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상품 리뷰

육아 중 핸드폰 보는 시간 줄이기(구매 후에 알게 된 S23 울트라 눈시림 플리커링 현상)

나겸♡ 2024. 9. 9. 13:55
반응형

지난 2주 정도 되는 기간 동안, 6년만에 핸드폰을 아이폰X에서 갤럭시 S23 울트라로 바꾸고 나서 신나게 후기를 썼다. 그렇게 후기를 쓰면서 또 여러 가지 핸드폰 설정에 대해 검색을 하다가 갤럭시 S23 시리즈에서 디스플레이 플리커 현상이 나타나서 그로 인한 논란이 매우 뜨겁고 시끄러웠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플리커 현상이 뭔지는 내가 무식자라 정확하고도 길게 설명하긴 어렵고 여기저기에서 '플리커링'이라고 검색해 보면 다양한 정보가 나오니 대충 뭔지 파악 가능하다. 그냥 이해가 쉽게 요약하자면, 디스플레이 스펙으로 인해 폰을 보는 경우 눈시림, 시력 악화, 두통 등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결함들은 S24 시리즈에서 디스플레이 변경으로 인해 상당히 해소되었다고 한다. 대신 S24 시리즈에서는 GPS 이슈 등 또 다른 결함이 있어서, 어느 기종이 더 안 좋은 결함인지 논쟁이 한참 뜨거웠던 것으로 보인다. 한참 시끄럽다가 지금은 이제 좀 시들해진 이슈인 것 같은데, 마침 S23 울트라 모델을 비록 좀 저렴하게 사긴 했지만 산지 한 달도 안 된 나로서는 다 지나간 이슈가 나 혼자 최근 뜨거운 감자가 되어 이에 대한 폭풍 검색을 하며 지난 하루를 보냈다. 
 
플리커링 현상은 최신 전자제품에는 다 있을 수 밖에 없는 이슈이고 눈으로 체감도 안 되는 것에 왜 호들갑을 떠냐는 의견들도 있고, 그렇게 건강에 악영향이 없었을 것 같으면 삼성이 왜 S24에서 굳이 비용이 더 드는데도 불구하고 개선을 했겠냐는 등 여러 의견이 아주 팽팽했다. 간혹 S23기본과 S23 플러스에서만 이 문제가 있고, S23 울트라는 괜찮다는 글도 보이긴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S23 울트라도 플리커링 현상이 없는 모델은 아니라는 모양이다. 나는 아직까지는 눈시림을 겪거나 눈이 딱히 더 피곤하다는 생각을 심각하게 해 본적은 없다. 하지만 이 이슈를 접하는 내 소감은, 나는 내 평생 건강에 대한 염려가 심한 사람이라 이 플리커링 이슈가 실제로는 심각하지 않다 치더라도 나로서는 매우 찜찜한 이슈라고 생각하고 있다. 
 
남편에게 이 사실에 대해 이야기를 했더니 남편은 그 동안 핸드폰 바꾼다면서 그렇게 열심히 알아보더니 도대체 뭘 알아본거냐는 반응이었다. 나야 아기 사진 찍는 게 중요했으니깐 카메라, 사진, 색감 뭐 이런 것만 알아봤지 다른 건 거의 알아보지도 않았고, 그냥 후기를 쭉 둘러봤을 때 S23 울트라에 대한 평이 대략 나쁘지가 않고 S24에 비해서 조용한 것 같길래 S23 울트라로 선택했는데.. 좀 더 알아볼 걸 그랬다.

남편이 만일 그걸 미리 알았다면 S24 시리즈 중에서 골라서 샀을 거냐고 물어보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건 또 아니었다. 왜냐하면 이번에 핸드폰을 고를 때 사진이 가장 중요했는데 S24의 경우 사진이 너무 현실적인 색감이라고 하는 후기들이 있어서 대충 뽀샵끼가 들어간 S23 울트라를 선택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 미리 알았다면 아이폰으로 갔을까? 나는 아이에게 쓸 갤럭시 스마트태그를 사용할 예정이기 때문에 호환이 안 되는 아이폰도 이번에는 선택할 수 없었다(하지만 아이폰15 카메라가 만일 시멘트 색감 논란이 없고 발열 이슈도 없었다면 큰 고민없이 샀을 듯..).

