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상품 리뷰

노안 안경 누진 다초점렌즈 후기(국산 수입 렌즈 비교, 어지러움 등)

나겸♡ 2024. 12. 18.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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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와서 노안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누진 다초점 렌즈로 안경을 두 번 맞췄는데 관심 있으신 분들 참고하시라고 그 후기를 남겨본다. 이제 막 다초점 렌즈를 맞추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노안의 시작, 가까운 거리의 글자가 안 보인다

나는 원래 양쪽 0.1 정도의 시력에 약간의 난시까지 겹쳐서 안경을 쓰고 있었다. 하지만 안경을 항상 쓰고 다니진 않았고 가지고 다니면서 썼다 벘었다 이런 식으로 안경을 이용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안경을 낀 상태로 핸드폰을 보면서 내게도 노안이 찾아온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평소에 핸드폰을 볼 때는 굳이 안경을 끼고 보지 않는데 티비 보면서 안경을 착용하고 있다가 핸드폰을 손에 들고 눈과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두고 봤다. 그런데 핸드폰으로 보는 글자가 번져 보이면서 글씨가 잘 안보이는 것 아닌가? 그래서 안경을 벗고 봤는데 그 때는 핸드폰 화면의 글자가 또렷하게 잘 보였다. 그래서 다시 한 번 안경을 끼고 봤는데 또다시 글씨가 번져 보이기 시작했다.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검색을 해봤는데, 안경을 평소에 쓰는 사람들에게 오는 노안의 증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평소에 안경을 낄 정도로 시력이 안 좋았는데 위와 같은 이미지에서처럼 핸드폰 같은 가까운 글씨는 저렇게 안경을 위로 올리고 봐야 글자가 더 잘 보이기 시작했다... 이게 노안 증상이라고..)


 
40대 중반이면 노안이 시작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막상 노안이 온 것을 확인하고 이제는 가까운 거리의 글자도 잘 보이는 렌즈로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니 세월의 흐름이 느껴지며 살짝 울적하긴 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원래 내가 안경을 끼던 사람이라 안경을 끼는 것이 새로울 건 없다는 점이다. 어쨌거나 불편함을 느끼기 시작하여 다초점 렌즈로 올해부터 쓰기 시작했다.
 

다초점렌즈, 비싼 해외 렌즈가 좋을까? 수입렌즈 vs 국산렌즈

처음 다초점 렌즈를 맞출 때 갔던 안경점에서는 렌즈에 대한 선택권이 딱히 없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일본의 니콘 안경렌즈였다. 열심히 시력검사를 하고 나서 안경테를 포함해서 20만원대(할인행사 가격)로 다초점 렌즈 안경을 맞춰서 쓰고 다녔다. 정면을 응시할 때 보는 먼거리를 잘 볼 수 있게 안경을 제작하였고, 안경을 쓰고 시선을 아래로 보았을 때(서류, 책, 핸드폰 등) 가까운 거리의 글씨는 따로 또 잘 보이도록 한 개의 안경 안에 구역을 나누어 렌즈를 다르게 처리하여 시력교정을 통해 잘 보일 수 있게 제작한 것이 다초점 렌즈 안경인 것이다. 다초점렌즈 안경을 처음 착용하면 어지럽다고 하는 경우가 있던데, 그런 것 하나도 없이 편안하게 안경을 착용할 수 있었다.
 
그러다가 안경테를 바꾸고 싶어서 이번에는 집앞의 안경점으로 갔는데, 독일렌즈와 일본렌즈를 팜플렛으로 따로 보여주었으나 가격이 너무 부담스러워서 '국산은 없나요?'라고 지나가듯 물어보았더니 그제서야 국산렌즈 팜플렛을 가져오시면서 보여주셨다. 가격은 5만원 정도 국산이 더 저렴했던 것 같다. 안경사분 말씀은 요즘은 국산이나 수입산이나 품질의 차이가 엄청나게 나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수입산(특히 독일 렌즈)이 기술력과 여러가지 면에서 품질이 좋기 때문에 가장 먼저 권한다고 하셨다. 가장 비싸지만 말이다. 사실 나도 돈 걱정만 없다면 수입산을 쓰고 싶긴 했는데, 한푼이 아쉬운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국산렌즈로 안경을 맞췄다.
 
결과적으로는, 사람들이 말하는대로 비싼 렌즈, 수입렌즈가 내 개인 경험으로는 훨씬 더 좋았던 것 같다. 어지럽지도 않고 편안한 착용감을 느낀 것이 수입렌즈였다.

