 모델인 아이폰이므로 아무리 갤럭시가 순간포착을 못한다 한들 아이폰X에는 비할 바가 아니다. 그래서 나처럼 오래 된 꼬질한 모델을 쓰는 사람에겐 갤럭시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폰 오래 쓰는 게 이럴 땐 장점이 있는 것 같다. 아무튼 그래서 아이 사진 찍기에도 아주 만족스럽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적당히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게 하기 위해서는 카메라 설정을 해 두어야 할 게 좀 번잡스럽게 많긴 하다. 이건 며칠 뒤에 다시 후기를 올려볼 예정이다.
 
이상, 나의 6년만의 핸드폰 변경 소감이다. 내가 아이폰을 6년간 본전 뽑게 잘 사용해 왔기 때문에, 갤럭시 S23 울트라도 대충 그 기간 동안 무사히 잘 사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 6년간 쓴다면 나의 40대 중후반 시기를 갤럭시 S23 울트라와 함께 하게 되는 것이다. 부디 아무 파손이나 손상 없이 잘 사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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