S23 시리즈에 플리커링
이슈가 있다는 걸 미리 알았다면 난 아마 이도 저도 못 고르고 그냥 후기를 검색하며 아직도 선택을 못해 괴로워 하고 있었을 확률이 높다. 아니면 지치는 마음으로 그냥 더 이상의 고민을 포기하고 S24 기본을 샀을 것도 같고 말이다(S24 중에선 제일 싸니깐..).
 
지난 2주간 S23 울트라로 새로 핸드폰을 구매한 후, 새 핸드폰으로 우리 애 사진을 실컷 찍으면서 전체적으로 매우 만족스럽게 폰을 이용하고 있는 중이었는데...

(기분 좋게 어린이집으로 등원 중인 우리 아이)

 
카메라 하나 때문에 울트라로 넘어온 거라서, 매우 기쁘고 만족스럽게 아이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내 새 폰을 너무 좋아하고 있었는데..

(기분 좋게 할머니댁으로 향하는 우리 아이)

 

아니, 후기를 쓸수록 화가 난다. 진짜 이런 식으로 계속 갈 건가 싶다. 매년 새로 핸드폰을 바꾸는 사람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나처럼 5~6년만에 기대에 가득차서 핸드폰을 바꾸는 사람에게 이렇게 실망감을 안겨주면 도대체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가! S23이 그런 이슈가 있었다면, S24는 결함이 없게 해야지 거기서는 왜 또 GPS나 액정, 스피커에 대한 말이 나오게 해서 선뜻 선택을 못하게 한단 말인가?

우리 나라에서 새 핸드폰을 사면 '아이폰 vs 갤럭시'를 두고 선택할 수 밖에 없는데, 그 특유의 애플의 감성을 따라갈 수 없다면 100세 시대에 건강에 온통 신경쓰는 요즘 사람들의 소비 취향을 겨냥해서 디스플레이 이슈나 배터리, 전자파 등과 관련된 것들은 비용이 좀 들더라도 공을 들이는 것이 장기적으로 기업과 브랜드의 이미지를 위해 더 맞는 것 아닌가? 그간 아이폰만 주구장창 쓰다가 처음 갤럭시를 쓰면서 그래도 내 폰이 되었으니 응원하는 마음으로 만족해 하며 쓰던 나에게.. 결국은 실망감을 안겨 주었다. 다른 결함보다도 이렇게 건강과 관련된 결함은 사용하는 사람이 쓰면서 계속 찜찜하게 쓸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S23 울트라를 앞으로 안 쓸 거냐고 묻는다면? 그럴 순 없다. 아직 핸드폰을 산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고, 이미 모든 것이 다 세팅된 상태에서, 그렇다고 새 폰 포기하고 다른 핸드폰을 구매하려고 돈을 펑펑 쓸 수 있는 처지도 아니기 때문에 어쨌거나 그냥 쭉 써야 한다. 그렇다면 가장 좋은 해결책은? 그냥 핸드폰을 사용하는 시간을 현격히 줄이는 것 뿐이다. 
 
이게 핸드폰이 무슨 눈시림 이슈가 있냐 없냐, 눈 건강을 악화시키느냐 마느냐를 떠나서 원래부터도 나는 핸드폰 사용시간을 줄이는 것이 목표인 사람이었다. 오죽하면 다이어리에 쓴 올해 목표에도 적혀있다. 작년, 재작년도 마찬가지였고 말이다.

(7번에 보면 '아이 앞에서 핸드폰 금지'라고 적혀 있다.)

