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월렛(구 삼성페이) 정말 편한지 사용 후기
갤럭시 S23 울트라 구매 후 나도 드디어 삼성페이(현재는 삼성월렛으로 이름이 바뀜)라는 것을 사용해 보게 되었기에 그 후기를 간단하게 남겨본다. 핸드폰을 바꾸려고 몇 년 전부터 검색을 할 때마다 갤럭시를 추천하는 많은 사람들이 1순위로 꼽는 장점을 삼성페이로 꼽았었다. 처음에는 뭔지 감이 잘 안 와서 그저 막연하게 신용카드를 핸드폰에서도 쓸 수 있게 하는 정도로 이해를 했다. 사실 지금도 이해한 내용에 대한 건 그대로다. 더 많은 기능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딱 신용카드 용도로만 쓰고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후기만 남긴다.
직접 사용해 본 삼성월렛(삼성페이)의 장점
- 깜빡하고 카드를 가지고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도 급할 때 결제 가능
- 나처럼 신용카드를 구분해서 사용하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더욱 편리함
- 오프라인에서 뿐만 아니라 네이버페이 결제할 때도 삼성페이로 결제 가능
- 로카페이, KB페이 등 카드사별 페이를 사용해도 되긴 하지만, 삼성월렛으로 쓰면 그 모든 카드가 하나로 통합되어 있어서 일일이 어플을 찾아들어가지 않아도 됨
사용하면서 느낀 삼성월렛의 단점
- 핸드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쉽게 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소비가 좀 과해지는 느낌이 있다.
처음에는, 이 핸드폰이라는 기기에 대해서 믿음이 없는 상태여서, 신용카드를 폰에 추가하는 삼성페이 기능은 사용하지 않으려고 했다. 요즘은 워낙 핸드폰에 많은 정보들을 담고 있지만 그만큼 또 보안이 취약하고 위험하기 때문에 핸드폰에 많이 의지하지 않으려 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아직 핸드폰에 지문등록도 하지 않은 상태이다. 어차피 모바일뱅킹도 쓰고, 공인인증서도 폰에 담겨있고 해서 의미가 없긴 한데, 그래도 왠지 찜찜해서 지문등록까지는 하지 않은 상태이다.
아무튼 그런 이유로 삼성월렛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쓸 생각이 전혀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이 하도 삼성페이를 찬양하다 보니깐 '도대체 그게 뭔데?', '얼마나 편리하길래 그렇게 찬양하는 건데?' 하는 생각이 들어서 테스트 삼아 한 번 사용해 볼까 하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어린이집에 등하원 할 때 마주치는 우리 아이 친구들의 엄마들과 가끔씩 급하게 커피숍을 간다거나 하는 일이 생기는 경우가 많아졌는데, 내 커피는 내가 계산하려고 할 때 카드를 안 가지고 온 경우 얻어먹어야 하거나 하는 곤란한 일이 생길 때가 점점 생겨서 삼성페이를 등록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런 이유로 직접 등록하여 사용해 본 결과, 처음에는 이게 뭐가 그렇게 편하다는 거지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나는 신용카드 핸드폰 케이스를 사용하고 있는데, 그냥 폰에 있는 카드를 쓰는 것과 별다른 차이를 못 느꼈기 때문이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편리하다는 생각이 들고 있다.
우선은 나같은 경우, 신용카드를 구분해서 사용한다. 아이와 관련된 비용은 남편 신용카드를 이용하지만, 내가 개인적으로 커피 마시거나 할 때는 내 카드를 사용한다. 그리고 운영 중인 인터넷 쇼핑몰과 관련된 것들을 결제할 때는 내 카드 중에서도 사업자용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있다. 개인 지출과 사업자 지출을 구분하여 관리하기 위해서이다. 그러다 보니 상황에 따라 필요한 카드를 써야 하는데, 깜빡하고 안 가지고 오거나 하는 때가 생각보다 꽤 많다. 그럴 때면 어쩔 수 없이 다른 신용카드를 섞어 쓰게 되는데 삼성페이를 사용하고 나서는 그런 부분에 있어서 카드를 안 가지고 다녀도 관리가 된다.
물론, 각 카드사별 카드를 쓰면 되긴 한다. 나의 경우 KB페이는 쓰지 않고 있고, 로카페이만 쓰고 있는데 로카페이 어플로도 웬만한 곳에서는 현장결제가 된다. 나의 경우 주로 GS25에서 사용한다. 그런데 문제는, 로카페이 어플에서 현장결제로 들어가려면 또 삼성월렛과는 다른 별도의 로카페이 어플로 들어가야 하고, 나의 경우 지문인식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비밀번호로 결제를 하는데 삼성월렛보다 한 두 단계 정도 더 들어가야 결제가 되어서 은근히 좀 불편함을 느꼈다. 그래서 로카페이를 몇 번 쓰다가 지금은 롯데카드든 뭐든 삼성페이에 등록해서 사용 중이다.
네이버페이로 결제할 때도 삼성페이를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에서 쇼핑하고 나서 결제할 때, 내가 지금 사용하는 신용카드 정보는 네이버페이에 아직 등록해 두지 않았는데 삼성페이를 선택하니깐 그런 등록과정 없이 삼성페이에 등록된 카드로 간편하게 결제 할 수 있었다.
이런 모든 점들이 편리해서 왜 삼성페이를 찬양했는지 비로소 이해할 수 있었다. 반면 단점도 존재는 했는데, 너무 쉽게 결제가 되니깐 너무 쉽게 소비를 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예를 들어서 뭘 사려고 해도 '아, 그 카드 안 가져왔지' 해서 억지로라도 참거나 미루게 되는 경우도 많았는데, 삼성페이에 카드가 등록되어 있다보니 그냥 바로 결제를 하게 되는 경향이 좀 많아진 것 같다. 그리고 누군가를 만나서 차를 마시거나 할 때도 (이건 그냥 기분상 그런 거긴 한데) 내가 내겠다고 좀 쉽게 얘기하게 되는 경향이 생긴 것 같다. 아무래도 결제가 편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전보다 카드값이 좀 늘어나는 것 같은 느낌이 있다.
이상, 내가 몇 개월간 이용해 본 삼성월렛(삼성페이)의 이용후기이다. 핸드폰에 의지하는 삶을 살고 싶지 않았고, 핸드폰에 너무 많은 정보를 담고 싶지 않았는데, 사용하다 보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생기고 있다. 삼성페이를 사용하면서 무분별한 소비가 생기지 않도록 절제하고 확인하면서 소비를 해야겠다는 경각심이 좀 더 강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