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에 육아 시작/아이 데리고 가본 곳

로보카폴리 좋아하는 네 살 아이 데리고 가 본 폴리 '공주 안전체험공원' 방문 후기

나겸♡ 2024. 11. 1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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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4세(43개월)인 우리 아이의 요즘 최대 아이돌은 '로보카폴리'이다. 벌써 2개월도 넘은 것 같다. 흔히 선입견 비슷하게 여자 아이들은 티니핑 같은 종류로 좀 샤랄라 한 것을 좋아할 것이라는 생각이 있는데, 언젠가 그런 날이 올지는 모르겠지만 현재로서는 티니핑은 안중에 없이 압도적으로 로보카폴리를 좋아하고 있다. 경험상 이렇게 좋아하는 캐릭터가 생겨도 그게 길게 가지 않기 때문에 한참 좋아하는 시기에 최대한 그와 관련된 것들에 대한 경험을 제공해주자는 취지로, 이번에 충남 공주시에 위치한 폴리 '공주시 안전체험공원'을 방문해 보았고, 그 후기를 남겨 본다.

 

공주시 안전체험공원

'공주시 안전체험공원'은 안전을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로보카폴리 캐릭터를 활용하여 체험할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공원이다. 가보기 전에 혼자 생각한 것은 안전교육을 위한 곳에 폴리 캐릭터를 한 스푼 끼얹은 정도일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말만 안전체험공원이지 '폴리 체험관' 같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폴리캐릭터를 실현시키고 체험할 수 있게 하는데 생각보다 공을 많이 들인 것으로 보였다.
 
*공주시 안전체험공원 (충남 공주시 월미동길 219)

(체험공원 정문에서 맞이해주는 폴리와 엠버)

아이들이 갈만한 이런 큰 규모의 공원을 가면서 몇 번 느낀 것이지만, 이런 형태에 이만큼 큰 규모의 땅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아마 도심지 중심보다는 외곽의 허허벌판의 장소에 짓는 것이 쉽게 할 수 있는 선택인 모양이다. 이 곳 역시도 가는 길에는 아무 것도 볼 것이 없다. 시골길, 논밭길, 공사중인 길 같은 것들을 지나고 나면 폴리 체험공원이 나타난다. 가까운 주변이나 체험공원 실내에는 아무런 식당도 없고, 흔한 커피숍 같은 것도 없다. 그러므로 배불리 먹고, 차도 한 잔 한 후 아이와 어른들 모두 에너지를 빵빵하게 채운 후 방문하면 좋을 것 같다. 

(폴리, 엠버와 함께)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딱 도착해서 정문에서만 봐도 폴리와 엠버가 떡하니 보이기 때문에,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기대감이 충만해지기 딱 좋게 되어 있다. 우리 아이의 경우 이 곳에 가는 도중 잠이 들어있던 걸 깨웠음에도 불구하고 폴리와 엠버를 보고 급흥분하며 아주 기분좋게 달려갔다. 

 

작지만 알차게 잘 만들어진 안전체험공원

입구는 물론이고, 들어가자마자 헬리도 보이고 로이도 보이고, 로보카폴리에 나오는 구조대 친구들이 바로 바로 큼직하게 보인다.

(헬리는 높이 떠 있어서 투샷이 쉽지 않았다.)

그리고 이 곳은 아이들이 뛰어놀기에 딱 좋을만큼, 심플하지만 넓고 단순하게 야외공원이 잘 만들어져 있다. 날씨가 좋은 봄 가을에는 더욱 뛰어놀기 좋지 않을까 싶고, 아주 더운 여름이나 추운 겨울에는 날씨로 인해 아이들이 뛰어놀기에는 조금 아쉽지 않을까 싶다. 우리는 딱 좋은 가을날씨에 방문하여 아주 즐겁게 야외공원을 즐길 수 있었다.

야외공원에는 전동차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어른들은 탈 수 없지만 대신 리모컨 같은 걸로 이 전동차를 뒤에서 조종할 수 있다.

(초반에는 그래도 아이가 좋아했다.)