 

렌즈 차이+안경테 크기+안경사의 차이 모두 있는 듯

최근에 안경테를 바꾸면서 안경사분께 물어보았더니, 다초점렌즈 안경의 경우 안경렌즈의 영향도 있고, 안경테 크기도 착용감에 영향을 미친다는 말을 들었다.
 
1) 렌즈 브랜드에 따른 차이
우선 렌즈의 경우, 보통은 국산 렌즈보다 수입렌즈가 더 비싸고, 수입렌즈 중에서도 가격차이가 있다. 안경점에 물어본 결과 렌즈가 비용이 다르고 비싼 것이 아예 그 이유가 없진 않다는 것이다. 즉, 비싼 건 비싼만큼 그래도 품질의 차이가 있고, 다초점렌즈 특유의 어지러움이 훨씬 덜하다고 한다. 설마 그렇게까지 차이가 있겠냐고 생각했는데, 나의 경우 앞으로는 다초점렌즈 안경을 다시 맞춘다면 최소한 수입렌즈로 적당한 수준과 평가를 받는 렌즈를 선택할 예정이다. 개인적으로 국산 렌즈의 선전을 원하지만, 현재까지는 국산렌즈를 쓴 결과 어지러움이 심해서 당분간은 수입렌즈로 선택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현재 사용 중인 렌즈는 일본 브랜드 니콘 렌즈이다.
 
2) 안경테 크기와 모양의 차이
처음 맞춘 다초점 렌즈 안경알의 세로 크기는 4.5cm 정도였는데, 나중에 어지러운 느낌이 있었던 안경테는 그것보다 가로 길이가 좀 더 길지만 세로 길이는 좀 더 짧은 4cm 정도였다. 안경사분께 물어봤더니 안경테 모양과 크기 또한 다초점렌즈 안경에서 어지러움을 느끼는 것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셨다. 아무래도 위아래 초점이 이동하면서 눈동자가 움직이는 것에 있어 시야가 확보되는 것에 차이가 있다 보니, 단 5mm의 차이라도 미묘하게 영향을 미쳐서 어지러운 느낌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3) 시력 검사 방식의 차이(안경사의 차이) 
시력을 검사하고 체크하는 방식의 차이도 안경 렌즈의 착용감 내지는 편안함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했다. 처음 다초점안경을 맞춘 곳은 아프리카랩이라는 브랜드의 안경점이었다. 수도권 소수의 몇몇 곳에만 있는 브랜드이다. 이 곳에서 시력검사를 할 때 특이했던 것이 눈동자만 이쪽 저쪽으로 움직이게 해서 시력을 고정시킨 다음 카메라로 사진을 찍었다. 그 사진의 눈동자 움직임을 바탕으로 렌즈를 제작한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안경이 완성되고 나서 안경을 꼈을 때 전혀 어지러움이 없었다. 좀 크기가 큰 안경테+수입렌즈+눈동자 사진까지 찍어가며 맞춘 렌즈의 조합이었다.
 
반대로 추가로 제작했던 다초점렌즈 안경의 경우 어지러움이 꽤 심했다. 이 때는 집앞에서 안경을 맞췄는데 그냥 일반적으로 시력검사를 했을 뿐, 눈동자 사진을 찍거나 하는 검사 과정이 없었다. 그리고 이 때는 안경사분이 어지러움을 방지하는 측면이라며 정면을 봤을 때 적용되는 렌즈(평소에 쓰던 멀리 봤을 때 글자가 잘 보일 수 있게 하는 렌즈)의 도수를 최상으로 교정하지 않고 적당히 잘 보이는 정도의 도수로만 시력을 교정해 주셨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그게 나에게 맞지 않았던 것 같다. 그냥 저 멀리까지 아주 잘 보이게 도수를 맞춘 렌즈가 나에겐 더 잘 맞았던 것 같다. 크기가 작은 안경테+국산렌즈+눈동자 사진 안 찍은 안경은 어지러움을 안겨 주었다.

 
이상, 내가 1년 동안 경험해 본 다초점렌즈 안경 후기였다. 솔직히 다초점렌즈로 안경을 제작해도 완벽하게 시력이 교정되진 않는 것 같다. 가까운 곳의 글씨를 보는데 많이 개선되긴 했지만, 그래도 완벽하게 잘 보이진 않는다. 노안이니 어쩔 수 없긴 하다. 그래도 다초점렌즈 안경을 끼지 않은 것보다는 편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안경점에 물어보니 렌즈의 유효기간은 1년 반 정도 되고, 이후에는 코팅 이런 것들이 많이 훼손이 되어 새로 렌즈를 또 맞추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 기간을 명확히 지킬 순 없겠지만 그래도 앞으로 렌즈를 또 맞출 경우 이번에 겪은 것들을 참고하여 안경테도 선택하고 안경도 맞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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