 

그냥 나 자신의 건강과 평화로운 삶을 위해서라도 핸드폰을 보는 시간을 줄여야 하겠지만, 아이를 낳고 나서 느끼는 그 필요성은 더 심각하다. 아래 링크의 글에 자세히 쓰기도 했지만, 아래 글을 요약하자면 아이가 보는 앞에서 핸드폰을 오래 하는 것이 아이의 정서와 뇌발달에 상당히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아이 앞에서 휴대폰 스마트폰 사용하지 않기

스마트폰에 중독된 아이엄마의 자기반성과 중독에서 벗어나려는 엄마의 의지를 기록해 보았습니다.

www.gifteverymoment.com

 

예전에 내가 아이와 함께 있는 모습을 내 동생이 영상으로 찍어준 적이 있었는데, 내가 내 생각보다 훨씬 더 핸드폰을 자주 들여다보고 있었다. 별 소식도 없는데 계속 핸드폰의 잠금화면을 켜보는 것이다. 영상 속 내 모습을 보고 내가 충격을 받았을 정도였다. 그 정도로 내가 핸드폰 중독자이고 핸드폰을 거의 30초마다 들여다 보는 상황이다 보니(볼 것도 별로 없으면서), 원래부터도 핸드폰을 꼭 필요한 내용만 보고, 아기 사진과 영상만 찍고, 그 외에는 멀리하는 것이 나의 오랜 목표였다. 지켜지지 않는 것이 문제지만 말이다.

 
이번에 S23 울트라의 디스플레이 문제와 관련된 이슈를 접한 후, 차라리 잘 되었다고 생각한다. 내 눈 건강을 위해서라도 쓸데없이 핸드폰 들여다 보는 것을 자제할 이유가 생겼으니 말이다. 마침 갤럭시 핸드폰에서 디지털 웰빙이라는 어플이 있어 나의 핸드폰 평균 사용시간 같은 것도 보면서 나 자신을 채찍질 할 수도 있다.

(물론 꼭 필요한 걸 본 시간도 있었지만, 이건 상당히 심각해 보인다.)

거의 하루 수면시간에 가까운 시간을 핸드폰을 보면서 지내는 것이다. 물론, 지난 2주간은 핸드폰 설정을 하느라, 또 업무 같은 것을 핸드폰으로 하느라 좀 더 시간이 들어가기는 했지만, 그래도 나의 심각성을 데이터로 보고 있으니 이제 핸드폰 사용을 줄여야겠다는 위기의식이 좀 더 강하게 생기고 있다. 다른 거 하지 말고 우리 아이 사진이나 열심히 찍으면서 하루 평균 핸드폰 사용시간을 1시간 정도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할 예정이다.
 
그나저나, 이렇게 되고 나니 새 핸드폰에 대한 열망이 다시 샘솟는다. 나는 내 개인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어서 아주 예전부터 투폰을 사용해 왔다. 하나는 그냥 연락만 되면 되기 때문에, 지금 S23 울트라로 바꾸고 나서 남은 폰 하나는 이제는 단종된 LG폰인데 눈이 편안한 폰으로 장만해 보고 싶다는 욕망이 다시 생긴다. 물론, 나의 경제적 상황상 지금은 내가 핸드폰을 바꿀 생각이 없다. 그냥 있는 걸 쓸거다. 그런데 갖고 싶다는 생각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은가? 마침, 하필이면 오늘 밤, 아이폰16이 새롭게 공개된다. 아이폰17이 디자인부터 여러가지로 새롭게 싹 바뀐다고 해서 아이폰16에 대해서는 큰 기대감도 없고 갖고 싶다는 생각도 안 했는데, 이렇게 되고보니 LG폰을 아이폰16프로로 싹 바꾸고 싶은 마음이다. 다시 한 번 적어보지만, 살 수 없다. 그냥 생각만 해보는 거다. 내일이면 발표될 아이폰16프로는 어떻게 출시될지, 괜히 더 기대가 되고 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