하지만 그 작동이 아주 부드럽게 잘 되지는 않아서 중간에 너무 자주 급제동이 되어서 우리 아이는 아주 조금 타다가 재미없다고 해서 끝까지 코스를 완주하진 못했다. 하지만 좀 지켜보니 조금 더 큰 남자아이들의 경우 본인 스스로 페달을 밟으면서 운전이 가능하여 훨씬 재미있게 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조금 더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실내 시설

실내로 들어가면 폴리에서 등장하는 '진' 이라는 캐릭터 모형이 바로 보인다. 우리 아이는 진을 엄청 좋아하기 때문에 진을 보자마자 달려가서 안아주었다.

(진을 만나 행복한 아이)

진과 한참 사진을 찍고 나서 옆으로 들어갔더니 큰 스크린에서 폴리 영상 중 하나가 무한반복되어 재생되고 있었다. 평일에는 이 곳에서 영상교육 같은 것도 하는 모양인데, 우리는 주말에 방문하여 교육은 딱히 없었고 폴리 영상이 나오고 있었다. 

(영상에 빠져서 미동도 안 하는 아이)

집에서는 폴리 영상을 보여주지 않고 책만 보여주고, 할머니댁에 갔을 때나 폴리 영상을 한 번씩 보는 것이 다인지라 우리 아이는 이 폴리 영상에 아주 푹 빠져서 이 곳을 나오지 않으려고 했다. 그나마 다행히 같은 영상 한 편(10분 좀 넘는 분량)이 계속 반복재생되고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오랜 시간 버팅기진 않았고, 같은 영상을 딱 두 번 정주행하고 나서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2층에는 폴리에 등장하는 수많은 캐릭터 중 하나인 스쿨비, 마린이 있었다. 그 외에는 평일 안전교육에 필요한 소소한 시설들이 전부였다. 하지만 우리 아이는 이 스쿨비 하나만으로도 이미 큰 감동을 받아서 이 버스에서만 30분은 시간을 보냈다.

(스쿨비 안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아이)

스쿨비 안에서도 이 의자에 앉아보았다가 저 의자에 가서 앉아보고, 고작 그게 전부였는데도 우리 아이는 너무 좋아했다. 내가 봤을 때는 6살, 7살쯤 되면 좀 시시해 할 수도 있을 것 같긴 한데, 적어도 우리 아이 연령대의 아이들에게는 너무 흥미롭고 재미있는 곳인 듯 했다. 우리 아이 뿐만 아니라 비슷한 또래의 다른 아이들도 너무 좋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정글짐에 있는 그물에서 행복해하는 아이)


야외에는 놀이터도 있었다. 간단하게 미끄럼틀과 경찰차 모양의 정글짐 같은 것이 전부였지만, 우리 아이는 이 놀이터 또한 너무 좋아했다. 이 곳에서 역시 30분 정도 시간을 아주 재미있어 하면서 또 알차게 잘 보냈다.

 

우리 집에서 거리가 먼 것이 유일한 단점

내부에 식당이 없다거나 커피숍이 없다는 것은 그래도 큰 단점 같지는 않았는데, 이 곳의 위치가 우리 집에서 세 시간 가까이 걸린다는 것이 유일한 단점이었다. 왕복 시간은 대충 5시간이 넘는데, 이 곳 하나만 보고 여기까지 방문하는 것은 가성비를 생각했을 때는 그렇게 좋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사실 그동안 이 곳에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은 계속 해왔지만 멀어서 엄두를 못 내고 있다가 근처에 친척집 방문 일정이 잡혀서 운이 좋게 스케쥴을 잘 짤 수 있어 방문할 수 있었다.

다녀오니 아이도 너무 좋아해서 나와 남편도 너무 기분이 좋았지만, 만일에 아무런 겹치는 스케줄 없이 이 곳에만 단독으로 왔었다면 오며 가며 차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아서 많이 힘들다고 느꼈을 것 같다. 그러므로, 내 생각으로는 이 곳에 방문할 계획이라면 근처의 괜찮은 장소들과 호텔 같은 것을 물색해서 아이와 함께하는 1박 2일 여행코스를 계획하여 방문하는 것이 훨씬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 확실한 건, 폴리를 좋아하는 아이들은 그 바람이 끝나기 전에 이 곳에 한 번쯤은 데려가 주면 아이들이 정말 좋아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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